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국가 대한민국 - 부족주의의 노예가 된 정치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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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서울,부산시장선거는 작년 총선과는

다르게 완전히 민심이 돌아선 것을 확인하는 결과

를 보여주었다. 그것도 완전히 180도로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민심을 이렇게 완전히 바꾸었을까?

그것은 단 한번의 사건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민심이 현집권세력에게 등을 돌리기까지는 여러

사건들이 촘촘히 쌓이면서 이루어졌다. 개인적으로는

그 사건들이 너무나도 많아서 기억을 못할정도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민심의 변화, 더 깊게 들어가

서는 현집권세력에 대한 비판과 그 비판이 일어나게

된 원인들을 나열하고 있다. 특히나 책의 제목처럼

어느새 부족국가가 되어버린 지금의 시국에 대한

진단을 그만의 깊은 통찰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나는 진보가 진보를 비판하고 보수가 보수를

비판하는게 예외적인 게 아니라 일반적인 관행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면 "너 죽어라"보다는

"너 잘돼라"는 비판이 많아지는 가운데

비판의 질적 전환이 이루어져 품질이 높아진다.

내부 고발을 배신과 변절로 보는 후진적 부족주의

작태에서 탈출해 국가와 국민 전체를 생각하면서

실력으로 승부를 가리는 선의의 경쟁 시대로

들어가보자." P22~P23

이 책의 저자인 강준만님을 아주 예전부터 알아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는 진보 지식인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현정부 들어 그는 이것은 아님을 직시했는지

이번 정권에 들어 날선비판을 하고있다. 내가 보기에는

건전하고 합리적인 비판이라 생각하며 이 책에서의

비판역시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비판들이 수용되고 토론되는 장이 열렸으면 하는게 내

생각인데 저자는 현시대에서는 그것이 통용되지 않으며,

오히려 비판을 하면 배신과,변절, 혹은 적폐로 몰아가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는 것으로 보였다.

나 역시 그러한 것을 느끼기에 더욱 공감했었고 말이다.

"모든 기준은 자기 부족의 이해관계다.

자기 부족에 유리하면 극찬, 불리하면 탄압하는

공식의 실천을 일사불란하게 해낸다. 보고 배운 게

그것뿐인지 열성 지지자들도 하는 행태가 똑같다.

이들이 박원순 사건의 피해자에 대해 벌인 2차

가해는 잔인한 수준이었다". P131

인터넷 신문기사나 커뮤니티에서 내가 느끼는 것은

어느순간 국민들이 편이 갈리면서 서로를 비판하는

게 아닌 비난을 하기 시작한다는 점이었다. 일부에서는

갈라치기라고도 하는데 이것을 나는 적지않게 체감적으

로 느끼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어느순간 부족을

정해놓고, 거기에 소속되있으며, 부족의 승리를 위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토대로한 논쟁이 아닌

전쟁을 치루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해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부디 대한민국이 분열이

아닌 통합, 물론 어렵겠지만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저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고 말이다. 정치와

사회, 그리고 현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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