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아르테 오리지널 24
샐리 루니 지음, 김희용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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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멀피플로 이름을 알린 샐리 루니의 신작.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제목부터 전작과 같이 많은 의미를 갖는 건가 의심을 들게 한다. 무덤덤한 일상의 청춘이지만 많은 의미를 갖고 있었던, 그래서 더 울림이 있었던 <노멀 피플> 과 같이 이번 이야기도, 그 제목에서 부터 시작하는 것인가? 아니면 읽는 이에게 자문을 먼저 유도하는 것일까. <아름다운 그대에게, 세상은 어디에>라고 반문하는 것일수도. 


주인공 역시 작가 자신을 오마쥬 한 것인지 두 권의 소설책으로 유명세를 탄 앨리스가 나온다. 그녀를 중심으로 대학 동창이자 막역한 사이인 아일린, 이웃에 살고 있는 사이먼과 펠릭스. 30대를 기다리고 있는 4명의 인물들의 이야기는 가볍게 보이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지금 이 시간, 시대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성공한 자, 일하는 자,고민하는 자,즉흥적인 자. 분류는 로맨스 소설로 될 지언정 주인공들이 나누는 대화는 청춘들의 고민을 충분히 엿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아름다운 세상이여, 그대는 어디에> 어렸을 적 완벽한 위치에 올라서면 알아서 '백마탄 왕자님'같은 사람이 나타날 줄 알았고, 고민없는 삶을 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우리가 그 시절 생각했떤 아름다운 세상이 왔음에도 각자가 생각하는 그대(이성 혹은 이상향)는 어디에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한 적이 있다면 샐리 루니의 전작을 뛰어넘는 시간을 또 갖게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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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빛 - 제11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임재희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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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어떻게 그것을 품고 가느냐, 어떻게 해결해 가느냐. 그 차이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아픔이 현재를 억누르는 안타까운 순간이 온다면, 그 사람의 삶이 비극적으로 마감되곤 한다. 이 책은 그런 아픔이 이긴자와, 그를 이해하려는 자, 그리고 같은 아픔을 지닌 자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시작은 미국 총기난사 사건에서 시작된다. 2007년 버지나공대 총기난사사건. 한국계 미국인인 범인의 인적사항을 듣고 노아는 혼란이 온다. 자신의 뿌리 역시 그와 같은 한국이었기 떄문이다. 입양과 파양, 그 과정속에서 생긴 아픔에서 태초에 노아는 '한국인 남자아이-1'였고, 그로인한 상처는 결국 현생을 집어삼켰다.

그를 봐왔던 같은 입양아 출신 현진은 노아를 이해하려고 한국으로 향한다. 노아의 발자취를 찾아보면서 그 역시 느끼는 삶에서의 빈틈이 혼란스럽지만 그 것은 또 다른 이가 보듬어 준다. 중학교 동창이었던 현진역시 상처를 갖고 있었으며 혼혈인 리사로부터도 위안을 받는다.

작가는 제목 '세개의 빛'을 기억, 사랑, 공감이란 단어에서 그 의미를 찾았다. 누구의 삶이든 가치없는 삶은 없다. 그 기억에서 사랑과 공감이 있다면 상처를 보듬고 우리는 살아갈 뿐이다. 모두의 아픔을 공감과 사랑을 통해 반짝반짝 '빛'나기를 작가는 기원하면서 이 이야기를 풀어낸 것일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세개의빛 #임재희 #은행나무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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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클래식 라이브러리 8
오스카 와일드 지음, 김순배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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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젊음에 대한 찬양은 어떤 것일까. 역사 속 영생을 추구한 이는 있었다. '진시황.' 그는 영생을 위해 바다 건너 탐라에 사람을 보내고, 죽어서 누릴 권세를 위해 무덤에 토병을 쌓았다. 우스갯소리로 백설공주 속 마녀는 어떠한가. 백설의 미모에 질투를 느낀 그녀는 백설을 없애려 하지만 백설은 끝끝내 살아 '왕자님과 행복하게 살았다.'

여기, 또 다른 이가 있으니 그의 이름은 '도리언 그레이.' 아직 아름다운 젊음의 한 가운데 서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없어져 가는 그의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자다. 그래서 그는 영원한 젊음을 위해 초상화에 시간을 가두지만, 그 선택의 결과는 스스로의 파멸이었다.

순수함의 잘못된 판단으로 파멸의 길을 걷게된 그레이. 그의 이야기는 여러가지 판본으로 나왔지만 이번 아르테의 판본은 색다른 묘미를 지니고 있다. 원낙 수위가 쎈 사건들이 실려 있어 그간 국내에 소개된 판본은 자체 검열을 통해 독자들에게 찾아간 것이지만 이번 판본은 원작을 그대로 옮겨놓는데 의의를 두었다고 한다.

이에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한 '확장판' 이야기는 오스카 와일드의 글을 또 다른 매력으로 느끼게 만든다. 와일드의 글이 심미주의적이기에 읽기에 난해한 부분도 많았지만, 이번 글은 미를 추구하는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랄까.

아르테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고전 중 와일드의 글이 어려워서 읽지 못했다면, 혹은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글을 통해 그 기회를 접해보기를 추천한다.

*출판사를 통해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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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카이 버드.마틴 셔윈 지음, 최형섭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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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추위에 힘들어하는 인간들을 위해 불을 훔친 그는 제우스로 부터 벌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견디어 낸다. 그 자신의 행동에 후회따위는 없다. 신념에 의한 행동이었기에. 여기, 또다른 프로메테우스가 있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이 책은 우리에게 '핵'이라는 시대를 바꾼 물질을 가져다 주었지만 제우스와 같은 세력으로부터 버림받고, 그러나 기억된, 로버트 오펜하우머의 이야기이다.

자서전이 아닌 평전이기에 제목부터가 프로메테우스로 지어놓은게 아닌가 싶다. 20년간 그를 추적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거리를 둔 글이지만 그 누구보다 오펜하이머에 대해 객관적이고 날카롭게 써 놓은 이 글에 저자들이 얼마나 오펜하이머에 대해 관찰했는지 그 노력이 느껴진다. 오펜하이머의 가족보다 오히려 그를 가까이서 잘 알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랄까.

탄생부터 죽음까지 그 과정을 오롯이 담아낸 이번 글은 오펜하이머에 대한 일방적인 찬양이 아닌 그의 삶에 대한 총체적인 고찰이 담겨있다. 지도교수를 독살하려던 것이라던가, 아이슈타인과의 만남을 통한 자괴감. 국가에 대한 헌신과 그로인해 돌아온 국가의 강압까지. 그 모든 것을 견뎌낸 오펜하이머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던 것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슈타인이 모든 것을 개발하지 않았다. 당대의 천재, 아이슈타인과 오펜하이머의 만남은 물리학과 양자역학의 만남이라는 학문적 결합을 성사시켰고 그로 인해 탄생한 '핵'은 '히로시마 원폭'부터 시작해 인류 역사가 '핵 우산'의 시대로 변형되는 계기가 되었다.

부국강병, 국가를 위해 노력했던 오펜하이머였지만 노동운동가이기도 했던 그는 자신이 책임졌던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핵이 전쟁의 핵심으로 사용되는데 죄책감을 느꼈다. 특히 2차 세계대전에서 원폭으로 인해 무고한 목숨들이 많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더욱 회읙마을 느꼈고 평화주의 신념에 따라 이후 프로젝트인 수소폭탄 제조에 반대하였다. 이는 오펜하이머가 국가로부터 영웅대접을 받는 데 종결점이었다. 냉전의 극치인 시기에 '무기 제조 반대'라는 기조를 내건 오펜하이머는 흔히 우리가 말하는 빨갱이 취급을 받으며 국가 정보기구로부터 사찰을 받는다.

영웅에서 역적으로, 최고에서 제일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당시 상황이 그렇기도 하였지만 인류애를 지키고 학문의 본디 목적인 '인류발전'을 위한 것이 아닌 '인류 공멸'로 자신의 발명품이 쓰이는 것을 보고 죄책감을 느낀 오펜하이머는 진정한 학자가 아닐까. 단지 그에게는 시기를 잘못만난 불운이 따른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의 행보로 바라보았을때 학자의 역할과, 국가의 역할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한다. 과연 진정한 그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소련의 스파이로 몰리고, 후두암으로 생을 마친 오펜하이머. 그가 발견한 '불'로 그는 '발전의 길'을 걸으려 하였으나 모두가 '불타 죽는'길을 걸을까 그는 반대를 외쳤고 그 자신은 그로인해 죄에 대한 벌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그의 행보와 역할에 대해 시대는 재조명한다.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불을 발견한게 인류 발전의 1.0, 석유의 발견이 2.0이라면, 핵발전의 시대를 살고 있는 지금 3.0의 시대의 창시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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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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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세월을 건너 아직도 읽히고 있는 그 많은 책 들중엔 익숙한 이름이 있다. 아우구스티누스 황제의 명상록이라거나, 비슷한 글자의 제목을 가진 몽테뉴의 수상록이 그러했다. 수상, 한자어로 隨想인 단어의 의미는 생각나는 대로 쓴 글이라고 한다. 에세이의 원조격이라는 몽테뉴. 그의 글들이 당최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길래, 우리는 그의 에세이를 읽어봐야 하는 것일까.

총 3권으로 이루어진 몽테뉴의 수상록 중 이 책에는 필수적인 글들만 실려있는 거겠지만, 그럼에도 글들이 가지는 질문은 묵직하다. 사람은 어떻게 하든 같은 결과를 낳는다거나(1권 1번째글), 슬픔에 관한(1권 2번째 글) 글들. 인간이 살면서 가지는 많은 질문들에 대해 5세기 전 엘리트 길을 걷던 몽테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일까.

당대의 엘리트, 특히나 16세기 같이 중세사회에서는 남부러울게 없는 자들이었다. 부와 명예 그 모든 것들을 가진 자들은 배를 굶지 않았고, 흔히 말하는 감투를 썼다. 몽테뉴도 예외는 아니었다. 보르도 시장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엄격한 교육을 받은 몽테뉴는 15살 무렵 대학에 들어가 법을 공부했고 어린나이부터 법관으로 활약하였다.

어려서 부터 많은 인간의 면모를 봐와서일까, 혹은 지인들의 연달은 죽음때문일까 보르도는 37살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하고 몽테뉴 성으로 들어가 수상록, '에세'를 집필한다. 몽테뉴에 대해 찾아보면 에세를 집필한 그의 성에 그는 라틴어 격언을 새겨놓지만 마지막 말만큼은 프랑스어로 새겨놓았다고 한다. '나는 무엇을 아는가?'

많은 이가 나에 대해 얼마나 알 것인가. 내가 무엇을 알고, 내가 나에 대해 아는 것은 시대를 지나 많은 이들이 고민하는 문제일 것이다. 몽테뉴는 생각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의 증거로 글을 남겼다. 그래서일까 초판 에세를 시작해서 그의 끊임없는 생각은 말년 5판으로까지 증보되었고 당대 많은 지식인들이 찾아보는 글이 되었다.

페스트가 도시를 덮치고,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이 이뤄지던 시대. 그래서일까 몽테뉴의 에세는 많은이들이 찾는 글이였다고 한다. 인간에 대해 다루고, 역사를 고증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루어서일까. 아직도 에세는 우리 곁에 살아 있는 글이 되었다.

몽테뉴 이전에도 자신의 삶을 매개체로 철학을 한 사람은 많았으나 그 스스로에게서 철학적 교훈을 얻는자는 몽테뉴가 처음이었다. 몽테뉴의 사상이 아직까지 읽히고 내려오는 이유 중 하나는 기존의 철학자들은 역사적 우상을 빗대어 바른 길을 제시하고자 했지만, 몽테뉴 만큼은 스스로에게서도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시카고 플랜 100, 인간이 읽어봐야 한다는 100가지 책 중에 하나인 몽테뉴의 수상록. 원본은 주석과 더불어 방대한 양에 읽기 힘들지만 이번 현대어 판본은 주석을 본문에 녹여내고, 수상록 중 핵심적인 글들을 뽑아내 누구나 읽기 쉽게 만들었다. 세월을 지나 읽히는 이유, 그 이유를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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