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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 공화국 - 욕망이 들끓는 한국 사회의 민낯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2월
평점 :
바벨탑들은 탐욕스럽게 질주하는 '서열 사회'의 심성과 행태, 그리고 서열이 소통을
대체한 불통 사회를 가리키는 은유이자 상징이다. P12
이 책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한국 사회가 가진 병폐를 종합선물세트로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바벨탑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말이다.
나는 이 책의 저자의 책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 이유는 그의 균형잡힌 시선과
통창력이 문장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도 그는 좌우를 가리지 않으며
잘못된 점들을 통렬하게 지적하면서도 자신의 논리를 전개해 나간다. 이것이
이 책이 가진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선적으로 일부 청년들이 왜 '헬조선'을 외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다. 6
나는 우선 헬조선이라 외치는 청년들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내용들이
너무나 와닿았다. 이 책에는 우리가 살기힘든 이유들을 치밀하게 분석해놨기에 그
만큼 가슴과 머리에 송곳처럼 들어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회인으로써, 이 책에서
도 나오지만 불평등과 고용의 불안정등은 체감하고 있기에 그 문제에 집중했고 공감
했다. 그중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서열화였다. 무엇이든 서열화시키고 그리고
그에 의해 파생되는 갑질문제에 대한 문제제기가 와닿았다. 무엇보다 을조차도 그 밑의
사람들에게 을질을 한다는 것에서는 큰 공감을 했다. 나 역시 그런 상황을 겪으며
"왜 같이 힘든 처지에도 갑질을 할까? 자기도 당하면서"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지 알아?"는 1년 265일 내내 전국 도처에서 외쳐지고 있는 구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168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한국사회의 문제들을 들여다보면서, 저자의 해결방법을 보며
다양한 상상을 했다. 과연 저자의 답처럼 이루어진다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의 문제제기에 공감을 했다. 그것이 이 책이 가진
특징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디 어제보다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발전되는 한국을 기대하며
책을 마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