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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인문학 - 속박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건네는 조언
안희진 지음 / 시그마북스 / 2019년 2월
평점 :
나는 지금껏 장자를 연령에 따라 읽은 듯 하다. 기억을 되짚어 보면
어릴 적 장자는 우화가 가득한 이야기 책이었다. 20대에 읽어본 장자는
이상주의자가 쓴 문장이라고 느껴졌다. 그 시기에는 사회를 겪어보며 때가 많이
타고 물질만능주의가 내 온몸을 휘감았기 때문이었다.
30대의 중반에 가까운 시기에 만난 장자는 내게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 느낌은 속이 시원하면서도 때가 닦이는 느낌이 들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
과 인간의 천성은 선하다는 장자의 말은 더 이상 이상적인 말이 아닌 추구하고
싶은 이상향으로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일단 일반 '장자' 책과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장자의 글을 우선 보여준 뒤
그것을 해석하면서 진행되지 않는다. 장자를 깊게 읽은 저자가 얻은 그의 말과 정신을
정리한 뒤 그것을 세분화시켜 나눠서 이야기 하고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장자 자체에 대해 아려는 사람에게는 단점이 있을지는 모르나. 장자의 핵심개념을
아려는 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나는 만족한 채로
이 책을 읽었는데 그 이유는 장자를 어느정도 읽어본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다.
물론, 그렇지 아니하고 처음 장자를 접하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충분히
장자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명분과 신념이라는 것은 어떤 것이 우월한 가치라고 하는 판단의 결과다. 우월하다고
여겨지면 열등하게 보이는 것을 멸시하게 마련이다. P28
말은 발굽이 있어서 서리나 눈을 밟을 수 있고, 털이 있으므로 바람이나 추위를 막을 수 있다.
마음대로 풀을 뜯고 물을 마시며 뛰논다. 이 것이 말의 천성이다. 높은 건물과 화려한
궁전 등은 말에게 필요없다. P56
남의 기준이나 남이 내어놓은 의견에 맞춰가며 만족하는 그것을 장자는 돼지의 몸에 붙어사는
기생충인 '이'와 다름없다고 한다. P61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것은 일종의 우리의 사고에 프레임을 씌워서
세상을 보지말 것과 남의 기준에 얽매여 살지말자는 그의 가르침이었다. 사회생활을 하며
내 본질에서 벗어난 것들에 의해 흔들리며 살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자연스러운
모습은 어떤 것인가? 라는 생각과 고민을 끊임없이 하게 됐다.
30대 중반에 읽은 장자는 그 동안 잃어버릴뻔한 마음을 다시 재정비 하게 해준
좋은 책이었고 그렇게 기억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