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센트 와이프
에이미 로이드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이노센트 와이프] 진정한 공포는 '인식'할 때부터


일반적으로, 귀신이 나오거나 괴물이 나오는 공포영화는 잘 보지 못하지만,


천천히 사람을 옥죄는 심리적 스릴러는 이상하게도 끌리는 편이다. 


일본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화차'의 경우, 나는 천천히 사람을 스크린 앞으로 밀착시키는 흡입력에 빠져


10번도 넘게 다시 보기를 눌렀다. 그만큼 '눈 앞에 당장 보이는 괴물이나, 살인마, 귀신'보다는


'무엇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구분해낼 수 없을 때'에 진정한 공포는 찾아온다고 생각한다.



에이미 로이드가 2016년 집필하여 '퍼스트 노벨 컴피티션' 수상작으로 데뷔하게 만들어준 작품,


'이노센트 와이프'는 첫 작품으로도 전세계의 독자들을 한번에 매혹시켜버렸다.


어린 소녀들을 죽인 죄명을 쓰고 사형수로 복역 중인 데니스 댄슨, 그리고 그와 사랑에 빠진


여인 서맨사, 직접 데니스 댄슨을 본 서맨사는 '이 사람은 결백하다'라고 생각하고 결국,


데니스가 누명을 쓴 걸 인정받아 사면된 이후 결혼한다. 



하지만, '남편이 결백하다'라고 믿었던 그녀의 주위로 점차 불협화음이 들러오기 시작한다.


사람은 '인식하기 시작할 때, 의심하기 시작할 때'에 공포를 느낀다고 할까?


예를 들어, 공중화장실의 소변기에서 소변을 볼때에 위의 거미줄에 거미가 대롱대롱 달려있는 것을


인식하기 전에는, '그저 소변을 보는 것'에 집중한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 위의 커다란 거미가


자신을 8개의 눈으로 내려다보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그때부터 '소변을 보는 것'이 아닌


'거미가 혹시 내 머리위로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공포에 사로잡힌다.



이노센트 와이프역시도 그러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서서히 다가오는 공포, 그리고 주변에서 들리는 불협화음으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은 결국 '진실'을 알기 위해 검은방의 문을 여는 것과 같이 읽는 이로금 다음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움직이게 한다.



심리스릴러 소설의 특성상, 전체적인 스포일러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끝까지 읽게 하는 흡입력이 강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왜 출시한 뒤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 알만하다. 이런 소설을 기반으로 만드는 영화라면, '귀신'을 무서워하는 나역시도


흥미롭게 볼 두번째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요즘 잦아들고 있다고 하지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 저녁에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다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하면


아마, 끝까지 다 읽지 않고는 못 배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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