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하는 3분 예배 : 교리편 온 가족이 함께하는 3분 예배
장상태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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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서적에서 보기 드문 트랜디한 책이다. 산뜻한 민트색 표지에 '온 가족이 함께'하는 책이라는 인상을 주는 포근한 그림까지 더 해져 '가정예배', '교리'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거나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책은 침대 머리맡에 놓아도 걸리적거리지 않을 만한 앙증맞은 크기다. 휴대폰보다는 살짝 크지만 손바닥만 해서 하루 일과를 마치기 전 3분, 또는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3분, 가까이 두고 보기 딱 좋고. 가벼워서 가방에 쏙 넣어 휴대하고 다니기도 용이하다.

이 책은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의 순서와 내용을 따라 "성경", "하나님", "예수님", "구원", "인간", "교회", "종말" 등 7가지 주제를 다룬다. 107문의 소요리문답은 성경 전체 내용을 요약해서 핵심적인 내용을 소개하는 교리이며, 개신교 400여 년의 역사에서 아이들의 신앙 교육의 표준으로 이어져 왔다고 한다. 성경이 퍼즐 조각이라면 교리는 큰 그림일 것이다. 퍼즐 맞추기도 완성된 예시 그림을 보고 하면 쉽게 맞추게 되는 것처럼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면 성경이 보다 쉽게 읽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도 이 '교리편'이 마음에 든다. 개인 묵상용이나 새신자 교육용으로 활용하기도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아이들의 신앙 교육은 대부분 교회에서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이들의 신앙에 더 중요하고 깊은 영향력을 주는 신앙의 현장은 바로 가정..."(12쪽)이며, "아이들의 신앙이 자라기 원한다면 이제는 가정에서 부모가 말씀을 가르치고 예배해야..."(12쪽)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청년 자녀를 둔 가정에서 가족이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있도록...(13쪽) 만들어졌다고 한다.

내 아들은 아직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할만한 나이가 아니다. 3살, 어리지만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를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아이에게 젖을 물린 채 소리 내어 기도를 시작하면 아이는 젖 먹던 것도 멈추고 "아멘"을 외친다. 그리고 어떻게 찾았는지 책장 깊은 곳에 꽂아 둔 성경책까지 꺼내와 읽는 흉내를 내곤 한다. 저자의 말마따나 삶으로 신앙을 익히고 있는 것이리라. 아이의 삶이 곧 예배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로서 먼저 본을 보여야 했고, 가정 안에서의 예배가 살아나야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을 활용해 가정예배를 시작한다면 아이는 예배를 자연스럽게 삶으로 흡수하지 않을까. 어느 날 갑자기 "예배하자"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내용도 아이의 인지적 수준에 맞는 쉬운 말로 바꿔 전달한다면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3분 보다야 30분 예배하는 것이 훨씬 낫겠지만 3분 만이라도 짬을 내어 매일 예배하다 보면 예배가 삶이 되지 않을까. 삶이 곧 예배가 되는 첫걸음을 이 책과 함께 시작하려 한다. 책을 펼치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글귀처럼 우리 가족이 날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기쁨이 가득한 가정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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