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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양장 에디션) - 나를 위해 톨스토이가 남긴 삶의 지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평점 :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는 톨스토이가 살아생전에 남긴 마지막 책이라고 한다. 톨스토이는 40대 중반부터 자신의 작품이 무가치하다며 소설 쓰기를 중단한 이후 구도자와 같은 삶을 살았다. 75세 경 폐렴과 장티푸스로 사경을 헤매다 회복한 뒤로, 독자들에게 인생의 깊은 의미를 전하고자 평생토록 모은 사상과 지혜를 잠언 시리즈로 집필한다. 방대한 분량으로 2권을 완성했지만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글을 엮을 필요를 느껴 바로 이 책,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가 완결판으로 탄생했다.
톨스토이가 쓴 위의 서문을 읽고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만은 차례대로 읽었다. 끌리는 챕터 먼저 골라 뒤죽박죽 읽기를 좋아하지만, 위대한 대문호가 죽음을 앞두고 온 힘을 다해 썼을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의 목적이 논리적으로 연결된 완결성인데 어찌 내 마음대로 섞어 읽겠는가.
앞의 생각들과 어떤 점에서 연결되는지 유념하며 차근차근 톨스토이를 읽는 시간은 명상과도 같았다. 대부분 고요하고 차분했지만 천둥이 울리듯 깊고 깊은 삶의 진리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순간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무리지어 있을 때는
홀로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홀로 생각에 잠겨 있을 때는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334면
읽고 나니 뒤늦게 아쉬웠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질문을 가지고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를 읽었다면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았을 텐데. 사랑, 행복, 영혼, 신, 믿음, 삶, 죽음 등 공통된 주제를 아우른 글들이 연결고리를 가지고 모였지만,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는 소설이나 에세이처럼 선명하고 굵직한 이야기를 가진 글들은 아니다. 인생의 전반적인 의미와 가치를 폭넓게 다루고 있어, 독자 자신만의 목적이나 문제에 초점을 맞춰 읽었다면 각각의 글들이 훨씬 더 맥락을 가지고 정리되었을 것 같다.
지금이라도 질문을 찾아본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의 부제처럼 "그대는 얼마나 깊이 살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찾았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삶의 의미와 목적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내게 행복은 뭔지, 그러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 싶다.
"사람의 인품은
그 사람의 장점을 통해서
판단해서는 안 되며
그 사람이 그 사람의 장점을
어떻게 운용하고 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 334면
반대로 어느 페이지든 자유롭게 펼쳐도, 잠언이 주는 통찰의 힘을 즉시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의 커다란 강점이다. 톨스토이도 잠들기 전에 이 책을 읽었다니, 양장 에디션으로 곱게 단장한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를 침대에 두고 매일 읽고 싶다. 톨스토이 인생의 정수를 마시고 잠들면, 밤새도록 그 지혜가 잠재의식에 녹아들 것만 같다.
특히 마음에 와닿았던 주제는 "본질을 추구하는 단순함"이었다.
"옳은 행동
진정으로 일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삶의 모습이 단순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쓸데없는 일에
마음을 쓸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은 착한 일을 하려고
힘쓰고 애쓰기보다는
나쁜 일을 하지 않으려고
힘쓰고 애쓴다."
-39면
"우리는 지식이 많을수록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이 아는 것은
꼭 필요한 몇 가지를 아는 것만도 못하다."
-147면
"해서 안 되는 일들은 하지 말라.
그러다 보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 209면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을 읽고 나니 삶이 정돈되어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놓아 보내야 하는지, 무엇을 잘라내고, 무엇을 단단하게 붙들어야 하는지 말이다.
삶은 짧고 시간은 덧없이 흐르지만, 그 안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 우리는 흔히 물질적인 풍요와 명예를 좇지만, 진정한 행복은 내면의 평화와 영혼의 성장에서 비롯된다. 여러분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고 있는가? 혹시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나?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삶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다. 가족, 친구,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고, 그 사랑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행복으로 이어진다. 또한,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지식을 쌓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펼쳐가는 것이 행복이다.
고난과 역경을 다르게 보자. 고난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성장하게 한다. 긍정적인 마음을 붙잡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소중하다. 어떤 어려움과 마주하든, 자신을 믿고, 사랑을 실천하며, 끊임없이 성장하자. 삶의 본질에 집중한다면 평안과 행복은 자연스럽게 우리를 따를 것이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를 통해 톨스토이와 대화하며 진정으로 우리가 원하는 삶을 찾고 누리는 한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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