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의 30대입니다만 - 매일 흔들리는 나와 잘 지내고 싶습니다
김희성 지음, 김밀리 그림 / 애플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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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가 되면 원하는 삶이 펼쳐질 줄만 알았다.
시험공부 하느라 봄볕을 뒤로하고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되고
더 이상 취업난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나이. P4

 이 책을 읽은 시점의 나는 30대 중반의 절반을 넘어서는 시기였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며 공감을 참으로 많이했다. 내가 30대에
느낀 그 감정들을 저자는 문장에 고스란히 녹여내며 이야기를 풀었기
때문이다. 사실 30대에 접어들고 어느정도 직장이 안정되고, 수입도
20대에 비해서 늘어서 재정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때 '드디어 내 인생도
평탄하게 흘러가나'라는 생각에 잠시나마 행복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니 20대와는 다른 30대만의 고민과 불안이 생겼
었고,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지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30대에서 겪을 수 있는 인생의 위기와 복잡한 감정
들을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20대의 강렬했던 감정의 기복보다는
작은 진동이지만 말이다. 

 결혼하는 친구들이 하나 둘 늘어날수록 그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에 나도 모르게 매몰될 때가 있다. P36

 출근과 동시에 간밤의 사적인 자아는 모습을 감추고 
공적인 자아로 탈바꿈한다. P73

 이 책은 30대에 들어서며 일어나는 감정들과 상황들에 집중하며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데 이 부분이 이 책의 최대장점이다. 어찌보면
취업에 과몰입하여 놓히고 있었던 고민들이 부각되는 시기가 30대라
생각하는 나에게 있어 이 책이 말하고 있는 30대의 걱정은 크게 공감이
됐다. 특히 30대에 들어서서 변하는 관계와 입장에 대한 부분이 말이다.

특히 나에게 와닿았던 점은 저자가 말하듯이 출근과 동시에 변하는
자아에 변화에 대한 부분이었다. 어느덧 익숙해저버린 자아의 변화에
일상의 무료함이 느껴지고, 때로는 우울감마저 들었던 내게는 이 부분이
크게 공감이 되지않을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이 책은 30대에 접어들면서
겪게 되는 상황과 감정의 표현을 세밀하고도 섬세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그래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가끔 내 고민을 주변에 말하고 표현하고 싶
어지만 내심 속으로는 '다 큰 놈이 무슨 사춘기 어린애마냥!'이라는 시선이
올까봐 두려웠기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됐다.

 30대, 어찌보면 가장 많을 일을 해야할 때이고 슬슬 책임도 많아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로인해 슬럼프도 생길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 마음을 다시 다잡고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30대에 겪게 되는 위기들을 저자와 공유하며 위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치고 힘든 제2의 사춘기를 겪고있을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라 생각했고, 내 주변의 30대들에게 읽히게 해주고 싶을
정도이다. 30대의 감성을 잘표현해냈고, 글 역시 부드럽기에 술술 읽혔고 무엇보다
공감을 수없이 준 책이었다. 다시금 30대의 슬럼프가 올때 꺼내봐야할 책이라 생각
하며 책을 마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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