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 포 투모로우 Supreman for Tomorrow 2 - (정식 한국어판) 시공그래픽노블
브라이언 아자렐로 지음, 문은실 옮김, 짐 리 그림 / 시공사(만화)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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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 "난 아내를 잃었어!"
맨헌터 : "27만 4천 명의 다른 남자들도 마찬가지로 아내를 잃었네."
슈퍼맨 : "나를 그들과 비교하는 건가?"
맨헌터 : "그들보다 더 큰 비탄에 빠질 수 있는 능력이 자네한테 있단 말인가?" 」




무수한 슈퍼히어로들 중에서도 단연 최초이자 최강이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존재로, 가장 유명한 슈퍼히어로이자 '궁극의 초영웅'이면서도 국내에서만큼은 <배트맨 허쉬>나 <배트맨 : 다크 나이트 리턴즈> 등을 통해 행인1, 등장인물2 수준의 비중으로 얼굴을 내밀다가(그나마도 얻어맞기 일쑤...) 자신의 이야기로는 비로소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강철 사나이'의 이야기, <슈퍼맨 포 투모로우_Superman for Tomorrow>!

존재 자체가 신_神과 같은 능력과 의미를 지닌 슈퍼맨이 홀연히 성당에 나타나 신부한테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고해성사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그로부터 1년 전에 지구상에서 백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흔적도 없이 한순간에 사라진 배니싱_vanishing 이후 벌어지는 사건과 그 원인을 파헤쳐나가는 과정을 통해 슈퍼맨이 느끼는 구원과 믿음에 대한 사명감을 보여주고 있는데, 겉표지를 넘기자마자 보여지는 이미지에서부터 이 작품의 방향이랄까 의도를 넘겨짚게 만들고 있으니(십자가에 매달린 슈퍼맨이라니! 이건 누가 봐도...) 고향 행성 크립톤_Krypton의 멸망을 '간직'하고 있는 최후의 생존자 '칼 엘_Kal-El'이 지구인들의 희망이자 구세주 '슈퍼맨'으로서 갖게된 책임감을 다하고자 인류를 구원할 목적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세상 '메트로피아_Metropia'에 크립톤에서 유배된 악당 '조드_Zod'장군이 배니싱_banishing되면서 벌어지는 대혼란을 보여줌으로써 '인류 구원'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슈퍼맨 본인은 물론 독자들한테도 묻고 있다.
아울러, 스스로 구원받기를 원치 않는 존재는 결코 구원받을 수 없기에 진정 구원을 필요로 하는 자라면 '내일을 살아가'고 있을 자기 자신에 대한 절대적이고도 무한한 믿음 또한 필요하다는 것을, 시공간을 뛰어넘는 갈등과 방황속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슈퍼맨의 고뇌와 깨달음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그림에 대해서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나의 죄는… 세상을 구하려고 한 겁니다."라는 슈퍼맨의 대사못지않게 진지함을 담고 있는 이 작품은, 그 비장함으로 인해 자칫 너무 어렵거나 무거워지는 죄악(...)에 빠질뻔 했으나 다행스럽게도(?) <배트맨 허쉬>의 '짐 리_Jim Lee(=이용철)'를 비롯해 펜화담당 '스콧 윌리엄스'와 채색담당 '알렉스 싱클레어' 트리오의 박력있고 박진감 넘치는 화풍을 통해 길잃은 영혼, 아니 독자들을 수렁에서 건져내고 있으니 여전히 탄력있는 울퉁男쌔끈女와 불퉁Man쭉빵Girl의 세련된 그림체와 더불어 날렵함과 예리함이 살아있는 빈틈없는 채색은 읽는 재미와 함께 보는 즐거움을 한껏 선사하고 있다.
물론, '배트맨' 역시도 충분히 아니, 지나치게 매력적이지만 뭐니뭐니해도 슈퍼히어로중의 슈퍼히어로는 단연코/결단코/으뜸코 '슈퍼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올해가 가기전에, 성당(?)으로 달려가 다니엘 레오네 신부와 함께 슈퍼맨의 은밀한 고해성사를 '도청'하시랏!





덧, <배트맨 허쉬>에서는 '감히' 슈퍼맨한테 선빵을 날리며 으쓱해하던 배트맨이지만 <슈퍼맨 포 투모로우>에선 그야말로 '완전' 체면 구기는 일이 생기는데, <배트맨 허쉬>에서 슈퍼맨을 향한 배트맨의 무력도발(!)에 분개한 슈퍼맨 팬이라면 절대 놓칠수 없는 작품이니, 뒤늦게나마 슈퍼맨의 진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이게 어따대고?' 인증컷도 확인하시랏~
("뻔하군. 또 날려봐. 움직이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그리고 자네 손이 완전히 으스러질 거란 얘기도 해 두지.")

덧덧, 비록 배트맨과 호쾌한(?) 맞짱이 벌어지지는 않지만 불, 물, 땅, 공기로 구분되는 '4대원소의 거인'들과 벌이는 대결이라든가, 돌연변이 DNA로 구성된 초합성 생체괴물의 등장, 심지어 '슈퍼맨 vs. 원더우먼'의 대결이 펼쳐질 뿐더러 'JLA(Justice League of America)' 멤버들의 깜짝 출연도 숨겨진 볼거리의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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