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될 너에게 - 아이가 노는 게 불안한 엄마들에게 전하는 소아정신과 의사의 놀이 성장 비법
신동원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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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는다고 '엄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를 낳기 전에는 몰랐다. 하루아침에 모성애가 떡하니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든 엄마들이 몸소 체험했으리라. '엄마'는 수많은 시간과 부단한 노력 끝에 얻어지는 칭호였다. 더군다나 현명한 엄마가 되는 길은 지름길이 없으며 멀고도 험난하다. 다행히도 '어디로 가야 하나',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이 길이 맞는가' 고민하고 있는 엄마들에게 안내서가 되어 줄 책이 있다. "엄마가 될 너에게" 이 책이 그러하다.

처음에는 책의 제목에 '엄마가 된 나는?'이라며 토를 달고는 이 책은 '내가 읽을만한 책이 아닌가 보다' 했다. 그러나 저자가 소아정신과 의사이라는 점과 '딸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육아 비법 완결판'이라는 홍보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마치 삼대째 맛집의 황금 레시피를 공유하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놀이'에 관한 책이라니 구미가 당길 수밖에.

요즘 나는 아이와 놀고 있다. 아이는 20개월이지만 어린이집이 아닌 우리집에서 논다.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을 제외하고, 하루 1회는 바깥 활동을 꼭 하려 한다. 일주일에 2회는 문화센터에 가고, 주말이면 남편과 함께 나들이를 간다. 문화센터에서 만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도 하고, 친척 집을 방문하기도 한다. 동네 놀이터나 마트를 갈 때도 있고, 한 달의 2~3회는 키즈 카페를 가기도 한다. 집에서도 잘 논다. 집 안 모든 물건들이 아이의 놀잇감이며 나름 '엄마표 놀잇감'을 만들어 놀기도 한다. 이렇게 놀다가도 '어린이집을 보내야 하나?', '아이에게 좋은 걸까?', '뒤처지는 게 아닐까?'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가 있다. 그리고 밤이면 밤마다 '내일은 뭐하고 놀지?'를 고민한다. 그래서 전문가로부터 제대로 된 '놀이 팁'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쳐보았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딸에게 쓴 편지다. 편지 형식의 글이다 보니 다정하게 느껴진다. '놀이'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만이 아닌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수많은 아이들의 놀이를 지켜보며, 그리고 두 자녀의 엄마로서 시행착오 끝에 깨달은 '지혜'가 담겨있다. "엄마는 네가 이 책을 읽고 엄마가 했던 실수나 고민을 겪지 않고 모든 과정을 수월하게 뛰어넘기 바란다."(55쪽) 이와 같이 딸을 위하는 마음과 진솔함이 전해져서 그런지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는다. '엄마가 된 나에게' 온 편지를 읽는 기분이었다.

저자는 했던 말을 또 다른 모양으로 반복한다(사실, 나도 독서 일기를 쓰지 않았으면 몰랐을 일이다). 잔소리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마음에 새겨진다. 중간중간 형광펜 표시가 있는가 하면, 각 장의 끝에 '현명한 엄마로 거듭나는 육아 TIP'과 부록으로 '소아정신과 의사들에게 가장 많이 묻는 베스트 질문'을 실음으로써 다시금 분명히 한다. 누차 강조해야 할 정도로 중요한 내용임은 틀림없다.

"놀이가 아이에게 주는 이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란다. 노는 것이 아이의 뇌에 얼마나 좋은지 알고 나면 잘 놀고 있는 아이가 정말 대견해 보일 거야."(34쪽) 저자는 놀이가 아이에게 주는 이점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잘 노는 아이가 잘 크는 거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 아이가 노는 모습을 살펴보면 아이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어."(35쪽)라며 아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아이의 놀이에 주목하라 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알 수 있고, 부모로서 아이의 소질과 개성을 살려줄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아이와 놀 때 엄마를 보면 엄마의 평소 모습을 알 수 있단다."(149쪽) 이에 놀이에서 나타나는 엄마들의 모습들을 크게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는 자신이 어떤 엄마인지 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놔둔다고 아이가 잘 놀 수 있는 것은 아니야. 요령 있는 엄마가 아이도 잘 놀린단다."(51쪽)며 잘 놀리는 요령까지 안내한다.

(중략)

이 책은 곧 '엄마가 될', 그리고 이미 '엄마가 된'이들에게 육아 필독서라 추천할만한 책이다. 저자가 거듭 강조하듯, '예비 엄마'든 '이미 엄마'든 이 책을 통해 "놀이가 아이를 어떻게 발달시키는지,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통해 무엇을 알 수 있는지, 어떻게 놀게 해줘야 하는지 아는 현명한 엄마가 되길..."(38쪽) 바란다.

[원문 : https://m.blog.naver.com/counselor_woo/22150106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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