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레프 톨스토이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싶다. 그만큼 문학에서의 그의
위상은 대단하다. 나 역시 개인적으로 문학작품을
그리 즐겨보지는 않는 편이지만 그의 작품들을 여럿
읽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그를 처음 접했었는데, 그
작품에서 그가 그리는 인간의 섬세한 감정선들은
아직도 내 뇌리에 깊게 남아있다.
이 책도 역시 그렇다. 읽고나서 무언가 내 삶과 나의
정체성, 그리고 선과 배품에 대한 관점을 재정립하게
도와주었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톨스토이의
철학서, 혹은 자기계발서라는 이미지를 받으며 접했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니 그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톨스토이만의
문체를 통해 만들어낸 스토리로 독자에게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하나님의 가르침 중에서 사랑과 베품
의 말씀들을 알고는 있지만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나보다 더욱 성경과 하나님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지식'적으론 말이 알지만 실천을 하지 못하는 그들을 말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소개되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무엇보다 중요
한 것은 실천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야기 역시
대문호인 톨스토이 답게 술술 읽혔고 말이다.
저자인 톨스토이의 인생을 돌이켜 보면 이 책의 진함의 원천
을 찾을 수 있는데, 그는 전쟁을 겪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 고심
을 했었고, 향락에 빠진 삶도 살았으며, 그것에서 벗어나 깨달은
것들을 사유한 시간들도 길었다. 그런 경험들이 쌓이고 베품과
사랑을 이해한 그가 남긴 작품의 하나가 이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학을 좋아하지 않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톨스토이를 통해
책의 제목처럼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 지에 대해 깊은 사색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