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쟁 - 2022년 대선과 진보의 자해극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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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간만에 내가 좋아하는 강준만님의 책을 다시금 만나

게 됬다. 그것도 2022년 초를 후끈하게 달군 대선정국에서 나타

난 양진영의 피튀기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말이다. 사실 이 책의

저자인 강준만님의 책을 아마 10여년전에 처음 접했던 것 같았다.

그때의 느낌은 진보진영의 지식인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었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그의 이미지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비판을 감수하더라

도 할말을 하는 소신있는 지식인이라는 것이었다.

어쩌면 지금 이시대에 얼마남지 않은 대한민국의 진정한

진보주의자가아닐까하며 어줍잖은 내 짧은 견해로 추정을

해보곤 한다. 그런 그가 이번에 낸 책 정치 전쟁은 과거보다 격했던,

그리고 득표율로써 나타난 치열한 접전이 일어나고, 어떻게 보면

나라가 반으로 갈리게 된 원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 주원인은 어느새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린 현민주당에 대한

통렬한 일침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20대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다가

이번정권에서 완전히 마음을 돌린 층에 속한다. 왜 그랬는가 하면

바로 내로남불과 그들이 제일먼저 선점했던 공정과 같은 도덕성의

상실을 눈으로 그리고 부동산 폭등과 같이 피부로 와닿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표지에는 진보의 자해극

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데, 아마도 나 역시 이러한 자해극에 넌더리가

난 모양이었다. 나도 모르게 증오와 경멸의 마음을 오래도록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어찌보면 이런 극단의 분열의 정치에 대해 강준만님은 정말

많은 고민을 해왔던 것이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팬덤화가 된 정치진형, 그리고 무분별한 공약, 무차별적인

정치들을 말이다. 나 역시 읽으며 깝깝했다. 선례가 생기면,

그것도 나쁜것이 생기면 그거 역시 되돌이키기 어려운 만큼

새정부역시 쉽지도 않고, 마냥 정상적으로 해주세요!라고

기도밖에 할 수 없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2022년 대선과

현 진보주의를 표방하는 자들의 어두운 면을 면밀히 알려주고

있다. 뭔가 이래서 그랬구나! 하면서도 씁쓸한 마음이 남는건

아쉬움이 아닐까 생각했다.

어찌보면 정말 전쟁과도 같았던 2022년의 대선은 결과가

나왔지만 후폭풍은 여전하다, 지진수준으로 말이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는 어떠한 정치지형에서 살고있는지, 왜 이런 증오의

양극단의 정치가 되었는지 이 책을 통해 알아가면 세상에 대해

보는 눈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마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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