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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로 하나 될 때까지
프랜시스 챈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1년 6월
평점 :
프랜시스 챈은 말한다. “지금 세상이 우리를 미워하는 것은 우리가 예수님을 닮았기 때문이 아니라, 전혀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p.28) 이 시대에 세상이 교회라는 공동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로 가장 정직한 해석이 아닐까 싶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 때에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 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 때문에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마24:9] 하셨다. 하지만 상황을 정직하게 살피자. 어떤 면에서는 세상이 교회에게 ‘너희들 때문에 우리가 죽겠다’며 항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소한 이 시대에 교회는 예수님의 참된 가르침을 무시하고 있다.
[요14:20]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요13:34-35]
34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아마도 서로 사랑함으로 연합하는 것, 그것이 예수님이 그 제자들에게, 아울러 모든 교회에게 부탁하신 말씀이요, 참 진리이다. 우리는 참 진리 안에서 자유하고, 진리 안에서 연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진리 때문에 분열을 거듭하고, 수없이 많은 교파와 교단으로 분리된 것도 사실이다. 프랜시스 챈은 또 한 번 지적한다. “우리가 신경 쓰는 많은 것들은 알고 보면 하나님이 전혀 신경 쓰시지 않는 것들이다. 반대로, 하나님이 안타까워하시는 것들에 우리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하다.”(p.61) 아마도 하나님은 전혀 신경 쓰시지 않을 것들에, 우리는 너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에게 적용할만 한 문장이 있다. “내 신학적 신념이 확고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경에 대한 내 해석을 늘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워 가고 있다. 심지어 모든 면에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서도 배울 수 있어야 한다.”(p.123) 저자의 고민이 현재 나의 고민이기도 했고, 저자가 내렸던 결론이 현재 나의 결론이기도 하다. 내 신학적 신념은 확고하다. 그러나 내 해석이 언제라도 불명확, 불확실, 불건전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리고 나와 모든 면에서 의견을 달리 하는 사람에게서도 배울 수 있고, 배워야 한다는 사실은 내가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우리는 왜 연합하지 못할까. 어쩌면 우리 모두가 종교라는 허울을 뒤집어 쓰고, 종교인인 척 하고 있으면서, 참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까마득히 잊어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그분은 온전한 ‘연합’을 꿈꾸었다. 예수께서 아버지 안에, 그리고 우리가 그분 안에, 그분이 우리 안에 있는 이 온전한 연합을 갈망했던 예수님의 가르침은 우리의 현실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예수를 믿고 연합한 자는 그를 믿는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연합을 이루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어쩌면 지금 한국사회에, 아니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예수 정신이 ‘연합’ 아닐까.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연합의 열매를 맺어 가면서 그 범위를 조금씩 확장해 갈 때,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로서 교회는 지금보다는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예수로 하나될 때까지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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