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손미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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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하고 어느 날, 책과 함께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이 행복했다. 내가 잘하는 것이 오직 ‘아이를 잘 돌보기’였던 하루하루 근심걱정이 없어서 행복했다. 복직하고 한달 째, 하늘을 바라보는데 예전같지 않았다. 하늘을 보는 걸 좋아하였던 나였기에 점심을 먹고 운동 겸 산책하며 바라본 하늘. 여느때와 하늘은 다르지 않았지만 내가 달라져 있었다.
     
 어는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그 심정이 이해가 돼서, 그 충격이 이해가 될 때 좋은 기회로 집어든 책. 저자는 골든벨 언니로도 유명한 작가 손미나. 열정의 아이콘으로 점쳐지는 그녀가 마음이 불행하다니, 그 누가 상상을 했겠는가.
     
 읽어보면 이해가 된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나 자신의 욕심에 스스로를 다그치다가 돌아보니 너무나 지쳐있는 그녀. 번아웃 증후군으로 요즘은 불리기도 하지만 그야말로 ‘지친 것이다.’ 
     
 생각해보면 아무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한자 ‘사람 인(人)’은 두 사람이 기대어 살아가는 모습을 나타내는 거며, 온갖 여러 이론들이 ‘함께하는 사회’를 표방하고 있지만, 자신에게 후한 이론은 보지 못했다. 사회적 관계들 속에 우리는 자신이 벅찰정도의 시선을 신경쓰며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 속에 꾸역꾸역 살아간다.
     
 그러다가 놓아버린 진정한 ‘나’의 모습. 예를 들어 다이어트에 대한 의식으로 아이스크림이나 간식을 멀리하다가 작가는 그누구도 자신에게 다이어트를 강요하지 않았던 것을 알고 간식을 접한다. 이 익숙한 모습이란. 나 역시 다이어트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살을 빼라’곤 하지 않았다. 같은 사무실 직원의 ‘너 뱃살 없다,’ 한마디에 내 뱃살만 혼자서 바라보고 한숨을 쉴 뿐.
     
 이제는 행복하고 싶다. 행복이란 게 가까이 있음을 누구나 알지만, 찾기 힘들어 한다. 아직 짧은 인생이지만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내 벗과 함께하며 세상이 모두 나에게 등 돌려도 내 편 한 명 있으면 행복한 삶이라고 한다. 잠시 잊었던 행복의 원리를, 내마음이 행복했었음을. 내가 다그치지 않는 이상 난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하루에 5초만이라도 마음이 내키는대로 할 것!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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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 도시소설가, 농부과학자를 만나다
김탁환 지음 / 해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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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고고한 연예를 보고 그 세계관에 빠져들었고, ‘거짓말이다를 읽고 필력에 감탄받았던 작가 김탁환. 뒤늦게 작가의 세계관에 빠져 찾아보니, 이미 세밀한 관찰과 묘사를 통해 인정받았던 그의 새로운 이야기는 안 찾아볼 수가 없다.

 

부제부터가 이끌렸다. ‘도시소설가, 농부과학자를 만나다.’.사회의 많은 관계 중 대척점에 있는 것들을 중 하나가 문학(인문학)과 과학, 도시와 농부일 것이다.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일까.

 

대학시절, 사회에는 많은 관계가 존재하고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 모든 연구는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귀착된다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처럼, 사람 사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 김탁환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주식인 을 키우는 과학자 이동현을 만나 지나간 날들과 앞으로의 날들을 이야기한다.

 

촌놈이라 무시를 받아도, 모두가 탄탄대로라고 할 때 손가락질 받으며 으로 돌아왔더라도 확고한 신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농부과학자 이동현. 처음 둘이 만나 논밭을 걸으며 계속 내뱉은 말,

 

아름답지요?”

 

아무리 사회가 발전하여 4차 혁명, 5차혁명, 그 어느날 n차혁명이 오더라도 우리는 결국 자연에 기대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잊혀진 오늘날 자연의 소중함,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지켜나가야 할 것들의 미래.

 

발아-모내기-김매기-추수-파종’. 으로 이어지는 책의 이야기는 쌀을 바라보고 있지만 흡사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다. 농사는 농부의 부지런함이 파종으로 가는 전제조건일 것이고, 우리는 생각하는 삶을 사느냐가 그 조건이지 않을까. 우리를 대신해 굳은 신념으로 지켜나가고 있는 사람에 대하여, 앞으로의 우리의 방향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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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부터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너에게 - 읽었을 뿐인데 인생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김환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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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쌓아두고 읽을 때마다 끌리는 걸 잡는 스타일이지만, 언제나 고민인 것은 무엇을 읽어야 할지 고민인 것이다. 편식은 또 심해서, 철학이나 과학, 경영분야는 거들떠도 안보고 소설책도 일 년에 한 두 권 읽는 달까.

 

영원히 못읽고 또 안 읽을지도 모르는 두꺼운 책보다는, 일단 수십 페이지에서 200~299페이지 분량의 얇은 책을 읽어보자’ - 책뒷표지

 

이 얼마나 팩트 폭격적인 말인가. 책장을 살펴봤다. 욕심내서 산 책도 한가득, 그래서 먼지쌓인 책도 한 가득, 그 와중에 읽거나 인상 깊어서 아직도 기억하는 책은 300쪽 내외의 책들. 이 작가, 어떻게 이리 잘 알지?

 

책은 5가지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어린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책’, ‘사랑’, ‘성공과 부’, ‘철학과 지혜’, ‘삶의 기술’. 살면서 지나치지 않을 수가 없고,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5가지 분야를 통해 유명하거나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25가지의 고전을 언급한다. 책을 추천하게 된 이유에서 시작해서 출판당시의 상황과 작가의 삶을 겯들여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맥베스와 같이 이름만으로도 유명하고 교과서에서 한번 쯤 봤을 작품들도 읽을 당시와 지났을 당시 보는 관점이 달라진다. 워낙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작가의 작품 분석은 나의 생각과 견주어 물음표를 붙게하기도. 느낌표를 붙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해당 작품들이 소개될 때와, 작가의 삶을 견주어 설명을 진행해 한번 더 작품을 생각하게 한다.

 

다 읽었을 때, 그래서 작가님이 제일 추천하는 책은 뭐라는 거에요, 뭘 읽으란 건가요의문이 들 수도 있다. 열린결말로 드라마를 맺을때와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좀 더 다양한 고전의 세계, 아니면 소개된 작품들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고 싶거나 책들을 소개받고 싶다면 추천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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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회랑 : 국가, 사회 그리고 자유의 운명 - 2024 노벨경제학상 수상작가
다론 아제모을루 외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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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띠지에 나온 이야기, "국가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권리가 있는가."

코로나 19로 전세계가 합법적인 이유아래 개인의 자유를 억누르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느

우리에게서 이동의 자유를 잊게 했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고 시위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220여개의 국가가 있다는 지구에 국가의 형태 역시 각 나라마다 상이할 것이며, 사회의 조직 또한 다르게 형성되어 있다. 이들의 균형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우리가 누릴 자유의 범위가 정해진다.

저자는 이러한 균형상태가 긴장을 계속 유지할 때, 최상의 모습이라고 말하고 있다. 국가의 권력이 강해질 때, 그 국가는 독재의 길을 가게 될 것이고 사회의 조직들이 힘을 가져서 국가의 힘을 누를 때 그 국가는 무정부주의로 가게될 확률이 높다. 오늘날 다양한 시민사회가 조직됨에 따라 사회의 힘이 세질수록 정부의 영향력이 작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정부의 중추적인 역할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포스트코로나의 시대의 모습은 어떠할 것인가.

특히나 절대군주 리바이어던을 언급하면서 풀어나가는 저자의 논리전개가 어렵지 않고, 사례로 되어 있어 쉽게 읽혔다. 절대군주인 리바이어던의 행보에 족쇄를 채울 수 있는 것은 시민의 힘이다.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때에, 앞으로의 사회 그리고 국가가 어떠한 모습을 띌 것인지 생각하게 하는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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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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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나무의 충격적인 스토리전개로 팬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던 베르나르베르베르. 한동안 너무 많은 다작에 쫓아가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점점 더 플롯이 비슷해 지는 것 같아 찾아 읽지도 않았었는데, 사후의 심판이란 내용이 다시 그의 작품을 들게 했다.(신과 함께 영화의 프랑스판 같기도 하다.) 특히나 희곡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가독성이 좋아 앉은자리에서 다 읽게한다. 베르나르의 세계관을 좋아한다면 단연코 집어들길 추천하는 책!

생과 사, 현생과 천국의 이원화된 그의 세계관 속에서 주인공이 영혼의 심판을 받는다는 이야기. 특히나 현생의 영향을 주는 존재들이 흥미롭다. 카르마와 유전자와 무의식. 카르마 25%, 유전자 25%, 무의식적인 자아가 50%의 영향으로 현생을 판별한다니 그 얼마 자아가 중요한가.

"삶이란 건 나란히 놓은 숫자 두개로 요약되는 게 아닐까요.

입구와 출구. 그 사이를 우리가 채우는 거죠.

태어나서, 울고, 웃고, 먹고, 싸고,

움직이고 자고, 사랑을 나누고, 싸우고

그러다...죽는 거에요.

각자 자신이 특별하고 유일무이하다고 믿지만

실은 누구나 정확히 똑같죠." p.54

맞다. 사회에서 부귀와 영화를 누리든 소소한 행복을 누리면서 사는 '오늘'은 누구나 다 똑같이 주어지는 것이고,

죽고나선 뭐..솔직히 어느 집 누구의 자식이라는 타이틀이 뭐가 중요한가.

요새 이생각 저생각 하다가 회사에 가면 은퇴하면 지나가는 행인 1, 2, 3인데 사내정치를 하고, 꼼수를 쓰며 사는 사람들을 보니 저렇게 피곤하게 살아 뭐하냐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자본주의 사회체제에서 확실히 주인공인 피숑처럼 판사라는 멋진 직함이 있거나, 높은 자리에 있으면 부와 명예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듯이, 무언가 그들도 희생을 하고 있겠지.

전형적인 그런 케이스가 주인공인 피숑이다. 주인공은 판사라는 직함을 갖고 부와 명예를 누렸지만, 자식과 함께한 기억이 적고, 자식들은 흔히 말하는 "삐딱선"을 탄, 자립하지 못한 어른으로 성장한다. 영혼의 재판부는 그런 그의 과오를 심판한다. 피숑의 이야기를 보면서, 사후의 우리의 심판은 어떤모습으로 이루어질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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