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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 도시소설가, 농부과학자를 만나다
김탁환 지음 / 해냄 / 2020년 8월
평점 :
‘이토록 고고한 연예’를 보고 그 세계관에 빠져들었고, ‘거짓말이다’를 읽고 필력에 감탄받았던 작가 김탁환. 뒤늦게 작가의 세계관에 빠져 찾아보니, 이미 세밀한 관찰과 묘사를 통해 인정받았던 그의 새로운 이야기는 안 찾아볼 수가 없다.
부제부터가 이끌렸다. ‘도시소설가, 농부과학자를 만나다.’.사회의 많은 관계 중 대척점에 있는 것들을 중 하나가 문학(인문학)과 과학, 도시와 농부일 것이다. 대척점에 있는 사람들끼리 만나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 것일까.
대학시절, 사회에는 많은 관계가 존재하고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그 모든 연구는 사람이 살아가는 것에 귀착된다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처럼, 사람 사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가 김탁환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주식인 ‘쌀’을 키우는 과학자 이동현을 만나 지나간 날들과 앞으로의 날들을 이야기한다.
촌놈이라 무시를 받아도, 모두가 탄탄대로라고 할 때 손가락질 받으며 ‘촌’으로 돌아왔더라도 확고한 신념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농부과학자 이동현. 처음 둘이 만나 논밭을 걸으며 계속 내뱉은 말,
“아름답지요?”
아무리 사회가 발전하여 4차 혁명, 5차혁명, 그 어느날 n차혁명이 오더라도 우리는 결국 자연에 기대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잊혀진 오늘날 자연의 소중함,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지켜나가야 할 것들의 미래.
‘발아-모내기-김매기-추수-파종’. 으로 이어지는 책의 이야기는 쌀을 바라보고 있지만 흡사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다. 농사는 농부의 부지런함이 파종으로 가는 전제조건일 것이고, 우리는 생각하는 삶을 사느냐가 그 조건이지 않을까. 우리를 대신해 굳은 신념으로 지켜나가고 있는 사람에 대하여, 앞으로의 우리의 방향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