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삶, 사랑, 관계에 닿기 위한 자폐인 과학자의 인간 탐구기
카밀라 팡 지음, 김보은 옮김 / 푸른숲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 가장 재미있게 본 드라마 중 하나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생각이 났다. 그 이유는 이 책의 저자역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영우가 세상을

바라보았던 보통 일반적이지 않았던 시야를 저자 역시 보여

주었기에 더욱 그러했을지 모른다. 이 책이 정말 좋았던 점은

그것이었다. 틀에 박힌, 그리고 어쩌면 뻔할 뻔자의 이야기가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고 분석하였던

저자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틀에 같힌 사고는 우리의 삶을 분류함으로써 너무 많은

길을 폐쇄하고 도출할 수 있는 결과의 범위를 제한한다." P29

"과학은 오류를 딛고 번성한다. 오류는 기본 가설을 미세하게

조저아고 진화하고,실수를 바로잡게 해주기 때문이다." P44

이 책의 저자는 세상을 과학이라는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

보는데 이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나 싶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우리 삶의 일면들을 과학을 통해 읽어

내는 저자의 시도와 시야는 가히 놀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진동과 파동이라는 것을 토대로 인간

과 인간사이에 오가는 감정들을 설명해줄 뿐 아니라, 열역학

법칙을 대동하여 무질서와 질서가 오가는 현실세계에 대한

표현이 어찌보면 참신함의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하였다.

생각지도 못했던 과학의 이론들을 현실로 끌어와 대입하고

분석하는 저자의 이러한 시야는 읽으며 정말이지 깜짝깜짝

놀라곤 했다. 그리고 인간은 생각보다 과학적이지 않다는

것도 느끼었고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과학은 인간보다 더

이성적이라는 생각도 종종 들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다양한 면에서 적극 강추하고 싶은데

앞서 언급했듯이 과학을 통해 인간을 분석하는 참신함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문학과 역사를 통해 인간의

패턴을 분석하는 것은 수도 없이 봐왔지만 이 책과 같은

접근은 처음보았기 때문이다.

과학과 인간에 대한 질문이 많은 독자들에겐 이 책은

그래서 일타이피가 아닐까 생각하며 책을 마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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