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에듀윌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기출문제집 중급 - 2019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국사능력검정시험중급, 한국사문제, 한국사문제집, 한국사기출문제집 2019 에듀윌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에듀윌 한국사교육연구소 지음 / 에듀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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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4월 23일부터 5월 2일까지 43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접수 기간이다. 시험일까지는 약 한 달의 시간이 남았다. 30일 공략을 위한 교재를 선정해야 할 때다. 무엇보다 자기의 수준과 상황에 맞는 교재를 선정하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내 경우는 이 교재로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나는 중등교사 임용시험 응시 자격에 해당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재시험을 치뤄야 하는 상황이다. 5년이라는 유효기간이 있었음에도 취업과 직장생활, 결혼과 육아생활에 치여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폐기 처분하게 됐다. 사학과 출신 남편과 대결 아닌 대결 끝에 (얻어걸린) 승리의 쾌감을 맛보았던, 그 찬란했던 과거는 (벼락치기였기에) 빛을 잃었지만 합격(그것도 100점, 만점)의 경험이 있기에 기출문제집을 주교재로 선택했다.

즉, 나와 같이 재응시가 필요한 사람이나 개념정리를 막 끝낸 사람, 학습에 투자할 시간이 그닥 많지 않거나 촉박한 사람에게 기출문제집을 권한다. 기출문제만 잘 파악해도 점수의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에듀윌이어야 하는가

에듀윌은 합격이니까.(죄송) 중독성 강한 CM송으로 유명한 교육기업 '에듀윌'에서 '한국사능력검정'까지 그 영역을 확장했을 줄은 몰랐다. 전자제품이나 옷을 살 때도 브랜드를 따지지 않는가. 일단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에듀윌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집에 눈길이 갔다. 그리고 책을 받고 나서 든 생각은 '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구나'를 넘어 '기대 그 이상'이었다. 왜 교재도 브랜드를 따져야 하는지 알겠더라.

이거 광고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에듀윌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다. 나름 까다로운 사람이고 빈말도 그닥 즐겨하지는 않는다. 생각보다 별로 였으면 몇 마디 하고 끝날 서평이었다.(서론이 길었다) 그 증거로써 사진을 첨부해본다. 사진과 함께 훑어보면 '이 교재 괜찮네'라는 생각이 공유되리라.

촌스러운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첫 장을 넘기니 똑같은 표지가 나와서 '인쇄가 잘못된건가'했다. 하지만 곧 기출편과 공략편을 분할할 수 있도록 한 출판사의 배려임을 알 수 있었다. '강의를 뛰어넘는 프리미엄 기출 해설'을 옆에 펼쳐두고 내가 풀어 본 기출문제의 정답과 오답을 확인하며 '나만의 문제분석'(내가 모르는 부분, 자주 틀리는 부분 등 파악)까지 해보면 좋을 듯 싶다.

 

 

최신 41회 부터 34회까지의 기출문제가 실려 있다. 어떤 교재는 기출문제 바로 밑에 정답을 표시해 놔서 아래를 가리고 풀어야 하는데 이 교재는 그 수고를 덜어준다. 그저 8회분의 기출문제만 있을 뿐이다.

 

 

매회 첫 페이지에는 기출분석과 꿀팁이 제시되어 있어 시험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매회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한 번에 채점하고, 놓쳤던 부분을 재확인 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공략편 페이지 안내라든지, 회기별 인덱스 표시 등 수험생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교재다.

 

 

이 교재의 포인트는 역시 공략편, '강의를 뛰어넘는 해설'이다.

 

 

각 문제별로 4~5가지로 구분하여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문제 상단에는 핵심을 공식으로 외울 수 있는 '3초 공식'이 제시되어 있다. 그 아래에는 보기 좋게 '문제 해부'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빨간 손글씨체로 콕콕 짚어 설명해주는 것이 마음에 든다. 내가 끄적이는 것보다 훨씬 깔끔하니 오답노트 따로 안 만들어도 되겠다. 그리고 정답이 왜 정답인지 확실하게 알려주겠다며 '정답분석', 오답 선택지도 다음 회차에는 정답이 될 수 있다며 '선택지 분석'을, '십중팔구 나온다!'며 문제와 관련된 유물·사료 등을 제시한다. 별도로 더 찾아보지 않아도 되니 좋다. 시간을 벌어주는 교재구나.

 

 

게다가 부록이 알차다. 득템한 기분이다. 외울거리도 많고 용어도 비슷해서 헷갈리는 근현대사를 완벽정리한 '근현대사 극복노트'를 거저 준다. 이거면 '근포자'(근현대사를 포기한 사람)가 되지 않겠지. 이건 시험장에 가져가서 보기에도 좋겠다.

 

 

그리고 '빈출유형 FINAL 집중모의고사'가 덧붙여 있다. 가장 많이 출제되는 유형의 기출문제 50개를 선별하여 실제 시험과 동일한 형태로 구성했다고 한다. 시험 하루 전날 최종 점검용으로 좋을 것 같다. 더불어 30~33회의 기출편과 공략편을 추가로 특별 제공한다.(자세한 사항은 교재 참고-다운로드 비번있음)

                   

물론 끝까지 풀어보고 해봐야 제대로된 평을 할 수 있겠지만 '훑어보기' 결과, 만족스런 교재임은 틀림없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에듀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기출문제집'이 있으니 든든하다. 이제 합격만이 남았다.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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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함께하는 3분 예배 : 교리편 온 가족이 함께하는 3분 예배
장상태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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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서적에서 보기 드문 트랜디한 책이다. 산뜻한 민트색 표지에 '온 가족이 함께'하는 책이라는 인상을 주는 포근한 그림까지 더 해져 '가정예배', '교리'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거나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책은 침대 머리맡에 놓아도 걸리적거리지 않을 만한 앙증맞은 크기다. 휴대폰보다는 살짝 크지만 손바닥만 해서 하루 일과를 마치기 전 3분, 또는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3분, 가까이 두고 보기 딱 좋고. 가벼워서 가방에 쏙 넣어 휴대하고 다니기도 용이하다.

이 책은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의 순서와 내용을 따라 "성경", "하나님", "예수님", "구원", "인간", "교회", "종말" 등 7가지 주제를 다룬다. 107문의 소요리문답은 성경 전체 내용을 요약해서 핵심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교리이며, 개신교 400여 년의 역사에서 아이들의 신앙 교육의 표준으로 이어져 왔다고 한다. 성경이 퍼즐 조각이라면 교리는 큰 그림일 것이다. 퍼즐 맞추기도 완성된 예시 그림을 보고 하면 쉽게 맞추게 되는 것처럼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면 성경이 보다 쉽게 읽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도 이 '교리편'이 마음에 든다. 개인 묵상용이나 새신자 교육용으로 활용하기도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아이들의 신앙 교육은 대부분 교회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이들의 신앙에 더 중요하고 깊은 영향력을 주는 신앙의 현장은 바로 가정..."(12쪽)이며, "아이들의 신앙이 자라기 원한다면 이제는 가정에서 부모가 말씀을 가르치고 예배해야..."(12쪽)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청년 자녀를 둔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있도록...(13쪽) 만들어졌다고 한다.

내 아들은 아직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만한 나이가 아니다. 3살, 어리지만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를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아이에게 젖을 물린 채 소리 내어 기도를 시작하면 아이는 젖 먹던 것도 멈추고 "아멘"을 외친다. 그리고 어떻게 찾았는지 책장 깊은 곳에 꽂아 둔 성경책까지 꺼내와 읽는 흉내를 내곤 한다. 저자의 말마따나 삶으로 신앙을 익히고 있는 것이리라. 아이의 삶이 곧 예배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로서 먼저 본을 보여야 했고, 가정 안에서의 예배가 살아나야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을 활용해 가정예배를 시작한다면 아이는 예배를 자연스럽게 삶으로 흡수하지 않을까. 어느 날 갑자기 "예배하자"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내용도 아이의 인지적 수준에 맞는 쉬운 말로 바꿔 전달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3분 보다야 30분 예배하는 것이 훨씬 낫겠지만 3분 만이라도 짬을 내어 매일 예배하다 보면 예배가 삶이 되지 않을까. 삶이 곧 예배가 되는 첫걸음을 이 책과 함께 시작하려 한다.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글귀처럼 우리 가족이 날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기쁨이 가득한 가정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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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에서 미끄러질 때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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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내 신앙 상태를 대변하는 듯한 제목에 확 끌렸다. 그러나 책을 펼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훑어봐도 난해한 책은 아니었다. 그런데 왜? 첫째는 마음이 무거웠다.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둘째는 부끄러웠다. 지적당할 게 뻔하니까. 나와 같이 은혜를 맛본 경험이 있으면서 은혜에서 미끄러진 사람들이 이 책을 손에 쥐고도, 나처럼 책장 넘기기를 주저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통독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의 영혼에 적신호가 울릴 때 방관하지 않으신다. 성경 말씀과 삶의 상황들을 통해 그의 태만함이 몰고 올 위기에 대해 깨닫게 하신다.(212쪽)" 저자의 말마따나 하나님께서는 내 영혼의 적신호를 방관하지 않으셨고, 이 책을 통해 깨닫게 하셨다.

<은혜에서 미끄러질 때>는 제목부터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은혜의 빛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둠(죄, 세상의 가치, 자기만족)이 주는 거짓 행복에 취해 있을 '은혜에서 미끄러질 때', 이 책이 삶의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현재 은혜 상태에 있는 사람들도 자칫 방심했다가는 미끄러져 부패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은혜에서 미끄러질 때'를 분명히 알고 은혜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애써야 할 것이다.

100개의 질문과 단편의 글들을 일련의 주제로 엮은 책이다 보니 목차를 훑다가 자신에게 해당하는 질문을 선택해 읽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은혜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계속 유지하는 비법을 제대로 전수받기 원한다면 통독을 권한다.

지금껏 은혜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기를 수천 번 반복한 것 같다. 하루에도 수십 번 미끄러지는 내가 부끄러웠다. 저자는 신자가 된 사람이 항상 충만한 은혜 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불신자였던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신자가 된 일보다 더욱 기이한 일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성화되어도, 이 땅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 안에는 잔존하는 죄가 있기 때문이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목사가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종종 의아한 일들을 목격하게 되는 이유가 이것이다. 죄성으로 인해 '누구나 미끄러질 수 있다'라는 깨달음을 얻고 나니, 부끄러워하며 죄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죄에 맞서 싸우며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이 책은 죄로 인한 부끄러움에 날선 비판으로 부끄러움을 더하기보다 죄의 실체를 밝힘으로써 설복토록 한다. 게다가 신앙 상태를 객관적으로 점검해 보게끔 한다. 덕분에 은혜로부터 멀어져 있는 나를 정직하게 돌아볼 수 있었다.

변명에 불과하지만 결혼을 하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태만해졌다. 일반적인 의무만을 이행하고, '이 정도도 어디야'하며 합리화했다. 하나님의 음성을 언제 들었던가. 그래도 괜찮았다. 괜찮은 줄 알았다. 속았던 거다. 어리석게도 상황에 맞춰 의무를 축소하고는 거짓된 평화를 누렸던 것이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나를 사랑하시고 신앙의 위기를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스스로를 경계할 질문들을 만들어 매일 자신에게 물으며 점검하는 것도 태만함에 대항하는 좋은 방법이다"(182-183쪽)라는 저자의 제안을 받아들여 질문을 만들어 보았다. 이 질문은 나의 현재 신앙 상태에 맞춘 것이다.

1. 오늘 열렬히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였는가?
2. 오늘 말씀을 읽고, 삶에 적용하기 위해 애썼는가?
3. 준비된 주일 예배를 드렸는가?

비록 세 가지 질문이지만 솔직히 모두 "Yes"라 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쉽지 않겠지만 "성화에는 지름길이 없다."(227쪽)고 하니 그저 기도로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할 수밖에. 부패한 삶을 청산하고 다시 은혜 안에 거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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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될 너에게 - 아이가 노는 게 불안한 엄마들에게 전하는 소아정신과 의사의 놀이 성장 비법
신동원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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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는다고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를 낳기 전에는 몰랐다. 하루아침에 모성애가 떡하니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든 엄마들이 몸소 체험했으리라. '엄마'는 수많은 시간과 부단한 노력 끝에 얻어지는 칭호였다. 더군다나 현명한 엄마가 되는 길은 지름길이 없으며 멀고도 험난하다. 다행히도 '어디로 가야 하나',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이 길이 맞는가' 고민하고 있는 엄마들에게 안내서가 되어 줄 책이 있다. "엄마가 될 너에게" 이 책이 그러하다.

처음에는 책의 제목에 '엄마가 된 나는?'이라며 토를 달고는 이 책은 '내가 읽을만한 책이 아닌가 보다' 했다. 그러나 저자가 소아정신과 의사이라는 점과 '딸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육아 비법 완결판'이라는 홍보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마치 삼대째 맛집의 황금 레시피를 공유하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놀이'에 관한 책이라니 구미가 당길 수밖에.

요즘 나는 아이와 놀고 있다. 아이는 20개월이지만 어린이집이 아닌 우리집에서 논다.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을 제외하고, 하루 1회는 바깥 활동을 꼭 하려 한다. 일주일에 2회는 문화센터에 가고, 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나들이를 간다. 문화센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고, 친척 집을 방문하기도 한다. 동네 놀이터나 마트를 갈 때도 있고, 한 달의 2~3회는 키즈 카페를 가기도 한다. 집에서도 잘 논다. 집 안 모든 물건들이 아이의 놀잇감이며 나름 '엄마표 놀잇감'을 만들어 놀기도 한다. 이렇게 놀다가도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나?', '아이에게 좋은 걸까?', '뒤처지는 게 아닐까?'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가 있다. 그리고 밤이면 밤마다 '내일은 뭐하고 놀지?'를 고민한다. 그래서 전문가로부터 제대로 된 '놀이 팁'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보았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딸에게 쓴 편지다. 편지 형식의 글이다 보니 다정하게 느껴진다. '놀이'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만이 아닌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수많은 아이들의 놀이를 지켜보며, 그리고 두 자녀의 엄마로서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지혜'가 담겨있다. "엄마는 네가 이 책을 읽고 엄마가 했던 실수나 고민을 겪지 않고 모든 과정을 수월하게 뛰어넘기 바란다."(55쪽) 이와 같이 딸을 위하는 마음과 진솔함이 전해져서 그런지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다. '엄마가 된 나에게' 온 편지를 읽는 기분이었다.

저자는 했던 말을 또 다른 모양으로 반복한다(사실, 나도 독서 일기를 쓰지 않았으면 몰랐을 일이다). 잔소리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마음에 새겨진다. 중간중간 형광펜 표시가 있는가 하면, 각 장의 끝에 '현명한 엄마로 거듭나는 육아 TIP'과 부록으로 '소아정신과 의사들에게 가장 많이 묻는 베스트 질문'을 실음으로써 다시금 분명히 한다. 누차 강조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내용임은 틀림없다.

"놀이가 아이에게 주는 이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란다. 노는 것이 아이의 뇌에 얼마나 좋은지 알고 나면 잘 놀고 있는 아이가 정말 대견해 보일 거야."(34쪽) 저자는 놀이가 아이에게 주는 이점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잘 노는 아이가 잘 크는 거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 아이가 노는 모습을 살펴보면 아이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어."(35쪽)라며 아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아이의 놀이에 주목하라 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알 수 있고, 부모로서 아이의 소질과 개성을 살려줄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아이와 놀 때 엄마를 보면 엄마의 평소 모습을 알 수 있단다."(149쪽) 이에 놀이에서 나타나는 엄마들의 모습들을 크게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는 자신이 어떤 엄마인지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놔둔다고 아이가 잘 놀 수 있는 것은 아니야. 요령 있는 엄마가 아이도 잘 놀린단다."(51쪽)며 잘 놀리는 요령까지 안내한다.

(중략)

이 책은 곧 '엄마가 될', 그리고 이미 '엄마가 된'이들에게 육아 필독서라 추천할만한 책이다. 저자가 거듭 강조하듯, '예비 엄마'든 '이미 엄마'든 이 책을 통해 "놀이가 아이를 어떻게 발달시키는지,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통해 무엇을 알 수 있는지, 어떻게 놀게 해줘야 하는지 아는 현명한 엄마가 되길..."(38쪽) 바란다.

[원문 :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50106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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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줄게요, 당신이 괜찮아질 때까지 - 지독히 아파본 당신에게 전하는 문학치유 처방전
전미정 지음 / 휴머니스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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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 보면 다들 별일 없이 산다. 그런데...삶이 다 거기서 거기다. 한 사람도 예외 없이 혼자 묻어둔 아픔이 있고 가족과 얽힌 아픔이 있다."(43쪽)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 아물지 않은 상처가 건드려지는 순간 통증이 다시 살아나는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지. 별일 아닌 일에 별일처럼 굴 때가 있지 않은가. 아물지 않은 상처가 건드려진 것이다.

"상처에 바람도 쐬어주고 햇볕도 쪼여주었으면 나무의 옹이처럼 단단하게 아물었을..."(98쪽)텐데 상처받지 않은 척하며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도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제정신으로 살아가기 힘들 때도 있으니까. 그럴 땐 없었던 척, 모른 척, 아닌 척, 자신을 기만이라도 해야 한다...하지만...적당한 때가 되면 용기 내어 시도해야 한다. 망각으로 인해 얼룩진 관계, 얼룩진 몸, 얼룩진 삶을 되돌려놓아야 한다."(122쪽) 몸을 씻듯 마음을 씻지 않으면 때가 끼고 악취를 풍긴다고 한다. 관계와 몸과 삶의 얼룩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별일 없이 사는 것 같지만, 자신을 한없이 초라하고 비참하게 느끼며 세상은 개떡같고 사람들은 있으나 마나고 삶이 버겁다는 이들에게 "들어줄게요, 당신이 괜찮아질 때까지" 이 책은 제목처럼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며 스스로의 삶을 숙고할 용기를 준다. ​

저자는 "숙고하면 인생 전체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음미할 수 있다"(299쪽)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과거와 자신과 세상을 바라볼 수..."(37쪽) 있도록 하며, "자신의 심리를 아는 일이야말로 삶의 질을 가르는 결정적 열쇠가 될 수 있다. 이만큼 절박한 지식이 또 있을까."(8쪽) 이처럼 절박한 지식을 담아냈다. 읽다 보면 삶의 문제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저자의 말마따나 삶의 퍼즐이 맞춰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특이하게도 이 책은 문학 작품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개작하였다. 그래서 여느 문학 책과 다르고, 여느 심리학 책과 다르다. 문학과 심리학, 각 분야의 웬만한 내공 없이는 쓸 수 없는 글이라 여겨진다. 저자의 문장력이 이렇게 탐이 날 수가 없다. 시인이자 상담사로서의 삶이 곧 책이 된 것이리라.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삶의 벼랑 끝에서 방문한 상담실이 주된 배경이다. 이것이 목차에서 'ROOM'이란 단어를 쓴 이유이지 않을까. 책의 각 장은 알아두면 쓸데 있는 심리 용어와 관련된 짤막한 스토리를 제시한다. 그리고 심리학과 문학을 오가며 독자로 하여금 삶을 숙고하고 삶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도록 이끈다. 각 장의 끝에 '문학치유 처방전'을 첨부해 문학이라는 매체를 활용한 자가 치유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문학 작품을 읽는 수동적인 방법을 넘어서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글로 표현하라 한다. 특히 소설 같은 현실을 소설처럼 쓰도록 권한다. 그래서 내 삶의 일부를 소설화해보았다. 저자의 현란한 글 솜씨를 베낄 수는 없었지만 저자의 글을 모방해보았다. (중략)

덕분에 내 안의 상처와 고통에 귀를 기울일 수 있었다. 확대 해석일 수 있겠지만 이 책의 제목은 저자가 만나는 내담자들에게 하는 말이면서, 독자들에게 건네는 말이며, 독자가 스스로에게 건네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지 않을까. 스스로가 괜찮아질 때까지 자신의 삶에 귀를 기울이길 바라는.

특별히 상담자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초심자들은 틀림없이 좋아할 것이다. 지독하게 아파본 자들이면서 따뜻한 치유자가 되길 소망하는 이들이니까. 그리고 문학치유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까 싶다. 나처럼.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한다면 참으로 안타까울 것 같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 그리고 목욕탕 가듯 누구나 마음의 묵은 때를 제거하기 위해 상담실 문을 두드렸으면 한다.

(원문 :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495056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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