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의 독서법 - 하나님의 큰일을 위한 오늘의 작은 일
장대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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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목사에게 독서란 숙명과도 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목사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성경도 그 본질상 글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애초에 읽는 행위 자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읽지 않겠다는 것은 목회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며, 읽지 않는 사람은 목회자로서 자질 혹은 자격이 없다는 것을 대놓고 증명하는 것이겠다.


저자는 즐거움을 위한 교양독서부터 시작하여, 배우고 익히는 학습의 독서, 깊이를 더하여 자기 것을 만드는 연구독서, 자라나는 다음세대를 위한 기획독서 등을 소개한다. 이상의 독서 방식은 독서라는 행위의 시작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왜 해야만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독서의 깊이와 너비와 높이를 쌓아올려갈 것인지를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이 책에서 읽는 행위의 목적은 반드시 하나님이 맡기신 성도와 교회를 위하여, 그리고 자라나는 다음세대를 향하도록 기획되고 있다. 목회자가 하는 공부는 자기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이루기 위한 공부라는 것을 끊임없이 주지시킨다. 자칫 목사의 독서법이 자기를 넘어서지 못하게 될 때 성도들이 받게 되는 피해가 적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목회자의 독서 혹은 글쓰기와 관련하여 그동안 몇몇 도서들이 출판된 것으로 알지만, 필자는 그런 류의 책들을 다양하게 읽지는 않았음을 밝힌다. 감히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비슷한 류의 도서와 저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 있겠지만, 감히 이 한 권만으로도 향후 5년간은 목사로서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가면 좋을지에 대한 답은 거의 다 들어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저자가 운영하고 있는 ‘도서관학교’에 대한 관심도 생기게 되어 추가적인 공부의 장도 확보했다는 것에 만족스럽다.


언제나 그래왔을테지만 이 시대는 이전 시대보다 더욱 머무르려 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흘러갈 뿐 아니라 덧없이 흘러가고, 잠시 기억에 저장하려고 하는 순간에도 너무 많은 양의 정보가 쏟아지고, 스쳐가기를 반복한다. 이 시대에 목회의 사명을 감당하는 목회자들은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옳을까. 옳고 그름이 문제가 아니라면, 무엇이 더 효과적일까. 어쩌면 그럴 때일 수록 더욱 머물러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 지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목회자들이 바삐 흘러가는 이 시대에, 머물러 읽는 행위를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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