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우치지 않는 삶 - 웨인 다이어의 노자 다시 읽기
웨인 W. 다이어 지음, 신종윤 옮김, 구본형 / 나무생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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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책을 많이 읽어왔던 사람도, 그리고 나름 철학에

대해 안다고 한다는 사람도 어려워하는 책이 바로 '도덕경'

이 아닌가 싶다. 원래 철학이 난해하긴 하지만 이건 어느정도

의 수준을 넘어선 수준이라 항상 생각했다. 그래서 몇번을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시간만 허비하고 교훈을

생각보다 얻지도 못했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현재까지 내가 많은 노자에 대한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노자의 사상이 어떤건지에

대해서 아주 쉽게 풀이해놓고 해석해놓았다. 그것도 서양인의

시각에서 말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은 쉬운 이해가 되기

때문에 내 나름대로의 사고를 해볼 수 있다는 점에 있었다.

저자 역시 자신의 해석에만 매몰되지 않기를 글에서 적었듯이

이 책은 독자에게 있어 많은 해석의 문을 열어둔다. 단지 저자

는 그 해석에 있어서 노자의 기본적인 철학에 크게 벗어나지

않게 여기저기서 잡아주는 역활을 하고 있다. 개인적인 느낌이지

만 말이다.

"지금 당장 자신에게 물어보라. 만약 내가 어떤 사람이어야

한다거나 무엇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외부의 압력이 없다면,

나만의 고유한 본성은 무엇일까?" P104

"성인은 이원성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해 어떤 견해를 만들지 않고 그 근원을 폭넓게 다룬다.

비판하지 않고 완전한 하나 됨 속에서 사는 것이야말로

노자가 안내하는 삶의 길이다. P34

나는 항상 노자를 읽으며 느낀점은 어느새 인위적이고 꾸며져

있는 페르소나, 즉 가면에 익숙해버린 나머지 내 자신이었다.

노자의 글들을 보면 자연스러움을 재차 강조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나는 그것에서 벗어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오는 괴리율에 따른 고통과 허무함도 많았고 말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와닿았던 것은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은 인생의

경험을 통해 알았지만, 노자의 생각들을 머리에 입력하다보니

어느새 그가 말했던 자연스러움을 보는 시야가 생겼고, 그로인해

부자연스러운 것을 인지하는 방법을 조금은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매우 두껍지만, 쉽게 풀이해놨기에 쉽게 읽을 수 있었고,

나름 난제였지만 조금은 이해하고 싶었던 노자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준 책이었다. 노자의 사상에 대해서 알고는 싶었지만

너무 어려웠기에 접근이 어려웠던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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