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주목한 융의 재발견 - 정신분석의 창시자로 페르소나 개념을 만든 심리학 3대 거장
칼 구스타프 융.캘빈 S. 홀 지음, 이현성 옮김 / 스타북스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이 특이한 책입니다. 아마도 BTS라는 단어에 이끌려 이 책을 펼치는 사람들이 많을 듯 합니다. 그동안 프로이트나 쇼펜하우어, 니체를 접해보았는데요. 그러는 동안 많이 듣게 된 융. 그가 궁금해서 선택한 책 <BTS>가 주목한 융의 재발견>입니다. 칼 구스타프 융이라는 이름을 비전문가인 제가 익히 알 정도라면, 프로이트와 비슷하면서도 융을 심리학의 거장으로 불리게 만든 무언가가 있을꺼라 짐작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왜 제목에 "BTS가 주목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지 알겠더라고요.


인간이 외부 세계의 요청에 이상적 대응을 할 수 있는 때는 자기 자신의 내부 세계에 적응하고 있을 때뿐이다.

바꿔말하면, 자기 자신과 조화를 이루고 있을 때뿐이다. p95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첫번째는 융의 심리학에 대한 해설, 두번째는 융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당연히 융의 심리학 파트는 더디게, 융의 인생은 빠르게 읽히더라고요. ^^ 

융의 심리학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인간의 인격에 대한 것이었어요.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앞부분에는 인격을 이루는 요소(의식, 개인무의식, 집단무의식), 서로간에 미치는 영향, 또한 바깥세계와 영향을 주고 받는 방식을 먼저 알려줍니다. 그런 후 인격의 발달과정, 융이 유형화한 개인의 성격, 상징과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제 선입견과 달리, 프로이트와는 다른 융의 심리학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개인은 페르소나에 따라 자기 자신의 것이 아닌 성격을 표현할 수가 있다.

페르소나는 개인이 공적으로 보이는 가면 내지는 겉보기이며 사회에 좋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좋은 인상 주기를 목적으로 한다. 

이는 '사회에 순응하는' 태고 유형으로 말할 수 있다. p39


먼저 그동안 여기저기서 참 많이 들어온 단어, 페르소나에 대해 이번에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페르소나가 지나치게 발달하면 열등감, 자책감, 고독감,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네요.  


융은 페르소나를 정신의 '겉면'이라고 불렀다. 

이것이 세계를 향해 있는 얼굴이기 때문이다. p43


또 재미있게 읽은 내용은 융이 유형화한 개인의 성격 부분이었어요. 외향성과 내향성 두 태도와 사고, 감정, 감각, 직관의 네 기능을 이용하여 8가지 성격 유형을 설명하고 있었어요. 물론 모든 사람이 이 여덟 가지 성격 유형에 극단적으로 딱 맞는 것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의 유형학은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그만의 특징적 체계를 보여주는 것이기에 굉장히 흥미로웠어요. 


상징은 무엇보다 태고 유형을 표현하려는 시도이다. 

그러나 언제나 불완전한 결과가 있다. 

융은 인간의 역사는 의식적으로 더 좋은 상징, 즉 태고 유형을 완전히 실천하며 개성화할 수 있는 상징을 찾는 역사라고 주장한다.  p176


또 상징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도 기억에 남아요. 상징을 해석할 때 프로이트처럼 "충족되기를 원하는 바람의 위장"으로 보기도 해요. 하지만 융은 "상징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무엇을 덮어 감추는 기호가 아니다. 상징의 가치는  그곳에 있지 않다. 오히려 상징은 유사성을 통해서 미지의 영역에 전적으로 속해 있는 무엇, 혹은 장차 속해질 무엇을 설명하려는 시도를 드러낸다."고 하는데요. 상징이 "본능에 의해 이끌어지는 과거지향적 측면과 인간의 궁극적 목표에 이끌어지는 미래지향적 측면"이 있다고 하며 미래지향적 측면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어서 인상적이었어요.


'자기'는 인생의 목표이다. 자기는 우리가 개성이라 부르고 있는 운명적 통일체의 가장 완벽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p55


저는 이번에 <BTS>가 주목한 융의 재발견>을 통해 처음으로 융의 심리학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읽으면서 좀 어렵다는 느낌을 가지기도 했지만, 막상 다 읽고 나니 정말 알짜배기를 쏙 뽑아 작은 책에 간결하게 담아놓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은 개념 하나하나 이해하면서 읽고 다시 목차를 보면서 정리도 해보고, 각 챕터의 마지막에 요약을 보면서 머릿속에 융의 인격에 대한 이론을 정리해 보았는데요. 결국 융이 인격에 대해 말하면서 중요하게 여긴 것은 '마음의 균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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