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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한 요즘 - 마음이 짠해 홀로 짠한 날
우근철 지음 / 리스컴 / 2019년 2월
평점 :
먼지처럼 가볍든
바위처럼 무겁든
누구나 자신만의
짊어진 무게가 있다. P17
돌아갈 수 없으니 미련이고
돌이킬 수 없으니 후회인 -P50
나는 글과 그림을 사랑한다.아니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시각에서 들어오는 것들을
머릿속에서 재생시키고 때로는 상상을 덧입여서 떠올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내게 있어 이 책을 보는 즐거움을 선사해줬다.
사실 이 책은 다른 여타 책들과는 다르다. 글로써 가득 채워져 있기 보다는
사진이 더 많다. 어쩌면 사진첩이라고도 할 수있지만 또 그러기에는 지나치기에
아까운 문장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처음 만났을 때 낯설음을 느꼈다.
책은 글로 되어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이 책을 읽는데 방해를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적응했다. 사진을 보며 상상을 하고 생각을 하며 저자의 글을
음미하며 읽게 됐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방법은 바로 이런 거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진 한면을 감상하며 사진이 주는 맛을 음미하는 것, 그리고 짤막하지만 깊은 뜻을
자아낸 글을 읽고 생각하는 그런 것을 말이다. 어쩌면 이 책은 커피한잔을 옆에두고
천천히 음미해야 하는 책일지도모른다는 생각을 읽는 내내 했다. 글을 읽고 사진을
보고 지나치기에는 너무 짧은 책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사진감상을 하며 생각을 했던 적이 오랫만이어서 그런지 이 책은 내게 일종의
감상을 선물해줬다. 사진과 글이 함께한 책이 주는 맛을 다시금 일깨워줬고 말이다.
책의 제목처럼 짠한 요즘 힐링이 된 책이었으며 많은 사색과 상상을 하게 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