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의 세계 - 구약학자가 풀어낸
김경열 지음 / 두란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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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열, <성막의 세계>, 두란노, 2022


김경열 박사는 소위 구약덕후라는 소개가 잘 어울리는 연구자다. 자기 분야에 대한 자부심과 진지함, 열정이 넘쳐서 개신교의 많은 목회자, 성도들이 좋은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 <드라마 레위기>를 통해 어려운 레위기의 각종 제사 제도에 대한 간결한 해설을 선보인 덕분에, 이번 <성막의 세계>도 기대가 많이 되었다. 


출간한지 채 두달이 되지 않아 3쇄가 들어갔다고 하니, 침체되어 있는 기독교 출판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경향 속에서도 몇 가지 생각할 점이 있어 보이는데, 먼저는 생각보다 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덕후’적 기질을 보인다는 점과 성경 속 어려운 주제들에 대한 관심이 예상보다 폭넓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에는 김근주 교수님의 <오늘을 위한 레위기>와 김경열 박사님의 <드라마 레위기>가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여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으로 안다. 보통 성경 통독을 시작할 때도 많은 분들이 출애굽기의 광야를 넘어 레위기 성막에 들어서면서부터 통독을 포기해버리는 불상사(?)가 자주 일어나는데, 그 길을 함께 걸어갈 좋은 동행자가 생겼다는 것은 굉장한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작년이 레위기였다면, 올해는 성막이다. 물론 ‘덕후’적인 독자가 아니라면 굳이 성막에 대해 ‘굳이 이만큼 알아야 해?’ 라고 덧붙일 수 있다. 그러나 읽어보면 ‘알아두면 나쁠 건 없겠는데?’ 할 것이다. 목사로 살아가는 나로서도 이 책은 딱 그런 책이었다. 성막에 대해 ‘덕후’적 기질을 발휘하여 세세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꼼꼼함과 가급적이면 이해를 돕고자 하는 필자의 명료한 해설은 ‘성막’에 ‘성’자도 관심없는 사람을 성막 안뜰로 인도하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었다. 


어떤 영역이라도 ‘덕후’의 말과 글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 그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매분, 매초를 고민하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삶을 갈아넣는 가운데 얻어내는 통찰이 보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나 성경, 거기서 ‘성막’에 대해 풀어놓은 이 책을 통해 많은 목회자, 신자들이 성막에 담긴 신학적 의미를 깨닫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든 예비 ‘덕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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