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기 동의보감
박은서 지음 / @nyclass(애니클래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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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은 

임진왜란 후에 황폐해진 백성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이해하고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삶의 치유 프로젝트


우리 국보(國寶) 319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이며, 세계 최초 공중보건의서, 세계 최초 예방의학서인 동의보감은 조선시대 의관 허준이 중국과 조선의 의서를 집대성하여 저술한 25권 25책으로 구성된 의서입니다. 1610년에 완성된 동의보감(東醫寶鑑)은 중국의 의학 전통과 비견되는 동쪽의 의학 전통이라는 뜻의 '동의(東醫)'와 "보배스러운 거울"이란 뜻의 '보감(寶鑑)'이 합쳐져 이름 지어졌는데요. 특징이라면 병이 났을 때의 치료보다 병을 예방하거나 건강을 추구하는 양생 정신을 강조하여, 병의 치료와 예방, 건강도모를 같은 수준으로 헤아리고 있는 의미 있는 책이라는 점입니다.


이 뜻을 이어받아 한의학 박사 박은서 저자가 <알쓸신기 동의보감>을 선보였는데요. 이 책을 통해 우리 땅에서 나는 다양한 먹거리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성질인 기미를 친절히 알려주어, 식생활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강화하여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을 쉽게 볼 수 있겠다 싶어 펼친 알쓸신기 동의보감. 처음에는 살짝 당황스러웠어요. 식품이나 음식에 든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무기질, 칼로리 같은 익숙한 단어가 아닌, '기미'라는 낯선 단어를 접했기 때문이에요.


​'기미(氣味)'는 음식의 맛과 색깔이 인체의 오장과 육부에 상호연관성이 있으므로 오장육부(五臟六腑의 기능을 보강하기도 하고, 기능을 저해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들어왔던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말이 이 기미(氣味)론에서 나온 말이며,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모든 질병 발생의 근원을 '먹는 음식'으로 본다고 합니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우리가 먹는 음식의 기미 즉, 한(寒), 열(熱), 온(溫), 냉(冷)과 다섯가지 맛이 자신의 몸에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다고 해요. 또한 오행은 색으로 풀어볼 수 있으며, 녹색(간), 붉은색(심장), 노란색(위), 하얀색(폐), 검은색(폐)이 각각 이롭게 하는 장기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또 둘째마당에서는 '약으로 쓰이는 물'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요. 예전에 드라마 '대장금'에서 들어본 '납설수'가 등장해서 반가웠으며, 물의 종류를 상당히 세심하게 나누고 있는 것이 신기했어요.


​이렇게 기미와 음양오행 등에 대한 이해를 하고, 물에 대해 공부한 다음에야 드디어 셋째 마당 곡식과 견과류로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의외로 음식이 가진 성질과 도움이 되는 장기만을 막연하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식품에는 어떤 성분이 들었으며 어떻게 몸에 작용하는지 과학적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동의보감을 현대인이 논리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심장의 곡식, 팥은 동의보감에서 '성질이 평하고 달면서 시고 독이 없다.'고 전하며, '진액을 움직여 소변을 잘 보게 하고, 창만과 종기를 없애주며, 구토를 그치게 하고, 이질 설사를 치료하며, 술병을 풀어주며, 한열로 인한 종기를 제거하고, 고름을 배출시키고 악혈을 풀어준다.'고 한답니다.


다소 막연하게 들릴 수 있는 설명에 저자는 팥의 칼륨이 체액 순환을 방해하여 노폐물을 축적하고, 부종을 발생시키는 '나트륨'을 배출시켜준다고 논리적으로 풀어내며, 이외에도 '비타민 B1', '엽산', '사포닌', '식물성 섬유'가 풍부해서 팥밥을 지어먹으면 당질 대사를 용이하게 하며, 피로회복, 기억력 감퇴, 신경쇠약, 심혈관 질환, 뇌졸증, 변비 등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렇게 동의보감을 논리적으로 설명해주는 책 <알쓸신기 동의보감>은 기미, 음양오행, 물, 곡식과 견과류, 채소, 바다속 먹거리, 과일, 육가금 및 기타 먹거리에 대한 옛 선조들의 지혜를 옅볼 수 있으면서 식품에 대한 이해를 논리적으로 높일 수 있는 책이었는데요. 식탁위에 오래 두고 보면 흐트러진 우리 식생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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