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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성경을 오해했다 - 구속사적 관점으로 성경의 맥을 잡는 15가지 이야기
손재익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우리가 성경을 오해했다
(구속사적 관점으로 성경의 맥을 잡는 15가지 이야기)
성경통독을 하면서 강해 동영상이나 주석, 책은 계속 병행하고 있었지만 말씀 하나하나가 아닌 전체적인 흐름을 요약하는 책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제목만 읽고도 내용이 잔뜩 기대되었다. 일년에 평균적으로 세번 정도 통독을 하면서 매번 다른 강해를 들으며 새롭게 알게되고 묵상하게 되는 것은 없나 살피며 하나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내가 혹시 성경을 읽으면서 오해했던 부분은 없었나, 성경의 맥을 어떻게 정리해주실까 기대하며 책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15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이 중 기억에 남았던 챕터들을 요약하고 중간 중간에 들었던 내 생각과 묵상을 나눠보고자 한다.
성경의 주인공은 하나님과 사람이다.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다는 말은 하나님의 성품이 사람에게 반영되었다는 의미이다. 하나님의 형상에는 지식, 의, 거룩함이 있다. 원래의 사람은 지식, 의, 거룩을 고루 갖추고 있었고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서 창조세계를 다스릴 수 있었다. 하지만 타락으로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렸다. 그렇기에 타락한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여 참된 형상이 되어야 한다. (21p) 어떻게? 하나님의 형상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예수님의 형상을 덧입고 본받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믿음이고 구원을 얻는 방법이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유혹이 있고 첫째 아담에 속한 우리는 쉽게 넘어진다. 하지만 이제 예수를 믿는 우리는 유혹을 이기신 예수님이 우리의 대표자이시기 때문에 모든 시험을 능히 감당하고 이길 수 있다.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여 신앙생활을 하더라도 매일 마음이 휘둘리고 지쳐 쓰러지는 것이 일상이다. 하지만 요즘 말씀을 읽으며 나를 도우시고 격려하시는 예수님의 손길을 강하게 느낄 때가 있다. 그래서 나 같은 일반 성도들에겐 습관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도 회심 전에는 성경 읽을 이유를 못 찾았고 주일예배만 다니는 선데이 크리스천으로 살았었지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자발적으로, 지속적으로 말씀과 기도를 놓지 않고있다. 누구에게 힘든 일을 토로하거나 일시적인 유흥으로 스트레스를 낮출 수는 있지만 결국 깊은 마음의 평안과 기쁨은 하나님과의 교제로부터 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런 깊은 교제는 나같이 부족한 일반 성도도 충분히 누릴 수 있기에 건강한 <말씀읽기와 기도 습관 들이기>를 강하게 추천하는 바다.. ㅠㅠ 우리는 모두 양육받아야 하고 서로 돌봐줘야하는 지체들이기에..!
창세기 3장 15절은 원복음이라 하는데, 이는 구약성경 처음에 나오는 하나님의 근원적인 약속을 말한다. 하나님은 이미 다 알고 계획하셨다. 내가 아무리 파워J라도 한치 앞을 모르는 인간인데 실수가 없고, 틀림이 없고, 완벽히 계획적이신 JJJ하나님은 원복음을 통해 이미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하셨고 십자가로 이미 승리하신, 그리고 마침내 완전히 승리하실 주님을 바라봐야 한다. 이것이 복음이다!
하나님은 영이셔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구약 시대든 지금 시대든 마찬가지고, 성경 시대는 오히려 그 임재가 우리보다 덜 느껴지는 시대였다고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거하신다는 사실을 계시 역사 가운데 점진적을 드러내셨기 때문이다. (67p) 이 부분은 좀 의외였다. 그런데 또 성경이라는 집약체를 보니 하나님의 약속과 일하심이 강하게 드러날 뿐이지 그 시대에 살았으면 느낌이 또 달라겠지,,하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은 동산 -> 성막 -> 성전 -> 그리스도 -> 성령 -> 교회를 순서로 역사의 흐름을 통해 임재와 영광을 분명하게 나타내셨다. 하나님의 임재, 임마누엘의 하나님은 성경 전체의 중요한 주제이다. 창조-타락-구속의 역사는 결국 하나님의 임재를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다. (91p)
아담은 왕이고 제사장이며 선지자였다. 하지만 타락을 통해 이 세 직분은 실패하게 되었고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분화되었다. 이것은 또 실패하게 되었지만 참된 왕, 제사장, 선지자를 소망하는 메시아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 세 직분은 완전하게 회복되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32문답처럼, 우리가 그리스도인(크리스천) 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지체가 됨으로써 그분과 같이 기름부음에 참여하며 왕, 제사장, 선지자의 직분을 감당하기 때문이다. 이 흐름을 보면서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써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이름을 증거하는 사람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을 증명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이 든다.
교회는 의와 공도로 다스려지는 하나님 나라이다. 교회는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이 땅의 모든 교회 성도들은 똑같이 하나님 나라의 법에 따라 다스림을 받는다. (144p) 교회의 법은 말씀이기 때문에 교회의 치리 방식은 하나님이 성경에 가르쳐주신 방식이다. 하지만 이 시대 교회는 문제점도 많고 부족함이 많다. 나도 주변 사람들이 다 내가 크리스천인 것을 알기에 그 전에는 그렇게 살지 못했더라도 매일의 언행을 조심하려 하고 있다. 비그리스도인인 지인들이 보기에는 내가 교회이고, 내가 성경책이고, 내가 하나님 나라이기에.. 그래서 한편으로는 항상 조심스럽고 무섭다. 나의 잘못으로 인해 교회가 가려지고 예수님의 이름이 가려지게 될까봐.. 하지만 아무리 부족하고 비난받아도 (잘못한 것은 반드시 뉘우치고 고쳐야 하지만) 어두운 세상에서는 빛이 꼭 필요하다. 비판받아 상처받아서 길가는 것을 멈춘다면 세상을 비출 수 없다. 빛을 나눠줄 수가 없다. 이것이 요즘 내가 기도한 것들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다. 교회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라이지만 이 부족함을 주님이 채워 주시고 하나님 나라인 교회가 의와 공도로 다스려지기를 기도해야겠다.
성경에서 말하는 복은 철저히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가진다. 우리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인사하고, 모든 사람들이 복 받기를 원하지만 성경적인 복이란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더불어 존재할 때 의미있다. 즉 하나님께 속한 것이 복, 벗어난 것이 저주다. (172p) 이 말은 전적으로 공감이 되었다. 나도 회심하기 전에는 그냥 세상적인 복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살았었는데 성경을 읽고 묵상하기 시작한 이후로 하나님의 의도와 계획을 잘 드러내는 것인 ‘성경적인 복’을 추구하고 좇아가고 있다. 책에서는 구약의 복, 신약의 복을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복의 근원이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나 혼자 누리는 것이 아니라 전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188p) 우리는 복음을 듣고, 복음으로 변화되어 복음을 주신 하나님께 날마다 감사하면 살아가는 자들이다. (189p)
이 책에서는 창조를 통해 세워진 남자와 여자의 질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가정에서의 질서, 교회에서의 남녀의 질서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나는 이 쟁점에 대한 특별한 의견은 없었는데 남녀 중 누군가가 우월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질서에 맡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 신앙과 삶의 모든 부분을 성경에 근거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 이해되고 흥미로웠다.
책이 재밌어서 한번 읽고 흥미롭고 새로웠던 챕터는 한번 더 읽었다. 그리스도인들 각자 자신에게 맞는 통독 방법이 있을 텐데 이 책은 알기 쉽게 성경 전체의 맥을 잡고 핵심 부분을 설명해주는 느낌이라 나같이 말씀을 읽지만 정리가 필요한 일반 성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여러 생각하지 못한 주제들을 다룬 부분들도 있어서 신선하고 색다른 느낌도 있었다. 앞으로도 통독하면서 이 핵심 내용들을 되새기며 <오늘의 말씀>을 읽고 싶다.
본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