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영향력 - 10세에서 25세까지, 젊은 세대를 변화시키는 동기부여의 새로운 과학
데이비드 예거 지음, 이은경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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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발달심리학자 데이비드 예거 《어른의 영향력》을 만난 지 벌써 한 달이 되었다. 어크로스 출판사의 작은 북클럽 "600p club" 자격으로 《어른의 영향력》을 선물받아, 리딩 가이드가 제시한 일정에 맞춰 읽어왔다.


기대평과 3번의 미션 보고까지, 그동안 4개의 포스팅으로 《어른의 영향력》을 살펴봤다. 벼락치기보다 조금씩 오랜 기간에 걸쳐 공부하는 분산 학습은 망각을 늦춰,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떠오른다. 아직 체감할 수는 없지만 《어른의 영향력》 이 전한 지식이 내 안에 장기기억으로 남았을 거라 믿으니, 앞으로 아이들을 더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아 감사하다.


데이비드 예거의 《어른의 영향력》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10대에서 25세의 젊은 세대와 상호작용을 잘 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는가가 결정적이라는 사실이다. 아래 문장의 빈칸을 채워보자.
"청소년들이 _______ 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______________ 하는 것이다."

빈칸으로 당신이 청소년 아이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그 믿음에 따라 당신의 리더십 스타일이 형성된다. 첫 번째 빈칸을 '게으르고 근시안적이며 지나치게 예민한 겁쟁이들'로 채웠다면, 두 번째 빈칸은 '나쁜 행동이 불러올 결과로 위협'하거나 '바람직한 행동에 따르는 보상으로 꾀어낸다'고 채우기 쉽다.
반대로, '적절한 지원과 격려를 받으면 놀라운 끈기와 회복력을 발휘하고 성취할 수 있다'라고 채웠다면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 또한 전혀 달랐을 것이다.
"부정적인 믿음에는 부정적인 행동이 따르고, 긍정적인 믿음에는 긍정적인 행동이 따른다.' (- 123면)


'신경생물학적 무능 모델'
vs
'지위와 존중 가설'
《어른의 영향력》은 기존의 '신경생물학적 무능 모델'을 비판한다. 사춘기라 뇌의 신경회로 배선이 엉망인 상태라고들 하지만 청소년들은 바보가 아니다. 생물학적으로 합리적인 사고 능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어른들이 하는 말에 10대들이 반응하는 "방식" 때문에 어른들이 오해한 것일 수 있다. 반항은 청소년들이 느끼고 싶은 감정(존중)과 어른들이 느끼게 하는 감정(무례)이 엇갈릴 때, 아이들이 보이는 반응이다. 존중받고 싶은 욕구가 좌절됐다는 표현이다. "반항 = 나를 존중해 주세요!"


테스토스테론 과다분비로 사회적 지위와 존중에 과민 반응을 보인 것이다. 남녀 불문하고 테스토스테론이 급증하면 사회적 지위와 존중과 관련된 신호가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 결함이 아니라 그 시기의 특성인 것이다. 청소년들의 핵심 욕구가 '지위와 존중'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재미나 호기심이 아니다. 사춘기가 되면 사회적 가치를 획득하는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존경받거나 존중받거나 사랑받을 때 더욱더 짜릿하고 강렬한 기분을 느낀다. 반대로 폄하와 무시를 받으면 훨씬 고통스럽다. (73면)



'멘토 마인드셋'
《어른의 영향력》은 멘토 마인드셋이 청소년들이 원하는 어른의 조건이라고 밝힌다. '높은 기준'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그 기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멘토 마인드셋은 아이들의 잠재력을 믿고 존중하며, 그들의 성장을 진심으로 돕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한다면 호르몬의 힘을 이용해 건강한 행동이 촉진된다. 지시보다 질문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질문이란 상대방이 당신 생각대로 하게 만드는 기술의 핵심이다." 목표와 과정을 명확하게 아이들에게 설명해 오해를 방지하는 투명성도 중요하다.


목적 개입법
《어른의 영향력》은 청소년의 성장과 발달에 핵심적인 요소로 목적의식을 강조한다. 청소년들은 그저 지시를 따르는 존재가 아니다. 스스로 의미를 찾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때 진정으로 성장한다.


아이들이 학습해서 얻는 능력을 활용해, 자기 이익을 넘어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긍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린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어렵지만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은 지위와 존중을 얻는 길이라는 더 큰 목적을 아이들에게 가르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관련 실험 결과, 목적 개입법을 완료한 학생들은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하는 시간을 50% 줄였다. 몇 달 후에 치른 시험 성적도 상승했다. 이런 이점은 성적이 낮았던 학생들에게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가장 의욕이 없던 학생들에게 개입이 가장 필요했다는 뜻이다. (-343면) 자신을 초월한 목적의식으로 절제력과 근면 성실을 보이도록 동기 부여가 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은 주변 세상에 공헌하고 싶어 하고, 의미 있고 존중받는 미래를 그리는 어엿한 인격체다.



사춘기의 청소년들은 어른이 되는 시작점에 서있는 늠름한 인격체다. 오은영 박사님도 탯줄이 끊어진 순간부터 아이는 타인이라고 말씀하셨다. 십대가 되면 아이들과 어른은 점점 멀어져야 한다. 주체적으로 스스로 설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보호와 지시로 아동을 대하던 방식에서, 독립된 인격체를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어른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인간은 고정된 존재가 아니다. 어른도, 아이도 끊임없이 배우고 익힌다면 모두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 청소년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의 믿음을 점검하고, 아이들 안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자. 그리고 학습과 성취의 원동력이 될 도전을 손잡고 함께 시도하자. 비판적인 평가를 습관처럼 내뱉지 말고,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살 한 사람으로 믿고 구체적인 조언과 격려를 전하자. 아이들을 진심으로 존중한다면 그 진심은 반드시 아이에게 가닿을 것이다.



*** 출판사 어크로스의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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