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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제학 - 왜 경제적 인센티브는 선한 시민을 대체할 수 없는가
새뮤얼 보울스 지음, 최정규 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평점 :
[도덕경제학] '동기와 행동'에 숨겨진 '우리 안의 이타심'
일반적인 경제학에서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다.
마케팅에서도, 광고홍보학에서도, 인간은 오로지 '욕망'을 위해 움직인다.
인간을 근본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에 '태초부터 인간은 선하다'라고 주장하는 '성선설'과 '태초부터 인간은 악하다'라고 주장하는
'성악설'이 있지만, 경제학에서는 '자본주의 첨단을 달리고 있다보니', 인간을 '욕망과 돈에 잡힌 성악설'에 무게를 잡히는 듯
하다. 그러한 관점에서 시작된 모든 경제에서의 정책, 제도, 문화들은 오로지 인간을 향락에 의해 움직이게 하는 등 하다.
'가난하고 빈곤한 이들'에게 '기초생활자금'을 지원하거나,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 회사원'에게 '인센티브 제도'를 통하여
동기를 부여하게 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움직이는가?
그러한 의구심을 가진 경제학자이자 교육자인 저자는, 인간 선택에 숨겨진 작동원리를 규명하기 위하여
많은 연구와 관찰, 탐구를 통하여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경제적 인센티브는 선한 시민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도덕과 슬기로운 생활 책등을 통하여, 우리 생활의 직간접적인 도덕을 배워나간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잘못을 하면 법에 의해 처벌을 받고, 잘한 사람에게는 보상'을 받는다는 지극히 간단하면서도
분명한 보상제를 통해 움직인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보상만을 위해서, 처벌이 두려워서 행동을
하지 않는다'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가장 간단하게 찾아볼 수 있는 현재의 사례
우리나라 및 전세계에 닥쳐온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를 보더라도 의료현장에서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밤낮을 가리지 않으며,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를 통해 본 적이 있다.
그 사람들은 단순히 '이익을 위해서, 보상을 위해서, 명성을 위해서' 움직인 것이 아니다.
대구와 경북에서 바이러스에 의해 고통을 받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서, 한 사람이라도 빨리 병마에서 꺼내기 위해서
그들은, 각지에서 몰려왔고 현재도 일선에서 싸우고 있다. '머리를 감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질병관리본부장의 사례에서도 그녀는 '단순히 이를 통해 이익을 얻으려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한 선한 움직임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행동하고 생각하는 이타심'은 그동안 경제학이나 심리학에서 규정하던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자
욕망의 동물'이라는 점을 정확하게 파괴하였다.
인센티브라는 제도, 경제적 및 물리적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점과는 달리
현재, 우리는 세계 각지에서 병마와 분투하는 의료진들, 그리고 몰래 마스크와 기부금을 기부하는
따뜻한 시민들의 모습은 절대로, '돈이나 보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말한다.
정책 수립에 있어서 인센티브 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동기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기존의 자유주의 경제가 발생시킨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기조는 인간을 이타심에서 몰아내게 하고
이기심으로 몰아넣는다. 이러한 기존의 관점을 타파하는 경제학, 즉 경제적 인센티브 뿐만 아니라
도덕적/윤리적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경제학이 우리의 사회를 더욱 건강하고, 공정한 사회로
갈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하고 있다.
경제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간만큼, 경제학용어들도 많이 있으나
경제학도가 아니더라도, 철학적/도덕적인 관점에서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현재 '공정한 사회'를 열망하는 현대 우리 사회에게 있어서
'도덕경제학'은 우리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시작점이 될 방법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