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마흔 - 세월을 받아들이는 어른의 자세에 관하여
파멜라 드러커맨 지음, 안진이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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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마흔>이라는 제목처럼, 마흔이 되기 전 우리는 흔히 마흔은 아주 많은 나이로 생각합니다. 사회에 자리를 잡은 어른이며,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기에 몸 관리를 해야 하거나 혹은 서로의 부모님의 안부를 묻기 시작하는. 

저 또한 젊을 때는 마흔은 모든 것을 이룬, 더 이상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나이쯤으로 여겼는데요. 정작 정신없는 30대를 지내고 맞이한 마흔은 남은 인생을 준비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의 나이이며, 노년을 준비하는 나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만난 <맙소사 마흔>이라는 책은 과연 어떤 마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까 궁금했어요.

<맙소사 마흔>은 전 세계 27개국에 출간된 베스트셀러인 <프랑스 아이처럼>의 '파멜라 드러커맨'의 신작입니다. '파멜라 드러커맨'은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자로 일했고, 2012년에는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도 포함되었으며, 2017년에는 다큐멘터리 <더 포저>로 에미상을 받기도 한 인물인데요. 

이런 저자도 책의 프롤로그에서 마흔은 '마드모아젤'에서 '마담'으로 거침없이 불리는 당황스러운 나이라 밝힙니다. <맙소사 마흔>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짧고 명쾌한 문장과 너무나도 솔직한 개인적 내용들이었어요. 그래서 이전에 출간된 <프랑스 아이처럼>도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마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파멜라 드러커맨 자신이 경험한 마흔과 그에 대한 생각, 그리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말한 마흔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래서 마흔을 보내고 있는 저에게는 공감이 되는 이야기가 많아서 위안을 많이 받을 수 있었고, 더불어 앞으로의 시간이 더 이상 힘들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생은 처음 40년간은 나에게 텍스트를 준다. 그 후 30년은 그 텍스트에 관한 주석을 제공한다." -쇼펜하우어

파멜라 드러커맨은 먼저 러시아 이민자 가정의 후손이라는 자신의 출신과 성장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요. 그리고 기자가 된 배경, 남편을 만난 이야기를 숙제처럼 풀어내고는 드디어 <프랑스 아이처럼>이란 책을 집필하면서 맞이한 자신의 마흔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해요.

<특별한 섹스에 도전하기>, <가구는 건졌지만>에서는 너무 솔직한 모습에 그 용기가 놀라웠고, <마흔의 옷 입기>를 통해서는 나이에 맞는 옷차림에 혼란을 겪는 사람이 여기 또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웃을 수 있었어요. <타인의 마음을 읽는 법>에서는 미국, 프랑스, 한국의 눈치라는 면에 대한 차이를, <친구 사귀기>에서는 미국과 프랑스인의 친구 사귀기의 차이를 알 수도 있어서 문화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중년의 위기>를 통해, 생각보다 적은 사람들만이 중년의 위기를 겪는다는 통계를 보게 되어 충격적이기도 했는데요.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우아하게 나이 들기>였어요.

"그들은 현재의 자기 몸 안에서 충실히 살고 현재의 자기 몸과 나이를 즐긴다. 내 나이 안에서 잘 지낸다는 건 지금 나이가 몇이든 간에 그 나이에서 최고의 모습으로 산다는 것이다. 나는 분명히 미인은 아닌데도 이렇게 살아가는 여자들을 알고 있는데, 그들에게선 마치 빛이 나는 것만 같다."

암 투병하면서 <프랑스 아이처럼>이라는 책을 출간했다는 놀라운 이야기와 함께, 이렇게 <맙소사 마흔>에는 기억하고 싶은 글, 다시 읽고 싶은 글이 유난히 많았는데요.

40대를 거쳐본 사람들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꽉 차 있는 책~!

마흔이라는 나이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할 수 있는, 그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은 책 <맙소사 마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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