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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 신약 - 들음에서 앎으로, 앎에서 삶으로 이어지는 성경 공부
박영호 지음 / 두란노 / 2022년 5월
평점 :
박영호, <쾌청신약>, 두란노,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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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쾌청구약> 출간을 기다리게 하는 책이다.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로 시무중인 박영호 목사님은 탁월한 목회자일뿐 아니라 신약학자로서도 식견과 실력을 두루 갖춘 선생으로 인정받는다. 새물결플러스 한국 신약학 시리즈 2권 <에클레시아>는 그의 박사학위 논문을 단행본으로 편집하여 출간한 것인데, 독자들 사이에서는 박사 논문의 표본으로 삼을 만큼 엄정하고 체계적인 글쓰기로 정평이 났다. 이후 <다시 만나는 교회>(복있는사람), <우리가 몰랐던 1세기 교회>(IVP) 등을 통해서는 평신도 독자들이 읽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글쓰기를 보여줌으로써 저자의 글쓰기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를 실감케 했다.
<쾌청신약>은 목회자로서 양을 생각하는 목자의 마음과 탁월한 신약학자로서 신약에 대한 농익은 이해를 동시에 잘 반영한 좋은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듣기는 속히 하라”(약1:19)에서 따온 ‘쾌청’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에 나도 모르게 쏙 빠져들어 빨리 읽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성경을 읽어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간절함과 즐거움이 동시에 묻어나는 단어가 ‘쾌청’이다. 신약 그 자체를 즐겁고 명쾌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글을 썼고, 그 목적을 훌륭하게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독자인 나에게는 읽어가는 순간마다 <쾌청구약>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으니 말이다. 좋은 소식은 <쾌청구약>도 머지않은 미래에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특별히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성경의 ‘이야기적 특성’에 맞추어 풀어나간다는 것이다. 딱딱할 법한 학문적 논의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다루고 있으며, 내용을 이해시키기 위해 사용한 예화들도 굉장히 적절하다. 또한 성경의 내용을 설명, 해설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성경의 독자가 되는 성도들로 하여금 ‘어떻게’ 성경을 읽어가면 좋을지에 대한 유익한 팁들도 각 장마다 제시되고 있으니 <쾌청신약>과 함께 신약성경을 읽어 간다면 더 넓고 깊은 지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나홀로 100독하는 것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3회 정독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서 성경이 말하는 진의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지, 더 멀어지게 될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더욱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저자 자신이 성경을 해석하고 글을 쓰는 기본적인 태도에 관한 것이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성경 해석에 있어서, 교회에서 행하는 사역과 가르침에 있어서 우리는 정답을 갖고 있지 않다.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길이 무엇인가 찾아 가는 과정에 있다. 모든 신학은 잠정적이며, 모든 사역은 실험적이다.” 결국 우리가 성경을 읽고 해석하고 알아가는 모든 과정들이 진리에 가 닿는 과정이지 어느 것 하나 ‘그렇다’, ‘아니다’고 결론을 맺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 자세로 성경을 읽어 갈 때 우리의 태도가 경직되지 않고 진리가 감당할 수 없는 크기로 온전하게 다가올 것이다. 진리를 내 의도에 맞추어 요리할 수 있게 둔다면 그것은 진리가 아니다. 진리는 우리가 가공할 수 없는 재료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IVP <일곱 문장으로 읽는 구약, 신약> 세트가 성경을 이해하는 데 탁월한 시선을 제시한다면, 박영호 목사님의 <쾌창신약, 구약> 세트는 성경읽기 가이드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간결하지만 담을 건 다 담은 액기스를 교회와 성도들이 적극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