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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가혹했던 전쟁과 휴전
마거리트 히긴스 지음, 이현표 옮김 / 코러스(KORUS) / 2023년 4월
평점 :
나름 한국전쟁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성종군기자가 이 현장에 있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이 관심이 갔다. 종군기자의 생생한
기록을 알고싶어서였고, 당시 시대를 감안한다면 여성으
로써 쉽지 않은 결심을 한 그녀의 이야기들 역시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한국전쟁을 종군기자의
시선으로 보는 책을 처음 본 것 같았다. 대부분은 학술형식
이거나 기존의 역사서와 같은 것들로 접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군대에서 정훈교육 시간에 처음 접한 이후
지금까지 종군기자의 시선으로 느껴본 적이 없었기에
이 책은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반도에서 전투가 한창일 때, 기자와 병사의 가장
큰 차이는 전투 중에 병사는 참호에서 나와 적을 추격
해야 하지만, 기자는 머리를 숙이고 참호 속에 남아있을
수 있는 특권을 갖는다는 점이었다. P166
이 책의 장점은 여성종군기자의 생생한 전투현장이 여실히
도 드러난다는 점이다. 그 현장의 기록에는 우리가 잘아는
맥아더 장군과의 만남뿐만 아니라 역사속 다양한
인물들과의 조우들 역시 만날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하나의 생생한 역사적 인터뷰들 역시 많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너무나 처절하여 지금도 회자되는 다양한 전투들의
현장경험담을 들으니 더욱 생동감이 넘쳤으며, 한편
으로는 우리가 역사적 기록으로만 알고있던 것들에서
벗어나 한 인간이 전쟁으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이 종군기자의 이야기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의 집중도를 가져다 주기도 하였다.
또한 여성이라는 이유로 대놓고 하던 차별을
당해온 그녀의 이야기들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그녀의 노력들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통신이 발달하지 않
았던 시절에 전황을 알리기 힘들었던 그녀의 고군분투
까지 한명의 기자의 엄청난 사명감을 느끼는 바도 많았다.
한국전쟁의 그 생상한 기록들에 한걸음 더 나아가고
현장의 생동감과 우리가 알지못했던 비하인드를
알고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하고픈 책이다. 아마 이 책을
읽어나가면 나처럼 생각지도 못했던 한국전쟁 속
이야기들을 계속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