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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다운 예배 - 그대가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
김효남 지음 / 다함(도서출판) / 2022년 7월
평점 :
지난 3년간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지구를 휩쓸면서 찾아온 변화는 실로 엄청나다. 영역을 가리지 않았고, 그 영향력은 대단했다. 사회, 경제, 정치, 문화할 것없이 모든 영역에서 현 세대가 경험해본 적 없는 변화를 겪었고, 사람들 사이에는 언제 또 다시 이런 팬데믹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자리잡았다. 그런 흐름 속에서 교회도 고민은 깊어졌다. 그런 고민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교회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예배 환경의 변화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가져온 가장 기초적인 변화는 ‘비대면’이었다. 물론 온라인으로 전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상태가 일상이 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을 거부하는 시대는 아니었다. 오프라인을 통제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여행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외출, 건물 출입도 통제되었다. 교회도 예배당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중심으로 예배-예전을 집전했기 때문에 정부에 의해 통제’ 구역으로 설정되었고, 많은 교회와 단체들은 격렬히 저항했다. 한편 예배당에서의 예배를 반대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그것이 예수님이 말씀하신 이웃사랑의 실천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양측 모두 성경적 신앙에 근거한 주장이라고 할 수 있지만, 둘 중 무엇이 옳으냐에 대한 논쟁은 언제나 평행선을 달렸다. 다양한 목회자, 신학자들에게 많은 질문들이 이어졌고, 교회와 예배의 본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그 결과 팬데믹은 ‘교회’와 ‘예배’, 그리고 예배자인 ‘성도’에 대한 고민을 심화하여 다양한 결론들을 도출했다. 팬데믹이 가져다 준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김효남 목사(교수)님의 <예배다운 예배>는 그런 고민과 연구가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개혁주의 관점에 입각하여 성도의 존재 목적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라는 논지하에 ‘존재론적’ 관점에서 예배의 본질을 파헤쳐간다. 글에서 저저의 조직신학자로서의 면모가 잘 드러나는데, 체계적이며 논리적인 서술로 설득을 하면서도 예배의 본질과 성도의 정체성을 짚어낼 때에는 정곡을 찌르는 기술로 독자의 인식과 지평을 수정하고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교회 또는 예배당에서 드리는 예배만 아니라, 가정에서, 직장에서의 나는 예배자로서 예배드리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돌아보도록 한다.
이 시대는 하나님을 위하여 예배를 드려주는 것으로 착각한다. 예배당에 나와 앉아 있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를 갚는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하여 창조되었고, 예배할 때 가장 인간다우며, 예배를 통해 인간다워져간다. 그것이 하나님이 우리를 만드신 목적이고 존재 이유다. 예배는 인생의 부차적인 부분이 아니라, 인생의 본질이고, 핵심이고, 중심이다. 예배가 하나님이 허락하신 복이다. 그리고 이 예배는 나홀로 누리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함께’ 누려야 한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모양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예배는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것이고, 그 백성들과 ‘함께’ 누리는 것이다. 살아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내게 생명이 있는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가 ‘예배자’로 존재하는가를 진지하게 성찰해야한다. <예배다운 예배>는 예배의 본질과 예배자의 정체성을 존재론적으로 확인시켜줄 수 있는 가장 적실한 책이다. 예배가 무언지 묻는 자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