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야 하미야
신상숙 지음 / 문학세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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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향기 가득 머금은 까미야 하미야! 꽃송이, 문수산, 소쩍새, 고니, 부뚜막, 가마솥...

이어지는 따가운 낮 더위 속에 머리 위 땀을 식혀줄 한 줄기 시원한 바람 같은 이야기 속에 푹 빠져본다. 이기울이라는 터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누구나 일어날 법은 일들을 자연과 함께 더불어 맛볼 수 있다니 정말 꿈같은 마음이다. 때로는 부럽기도하고 때로는 그 자연속에 함께 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얼마 전 예능프로그램에서 맛있는 음식을 가득 차려 집 옥상에 올라가서 키우는 애완견과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킹새우와 고기를 구워서 먹는 남자 연예인을 보았다. 그 연예인은 본인이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행복의 기준은 내가 정하는 것인데 신상숙 작가는 행복을 이렇게 소소하며 일상에서 전해주는 작은 일들로 나지막히 속삭여주는 듯하다.

겨울의 긴 터널을 벗어나 기쁨으로 돋아날 것들을 기대하며 매일 떠오르는 해와 매일 지는 노을에 반하는 것들로 하루하루를 채워난간다.

 

이름을 지어준다는 것은 그저 내 삶에 스쳐지나가는 모든 수많은 것들..아주 사소한 것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일일 것이다. 까만 까미와 하얀 하미에게 이름을 지어주며 그 삶에 한 켠을 자리한 청계들은 이 책의 머리말을 장식 할 정도로 작가에겐 소중한 보물 같다. 지난 봄에 분양 받아온 병아리가 점점 커가는 것을 바라보고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날개짓을 하며 반겨주는 까미와 하미를 보며 이젠 한 가족으로 작가의 마음에 자리잡는다. 추운 겨울 따뜻한 기쁨으로 자리잡은 까미와 하미는 꽁꽁 언 마음도 녹여줄 행복으로 다가온다.

 

특히 요즘엔 보기 드문 농사일이며 논 밭에서 모내기를 하고 곡식이 자라는 일련의 모든 일들이 하나하나 눈에 선한 듯 보이듯 묘사되어 있다. 마치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듯한 모습들이 타임머신을 탄 듯한 느낌을 준다.

 

작가에게 까미와 하미는 닭이요 학이요 바람이요 어미요 자식이라는 뒷표지의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의 살아온 세월을 이야기하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친정엄마와 도란도란 한 챕터씩 간단한 이야기하며 옛날을 회상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엄마라면 이 책의이야기들을 옅은 미소를 지으며 들어주실 것 같다. 행복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되니까 하나씩 열어가고 싶어진다.

 

#까미야하미야 #문학세상 #가치창조 #신상숙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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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끼빠빠가 안 되는 팽수지 단비어린이 문학
임근희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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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vs 참견의 기로에 놓인 오지랖의 기준은 무얼끼?

팽수지 정도는 아니더라도 오지라퍼인 나를 보는듯한 내용이라 그런지 단숨에 읽게 되는 책이다. 특히 친구 장하나의 대변인 노릇까지 하며 대신 따져주는 장면은 정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서 몇 번을 읽게 되었다.

수지의 마음을 더 이해하게 된것도 아마도 얼마 전에 나도 참견하고 도와주다가 나만 상처받은 일이 있어서 일지도 모른다.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수지처럼 성격이 갑자기 바뀌것도 어렵고 또 참견아닌 참견을 하고 남을 도와주겠다는 마음이 들면 ..내가 또 병이 도지눈 구나..참아야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

 

팽수지는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해결하며 지내는 아이다. 결과가 좋든 좋지 않든 일단 몸이 먼저, 말이 먼저, 행동이 먼저 실행이 되기 때문에 생각처럼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을 해도 소용이 없다. 참견을 했다가 벌어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는 우리 아이들 주변에 일어나날 법한 사소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아이들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 내기 좋은 내용에 더 끌리는 것 같았다. 큰 일도 있긴 하지만 남을 배려하고 집중력 뛰어나고 관찰력이 좋아 일어난 일이라 결과적으로 해프닝으로 끝난 사건임에도 투철한 신고정신을 경찰관에게 칭찬을 받는다.

 

좋은 의도로 했는데, 핀잔으로 돌아오거나 망신이 되었다면 나는 어땠을까?

팽수지는 정말 긍정의 아이콘 같다. 여러 사건을 통해 몇 달간은 잠잠히 지내지만 수지의 본성은 착하고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하는 것을 숨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점을 너무 좋아하는 반 남자친구와의 애정전선 마저 너무 귀엽게 느껴진다.

 

어떤 때는 나의 오지랖으로 인해 상대방이 어떨까 늘 생각도 해본다.

상대가 도움이 될 것 같은지 아닌지에 따라 관심과 참견으로 나뉘는 건 아닐까도 말이다.

하지만 작가는 옳다고 생각하고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한다. 요즘엔 너무 개인주의가 만연한데 이렇게 수지를 통해서 따뜻함을 엿볼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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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을 떠나는 단추로부터 단비어린이 동시집
차영미 지음, 이한재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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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옷에 붙어있는 단추하나일 뿐인데, 새 둥지의 지붕이 되어 밤마다 별을 볼 수 있는 지붕이 되어준다는 작가의 이야기가 너무 신선하게 다가온다.

모험을 떠나는 단추는 또 누구를 만나 새로운 것을 경험하게 할까?

<뉴턴고양이> 시의 굴러가는 한 알의 깜장콩과 친구가 되어 굴러다니며 즐거운 여행을 하면 좋을 것 같은 상상을 해본다.

1장 모험을 떠나는 단추의 장 은 상상과 동심의 여정이다.

 

택배를 그렇게 많이 받았지만 향기라는 단어와 어울릴 거라는 생각은 못해봤다. 2<향기택배>를 보며 진한 향기가 베어 있는 건너편 산이 보내주는 향기는 코로 맡는 냄새 뿐 아니라 봄향기 가득 담아 신선한 봄 내음마저 함께 실어서 주는 바람의 냄새까지 마음으로 느껴진다. 2장을 읽으면서 봄과 여름 그리고 자연을 노래하는 듯한 시들을 통해 마음까지 상쾌해 진다. 한낮이면 더워지는 요즘 날씨 속에 시원한 한 준 바람과 그늘이 되어 주는 듯 하다.

 

봄이 사라져가는 요즘인 것 같다. (3<조금 전>이라는 시를 읽고나서...)

겨울에서 여름으로 성큼성큼 다가서는 것이 불안하기 까지 한데, 이렇게 마음 한껏 봄을 느끼고 봄의 향연에 초대된 느낌이 좋다. 새소리마저 들릴 것 같은 기분으로 책을 덮는다.

초록빛과 먼 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나를 맞이해주는 듯해서 오늘 오후! 나에게 충분한 휴식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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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의 짝 단비어린이 문학
성주희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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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의 짝

 

고등학교 1학년때  친구와 카드를 만든적이 있다. 내용인즉은, 둘 중 결혼을 먼저 하는 사람이 MOOK 신발을 사주기로 한다. 라고 적힌 내용이고 일종의 서약서 같은 것이었다.

이 서약서같은 카드를 만들면서 서로 사인도 하고 내용도 만들고...그러는 사이 우리는 누구랑 어떤 사람과 결혼하게 될까?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한 적이 생각난다.

친정에 가면 아마도 이 카드가 아직도 있을것 같은데....이 책을 보니 학창시절의 그때의 일이 문득 떠올라 미소 지어진다.

 

어릴 땐 내가 어떤 남자를 만날지 나의 운명의 남자는 누구일지 왜 이렇게 궁금했던걸까??

세미도 자신의 운명의 짝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요즘에는 AI가 뭐든 해주는 세상이라 그런지 운명의 짝도 알려주고 언제 결혼할지 어떤 상대일지도 알려주는 어플을 바라보며 긴장하고 있는 세미다. 이미 마음에 정한 반 남자아이가 있지만, 운명의 상대가 그 남자아이이길 바라기 까지 하는걸 보니 정말 그 아이를 많이 좋아하는것 같다.

 

너무 사이가 좋아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시는 부모님을 보며, 세미도 그런 짝이 반 남자아이이길 바라고 있다. 싸우는 부모님보다 자기를 빼놓더라도 두 분이 행복한 저녁데이트를 가시는 부모님이 더 좋아 보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 까지 심장이 콩딱이는 건 세미의 운명의 짝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서 일것이고,

반 남자 친구와 만나기로 하고 전화기를 내려놓는 순간은 어떤 마음일지 미소 지어져서 일것이다.

 

 

이야기하는 일기장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일기도 자주 쓰는데, 녹음해서 보관하고 있는 일기장이라...

말하는 일기장...너무 신선하게 다가왔다. 책을 좋아하지만 시간내서 읽기 힘든 사람들을 대신해서 오디오 북으로 듣는 사람들도 많아진 요즘이다.

그리고 책을 빌리러 가기 어려운 사람들은  전자도서관을 이용하기도 하는 정말 좋은 시대인것 같다.

 

그 안에서 몰랐던 엄마의 어린 시절을 알게 되고 용기를 얻는 시혜를 보면서 나와 우리 딸이 생각났고, 우리 딸도 나를 많이 닮았다면 긴장도도 심하고 친구에게 말걸기도 어려워할텐데...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모든 면에서 나와 부딪히는 것이 많은건 나를 너무 닮아서는 아닐까?

 

주인공 시혜엄마도 겉으로 볼 때와 다른 힘든 시절이 있었음을 딸이 알고는 엄마와 더 가까워지듯이 이 책을 읽고 오늘 우리 딸과 이야기 해보고 싶어진다.

누구나가 감추고 싶은 것들이 있지만 그걸 알아주고 함께 동감해 줄때 더 가까워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나운서 엄마를 둔 시혜가 자신의 꿈도 아나운서인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부담도 커서 힘든 마음이 컸으리라 짐작된다. 이야기란 대상이 있어서 하는 것도 좋지만, 혼자서 쓰거나 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그렇게 하면서 내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오늘부터 시혜도 엄마처럼 이야기하는 일기장을 쓰진 않을까??



 

#내운명의짝 #이야기하는일기장 #단비어린이 #단비청소년 #성주희 #단비어린이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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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 인형의 전설 단비어린이 문학
이서영 지음, 유재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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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티비에서 남자배우가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자신이 나온 영화의 한 장면을 설명하는데, 복수를 하려고 인생을 걸고 자신의 아내를 죽인 사람을 결국엔 찾아서 죽였는데, 마음이 이상했었다는 것이었다. 정말 너무 후련하고 속이 다 시원하고 그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정말 허탈한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지 몰라 힘들었다는 것이었다.

 

복수를 위해 칼을 가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미워하고 그 사람을 해하려고 하는 생각을 품고 사는 사람의 인생은 과연 어떨까??

부두 인형은 저주인형으로 통한다고 한다. 하지만 부두인형은 원래 흑인들이 부적처럼 갖고 있던건데 백인들이 자신들을 저주하기 위해 흑인노예들이 부두인형을 갖고 있다고 믿어서 부두인형을 저주인형으로 만들어 버린거라고 한다.

오해로 인한 것들이 진실이되고 왜곡되서 이렇게 나쁜 의미로 알게되는 것들이 세상엔 얼마나 많을까?

 

주인공 수아와 혁수는 같은반 친구이자 앙숙이다. 서로의 약점을 건드려서 놀리기 일쑤이다. 그러던 중 둘은 쓰레기 차가 흘리고 간 인형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을 상대방인듯 생각하고 괴롭히기 시작한다.

사극에 나오는 짚으로 만든 인형을 복수의 대상으로 생각하며 칼로 찌르고 괴롭히는 것을 본적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짐작을 하며 읽었다.

 

전교생이 알아볼 정도로 정말 잘생겼는데 공부를 정말 못하는 혁수, 공부는 정말 잘하지만 외모 컴플렉스가 있는 수아. 서로의 약점을 무기삼아 괴롭히기 시작하고 부두인형을 통해 더 심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렇게 골탕먹이고 괴롭하고 난 뒤 상대방이 너무 힘들어하고 어려운 일을 당했을때...둘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게 우연이 아니라 정말 저주인형이 되어 살아 움직이고 있다면?? 섬뜩해지기 시작한 둘은 그 인형을 계속 갖고 있기 힘들어 진다.

없애는 방법을 찾으면 둘은 화해 하게 될까?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외모에 신경쓰는 부분이라던지 공부에 대한 고민,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의 것들을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아이돌 그룹의 굿즈를 꼭 사야하는 수아가 이런말을 한다.

굿즈를 사면 당장은 기분이 좋아지지만사야하는건 계속 생기기때문에 오히려 그게 스트레스가 된다고 말이다.

내가 진짜로 채우고 싶은건 뭘까? 겉으로만 채운다고 속까지 채워지지 않다는 것을 ...

진심으로 채우고 싶은건 허전한 내 마음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나 자신이 아닐까?

다이어트를 하는 수아가 목표하는 바 까지 살을 빼더라도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 않는다면 다이어트는 끝나지 않을것이다. 다들 좋아보인다고 해도 더 더 빼고싶고 더 예뻐지고 싶고 더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끝이 없을것이기 때문이다. 그 아름다움의 기준은 내 속에서 채워 지지 않는다면 늘 비어 있는듯 할테니까 말이다.

 

책 말미에 작가의 말처럼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 자신에게 만족하며 사는 사람도 많지 않고 말이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적절히 보고 균형을 맞추면 행복해 지지 않을까?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말에 동감한다.



#부두인형의전설 #부두인형 #단비어린이 #단비청소년 #단비어린이문학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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