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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데미안 (리커버 한정판, 패브릭 양장) - 헤르만 헤세 탄생 140주년 기념 초호화 패브릭 양장 ㅣ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 더스토리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랜만에 다시 읽게된 데미안. 이 책은 청소년 필독서로 내가 어렸을적 많이 권해지던 작품이었다. 물론 작가인 헤르만 헤세도 유명하지만, 이번 tvN에서 설민석 쌤이 이 책을 방송해 주시면서 다시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틴어 학교를 다니면서 10번째 생일이 지나던 어느날. 수업 없는 오후 집근처를 배회하다가 나신보다 힘도 세고 난폭한 공립학교 남삭생 프란츠 크로머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는 허풍섞인 이야기와 나쁜 짓들을 자랑삼아 떠들어 대는 아이었다. 싱클레어는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쳤다고 자랑한다. 이것이 그를 힘들게 하는 일이 될줄도 모르고 말이다. 이것을 그냥 듣고 있지않고 그날부터 크로머는 싱클레어를 신고하겠다고 하고 협박한다. 부모님의 돈을 훔쳐 가져다 주고, 심지어 누나를 데리고 오라는 납득하기 힘든 심부름을 시킨다. 정말 어린시절 이 부분을 읽고 너무나 화가났던 기억이 난다. 이래서 부모님들이 친구들을 가려서 사귀라고 했던가? 하고 말이다.

너무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때 한 학년이 높지만 또래 나이보다 어른스러운 데미안이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와 같이 수업을 듣게 되면서 친해지고, 싱클레어가 크로머를 두려워하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이 일을 해결해 주는데....데미안을 만나면서 다시 예전의 평온한 상태로 돌아가고 모범적인 아이로 되어간다.
그리고 성장하여 고등교육기관으로 간 그는 우연히 한 소녀를 만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다가 그녀를 그리고 나니 그가 그린 그림속의 사람은 자기가 사랑하는 소녀가 아닌 그동안 잊고지낸 데미안이었던 것이다. 그는 데미안을 그리워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 쪽지를 보냈는데 도착하는데 처음에는 읽지도 않았다가 수업중 쪽지를 열어보게 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피스토리우스를 만나면서 아브락사스에 대한 의문점도 풀리게 된다.
대학에 진학하고 데미안을 만난다. 그리고 그의 엄마를 사랑하게 된다. 에바부인에게 어울리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던 시기 1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전쟁터로 가게되고, 부상을 당해 병원 침상에서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알듯모를듯한 말을 하고 떠난다. 하지만 이제 데미안은 단단한 어른이 되어 있는 것이다.

사춘기 시기 학교폭력과 크로머의 끊임없는 괴롭힘에 꽂혀서 정말 화가났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니 이는 싱클레어가 커가면서 선과 악을 만나고 커가는 중에 데미안이라는 멘토를 만나면서 바르게 성장하는 것을 느끼는 소설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확실히 어렸을 때 느끼는 관점과 어른인 지금의 내가 느끼는 부분이 달라졌다고나 할까?
그리고 청소년 시절 내가 읽었을 때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은 싱클레인데, 책의 제목이 데미안일까? 라는 궁금증을 느꼈던 책이었다. 그당시에는 잠깐 나타나는 데미안을 책의 제목으로 한 것을 보고 이상하다 느꼈던 적이 있던는데, 지금보니 데미안은 그의 모든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신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정말 행복한 일일 것이다. 마냥 어린시절 싱클레어에게 데미안이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아마 다른 삶을 살게 되었을지도 몰랐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헤르만 헤세의 작품 <데미안>이 왜 명작인지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