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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2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미래 시장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지피지기면 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이란 말이 있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살기 때문에 자연스레 경쟁(戰)을 하게 된다. 이 경쟁에서 승리(勝)하려면 역시나 전략이 중요하다. 내가 어떤 무기를 가져야 승리할 수 있을지 아는 것이 요즘 시대 말로 얘기하자면 "트렌드"를 꿰차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의 경쟁은 국지적(局地的)인 경쟁이 아니다. 예전엔 눈에 보이는 상권이 중요했다. 유동인구라던지 주변 상황들이 중요했지만, 요즘엔 그런 것보다 차별화라던지, 사람들의 눈을 끌만한 그 무엇이 더 중요해졌다. 단순히 어디에 입점하느냐 하는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기술력도 마찬가지다. 기술의 국지적(局地的)인 경쟁보다는 다른 기술들을 어떻게 흡수해 내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대두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트렌드코리아2012>에서 예견하고 있는 2012년의 10가지 키워드 DRAGONBALL은 의미가 크다. DRAGONBALL은 2012년이 용의 해란 점에서 착안해 다음의 D(Deliver true heart), R(Rawganic fever), A(Attention! Please), G(Give'em personalities), O(Over the generartion), N(Neo-minorism), B(Blank of my life), A(All by myself society), L(Let's 'plan B'), L(Lesson your risk)에서 따온 키워드다.
시대가 복잡해지는만큼 그 시대를 대변할 키워드도 복잡다양해지지만 저자는 특별히 "설득과 공감능력"을 대표적인 키워드로 꼽았다. '설득'이야 어느 시대나 있어왔던 것이지만 "공감능력"이야말로 요즘 시대의 대표 키워드가 아닌가 싶다.
SNS를 통해서 소통의 폭은 이전보다 비할 수 없이 방대해졌지만 관계의 깊이는 예전보다 못하다. 얕은 관계 속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깊은 관계의 인맥을 맺으려고 한다. 예전에 "설득"은 소비자들이 혹할만한 정보들을 제공하면 됐다. 하지만 "공감"은 아니다. 공감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단순히 기능이 좋은 제품이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더불어 좋은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사람들의 마음을 끌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