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서수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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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본 애니메이션에 푹 빠져 일본어를 독학한 적이 있다. 얼마나 푹 빠져 있었던지 한때는 꿈도 일본어로 꿀 정도였다. 덕분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볼 때 몇몇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가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과정에서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었는데 바로 일본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런데 요즘은 주변 지인들이 중국 드라마를 추천해 주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재미있다'라는 중드는 얼마나 많은지. 거기다 어쩌다 보니 중국인과 만날 기회도 생겨 더욱 중국어와 중국 문화가 궁금해졌다.


​사실 뭐든 궁금할 때는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이 최고다. 바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하는 것. 난생처음으로 하는 시도하는 중국어 공부이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어떻게 중국어 공부를 하면 좋을지 조언해 주는 사람 혹은 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서수빈 씨의 <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라는 책을 먼저 만나보았다.


​책의 저자 서수빈 씨는 9살에 중국으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모두 졸업하였다. 지금은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을 구사해 종종 중국인에게 '한국 사람인지 몰랐다'라는 말을 듣곤 한단다. 중국어와 한국어 둘 다 모두 능숙하게 할 수 있는 '바이링구얼'이라고 하는데, 현재는 23살에 어학 분야 최연소 인강 강사로 데뷔하여 4년째 강의 노하우를 쌓고 있다고 한다.

사실 뭐든지 잘 배우는 사람이 있다. 특히 언어 부분에 강한 사람들이 있어서 그런 사람들이 하는 조언은 개인적으로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데 다행히 이 책의 저자 서수빈 씨는 어린 시절 힘들게 중국어를 익힌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어 책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다. 군대 생활과 비슷한 느낌의 기숙학교에서 어렵게 발음을 익히고, 한자를 암기하고, 결국 중학교 2학년 2학기에는 전교 3등에 이름을 올렸다는 이야기에는 '어쩌면 나도 중국어를 배우는 게 가능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은 중국어 공부를 위한 여러 가지 팁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중국어를 배울 때는 표준어를 공부하면 된다고 한다. 중국어의 표준어는 '보통화'라고 하는데, 워낙에 땅이 넓어서 사투리가 많은 중국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준어인 보통화를 잘 배워놓으면 대륙 어디서나 의사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언어를 배울 때는 목적에 따라 공부 방법이 달라지기 마련인데 이 책에서도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공부인지, 여행용 중국어를 공부하는 것인지를 구분하여 공부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드라마와 영화를 추천해 주기도 하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고 있는 중국어를 소개해 주어 진입장벽을 낮추어 주기도 한다. 생각보다 조언이 상세해서 발음과 중국어 문장 구조, 일부 패턴을 알기 쉽게 알려주고 있어 '어, 중국어가 생각보다 쉬운데?'라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사실 이전에는 한자 암기가 싫어서 중국어를 피해왔는데, 어쩌면 생각보다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는 학교에 입학할 때 새로운 환경에 대한 어색함을 지우고 편안하게 적응하기 위해 입학식이나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그런데 <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를 읽고나니 이 책이야말로 중국어 공부를 위한 오리엔테이션 용 책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읽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어 공부라는 새로운 시도를 접어야 할지 계속해야 할지 자신이 없었는데, 막상 읽고 나니 조금이나마 용기가 생겨 달라진 나를 느낄 수 있었다. 혹시 나처럼 중국어를 공부가 두렵다면 이 책을 먼저 만나보길 추천한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도 없앨 수 있고 시행착오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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