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는 인간이 내 옆에서 사라지는 책 - 불쾌한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자가 행동 조절법
오시마 노부요리 지음, 고주영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내가 어떤 대접을 받느냐는 

내 행동에 달려 있다.



"도대체 그 인간은 왜 나를 짜증나게 하는 걸까?"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짜증나는 인간으로부터 벗어나면 행복한 인생이 기다리고 있다며, 그런 인간에게 일일이 반응하지 말고, 상대하지 말라고 합니다. 대신 그 에너지로 원하는 일, 좋아하는 일에 힘을 쏟으면 더 달콤한 인생이 펼쳐진다고 말이죠. 


그래서 일단 짜증나는 인간 유형을 4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독자에게 '불성실한 사람'에게 짜증이 나는지, '처세에 능하고 약아빠진 사람'에게 짜증이 나는지,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 혹은 '왠지 운이 좋은 사람'에게 짜증이 나는 건지 자신의 유형을 확인해보도록 합니다.


<불성실한 사람>

사례1 자기 돈은 절대 안쓰는 짠돌이

사례2 헬스클럽에서 운동기구를 독점하는 마초

사례3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매너 없는 사람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 대처법>

사례1 끝없이 희망 고문하는 바람둥이

사례2 끼부리며 어장 관리하는 여자

사례3 울면 다 해결되는 줄 아는 고집불통


<처세에 능하고 약아빠진 사람>

사례1 뒤에서 욕하는 비열한 사람

사례2 고마워할 줄 모르는 얌체

사례3 친구의 애인을 빼앗는 파렴치한


<왠지 운이 좋은 사람>

사례1 노력하지 않아도 잘 풀리는 행운아

사례2 자기의 운을 자랑하는 떠버리

사례3 젋고 예뻐서 대우받는 사람



위 사례들이 나오는데, 어떤가요? 저는 다 경험해 본 것 같아요. 물론 나이에 따라 경험한 것은 다르고, 지금은 왠만큼 짜증나는 일도 없긴 하지만, 굳이 들자면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에게만은 아직도 짜증이 나는군요. 사실 얼마전에 카페에 가서 떠드는 단체 손님 때문에 살짝 짜증이 나기도 했었거든요.


이런 사례들에 대한 대처법도 <일반적인 대처법>과 <이 책의 대처법>을 따로 두어 얘기를 해 줍니다. 

먼저 <일반적인 대처법>으로는 "'모처럼 여기까지 왔는데' 또는 '돈도 냈는데!'하며 그곳에 머무른들 개념 없고 짜증나는 인간에게 시달리기만 할 뿐입니다. 즉 내 소중한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게 되는 거죠. … '저 인간 정말 개념 없고 짜증나네!' 이런 느낌이 든다면 망설이지 말고 그 자리를 뜨세요. 자신의 직관을 믿고 행동하면 쓸데없이 시간과 감정을 소모하지 않습니다. 개념 없고 짜증나는 인간에게 휘둘리느라 아까운 시간을 잡아먹는 대신 자신을 돌보는 데 시간을 쓰게 됩니다." (105쪽)라고 합니다. 


'뭐야 도망치라는 얘기잖아'라는 느낌이 늘면서도, '그래, 늘 사건을 피하려는 내가 쓰던 방법이구나. 결국은 이 방법밖에 없는건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뒤에, <이 책의 대처법>을 읽어보니, "'아, 나도 젊을 시절에 친구랑 같이 있을 때는 저렇게 안하무인이었는지도 몰라' 이렇게 말이죠. 자신도 똑같은 짓을 했는데, 어느새 젊은 시절의 기억은 사라지고 짜증을 냈다는 걸 깨닫게 되죠. 그러면 암시를 외치는 동안 신경 쓰였던 무리가 어느샌가 풍경의 일부가 되고, 나와는 상관없는 존재가 됩니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으니 짜증나는 인간에게 시간도 마음도 빼앗기지 않죠."(106쪽)라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어릴 때 버스안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줄도 모르고 젊음의 특권이라도 되는 듯 웃고 떠들던 때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리고는 '그럴 때구나, 그럴 때가 있지'라는 생각도 함께 들면서 굳이 짜증 낼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사례별로 일반적으로 우리가 선택하는 대처법과 이 책의 대처법을 소개해 주는데, 일반적인 대처법은 좀더 젊은 시절 우리가 흔히 그 상황에서 하는 대처법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쉽게 수긍이 가는 반면, 


이 책의 대처법은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세상에 대한 너그러움이 생겼을때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젊을 때 읽었다면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특히 책의 처음부분에서 저자가 자신이 꽃가루 알레르기를 경험할 때 유전자 코드 'CD79A 환원'을 외치니 알레르기 반응이 사라졌다는 얘기를 합니다. 이 부분이 나오자마자 일본식 사고방식이 느껴져서 다시 저자를 찾아보기도 했지요. 물론 저는 유전자코드를 따라 외쳐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외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의미라는 것을 책의 후반부로 넘어가면 알게 됩니다. 


짜증나는 인간은 꽃가루 알레르기와 같아서 신경쓸 수록 더 신경쓰이고 아무것도 못합니다. 따라서 저자는 짜증이 나더라도 자신을 탓하거나 몰아붙이지 말라고 그런 반응이 지극히 정상이라고 다독여줍니다. 



그리고 사람은 안심할 수록 더 짜증이 나며, 은연중에 짜증나는 인간을 자신보다 한 수 아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상대가 자신보다 잘되면 '질투 발작'이 일어나 더 짜증나는 일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질투 발작을 멈추려면 자신이 질투하고 있다는 점을 자각해야 합니다. "183쪽


그래서 상대가 나에게 짜증을 낸다면, '아, 상대방이 질투할 만큼 내가 굉장한 것을 가지고 있구나!'(171쪽)라고 편하게 생각하라고 충고합니다.


짜증나는 사례별로 대처법을 알려주던 책은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며, 타인의 태도를 보면 나를 알 수 있으며, 이해받고 싶은 만큼 이해하라며 '우리는 결코 약자가 아니다'는 말로 끝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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