죽은 고양이를 태우다
김양미 지음 / 문학세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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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읽은 <내 애인 이춘배>소설.....마지막 페이지에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따가워지면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예상치 못한 눈물에 나도 모르게 당황을 하였다. 이춘배..정말 어딘지 모르게 늘 답답해서 왜 이사람과 사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되다가도 그저 나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라 좋아하게 된 주인공이다. 그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살아오면서 날 많이 웃게 해주는 사람만큼 중요한 사람이 또 있을까? 엄마가 농담처럼 남기신 유언때문이었을까. 이 이야기로 근로자 문학제 공모전에서 입상을 하였다고 하니 읽은 내내 그럴만 하구나 싶었다. 주인공의 오해가 이렇게 풀려가는구나..정말 순수한 사람이었구나 이춘배라는 사람...

마지막에 자신의 진심을 담은 한마디가 정말 가슴 찡하게 다가온다.

 

김양미작가는 대안학교 교사, 잡지사 기자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셨다고 소개페이지에 나와있는 걸 보았는데 그래서인지 <비정상에 관한여>라는 소설이 이렇게 가슴깊이 다가온걸까?

성인ADHD에 대해 자세하게 또는 너무나 일상생활에서의 비유로 소개해주어서인지 그리 멀게 느껴지지도 않는 요즘, 왜 이렇게 이 단어가 익숙하게 들리는지도 알게 된 것 같다.

그렇다. 내가 당해보지 않고는 모른다. 괜찮다 잘 이겨낼거라는 어줍짢은 위로는 통하지 않는다. 장애에 관하여 또는 암같은 큰 병에 걸린 것에 대한 직접적인 상대방의 이해가 이렇게 잘 되다니...이 짧은 소설하나로?? 정말 다 읽고나서 의문이 들 정도였다.

 

요즘엔 긴 소설이 조금 무겁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종합선물세트같은 짧은 영화를 보는 듯한 소설의 모음집은 우리와 조금은 다른 일상들을 알기에 충분했고, 짧은 이야기속에 반전도 감동도 모두 느낄 수 있는건 정말 이책을 버스 안이건 침대이건 책상이건 어디서든 읽고 싶게 하는 마법인 것 같다.

 

<소설 속 인물><샤넬 NO5>소설은 나를 챙겨주는 사람들이 생각났고, 우리 엄마를 생각나게 했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생각나게 했다. 나의 인생에 일어날 수 을까 하는 생각이기도 했지만 충분히 나도 동감이 가는 이 이중적 마음은 무얼까?

 

<케잌상자>는 결국 누가 가져다 놓은 걸까? <방어 대가리>의 혜미와 주인공은 아기를 낳은 걸까? 수많은 결말이 있겠지만 나만의 행복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해보는 재미...

 

SNS에 올린 짧은 글에 달린 격려의 댓글에 힘입어 조금씩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김양미 작가의 소설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건 작가가 직접 느낀 것들이 소설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은 아닐까?

<죽은 고양이를 태우다>의 가슴아픈 고양이죽음앞에 그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동물의 장례를 치러주는 달수의 마음은 작가의 마음은 아니었을까? 동물을 키워보았다고 한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먼지처럼 날아가 버릴 수도 있지만 티끌같은 문장들이 모여 책으로 나왔고 고마운 분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꿈도 꿀수없었다며 결국 글로 갚을 수 밖에 없다며 또다른 희망을 이야기해주는 김양미 작가를 통해 나도 큰 힘을 얻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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