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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25
노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월
평점 :
도덕경이라는 책을 살면서 3번 이상을 읽은 것 같다. 그것도
시간적으로 거리를 두면서 말이다. 아주 어릴 적에는 난해하기 그지
없는 책으로 읽혀졌고, 어느정도 나이가 찾을 떄는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왜냐하면 물질만능주의 세계에 뛰어들었던
때이기도 하고 욕심이 가득했던 시기에 여유 있는 삶과 욕심을
버리라는 이 책의 내용은 크게 와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다시 시간이 지나서 읽은 도덕경은 내게
새롭게 다가왔다. 마음의 때를 훌훌 벗는 느낌이 들었고
찌들었던 세상풍파에서 잠시나마 피난처를 찾는 기분도
들었다. 그리고 이 책에 있는 지혜는 내 삶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책은 읽는 시기마다 다르게 와닿곤 하는데
내게 도덕경은 그런 책인 것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할 뿐 다투지 않는다.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P43
도덕경의 유명한 말중에 하나가 물을 비유한 말이다. 언제나 낮은 자리에
처하며 만물에 영양소를 제공하며 다투지 않는 물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다툼과 싸움이 끊이지 않는 지금 시대에 시사하는 뜻이 크다고 느껴진다.
또한 현재의 세대에서 깊이 통찰할 만한 글도 많은 데 그중에 가장 와닿
았던 것은 가장 좋은 통치자는 백성들이 그가 있는지도 모른다는 말이었다
각종 비리와 사건으로 연일 보도되는 있는자들의 소식이 생각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을 면하게 되고 그칠 알면 위험하지 않게 된다. P156
인위적이고 작위적인 것을 피하라는 이 책의 가르침은 어쩌면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도덕경의 말들이 귀에 들어오는
것은 아마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진실함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있다는 것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욕심과 세상의 때에 몸서리 칠만큼 싫증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단비같은 책이자 지혜를 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