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받지 못하는 자들을 위한 정치학 - 존엄에 대한 요구와 분노의 정치에 대하여
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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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10~20대에 비해 비약적으로
정치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도 그럴것이 정치에서 나오는 것들이 내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경험이 늘어서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세상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세상이 돌아가는 것은 어찌보면 다양한 요인들
이 있지만 정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도 사실이기에 나는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동시에 정치에 관심도 많아졌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 됐다. 

 대개 정치학 이론은 인간 행동에 관한 이론을 토대로 세운다. P36

 우선 이 책을 다 읽은 나의 소감은 '정치'라는 것에 대해서도 알게됐지만,
반면에 사람에 대해서 더욱 자세하게 알게돼었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정치학 이론들은 인간 행동에 기초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는 '정치'에 대한 학문적인 설명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분량을 인간에 관해 설명해 놓은 부분이 많았다. 도덕성과 자유, 그리고 자아와
정체성과 같은 것들이 그 예이다.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 해주는 철학자와 정치
사상가의 이야기들까지 있기에 이 책은 정치는 물론, 사람에 대해 알게해준
책이기도 했다. 

 분노의 정치를 주도하는 리더들은 서로를 쉽게 알아본다. 푸틴과
트럼프가 서로에게 느끼는 공감은 개인적 차원의 것이라기보다는
그들이 공통되게 지향하는 민족주의에서 기인한다. P29

 니체는 그동안 기독교가 유럽 사회의 도덕적 지평을 규정하는
모든 가치의 기준이었지만, 이제 기독교가 추구하는 초월적 가치와
도덕적 세계관이 붕괴했으므로 신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P100

 이 책에서는 우리가 지금 추구하는 민주주의와 최근에도 문제가 됐고 과거에도
문제가 되었던 민족주의와 종교가 정치에 미쳤던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나는 이 부분들에 주목하게 됐다. 저자 역시 최근의 이러한 분위기에
대한 우려의 글을 써놓기도 했는데 일정 부분 공감하면서 말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폭넓은 지식의 융합에 감탄했다. 
철학과 종교그리고 민주주의와 그에 파생된 다양한 정치적인 이론들을 풀어낸 것에
놀랐고 더욱 놀란것은 이것들을 어렵지 않게 독자에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 있었다. 
정치라는 영역은 어찌보면 복잡하기 그지없는데 이 책은 앞서 말했다 싶이 인간에 대해
설명하고 그에 따라 어떻게 집단과 국가 그리고 나아가서 정치가 움직이는지에 이야기하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술술 읽혔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이 책을 읽는 내가 정치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기에 알차다고 
느낀 내용들을 원한만큼 흡수하지 못한점에 있다는 점이었다. 분명 정치분야에서는
쉽게 풀이해낸 책이 분명함에도 말이다. 훗날 내 소양이 지금보다 더쌓이고
나서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마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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