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프다고 생각했습니다 - 현대 의학이 놓친 마음의 증상을 읽어낸 정신과 의사 이야기
앨러스테어 샌트하우스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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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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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보통의 용기가 있다면 - 기후 위기, 아직 늦지 않았다
탄소 연감 네트워크 지음, 세스 고딘 엮음, 성원 옮김 / 책세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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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이제는 수돗물을 끓여 먹지 않는 이들이 많다. 생수시장은 2021년 기준 1조가 넘었으며 2021년 기준 배달생수시장까지 등장했다.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을 팔았던 것처럼, 누군가가 판 물을 사다 먹는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생수는 생활 필수품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공기 스프레이'도 있었다. 이제는 시장에서 사라졌지만 2009년 모기업에서는 깨끗한 공기를 언제나 마실수 있다며 스프레이에 압축한 공기를 내놓은 적이 있었다. 반짝거리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지만 공기 스프레이나 생수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마지막, 인류세라는 단어가 있다. 2000년 크뤼천이 처음 제안한 용어로서,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의 환경체계가 급격하게 변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시대를 말한다는 인류세는 우리가 더 이상 지구로부터 조건없는 베풂을 받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전세계 마케터의 구루'라고 불리우는 세스 고딘 역시 이를 말한다.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사실상 공짜로 땅에서 에너지를 퍼 올려 쓴 인류. 그 연료는 주변 세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지만, 값싼 에너지는 헤픈 낭비를 일으켰고,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증가가 문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세스고딘이 2022년 프로젝트로 조직한 비영리 단체 '탄소 연감 네트워크(The Carbon Almanac Network)'에서 출간한 책 'The Carbon Almanac'의 한국어판인 이 책은, 탄소의 주범부터 시작해서 탄소가 우리에게 야기시킬 문제들을 다양한 그림과 도표 등 데이터로 조목조목 짚어낸다.

특히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네 가지를 석탄, 연소, 소 그리고 콘크리트로 꼽는다. 여기서 소가 이외인데, 소는 체내에서 먹은 것을 소화할때 메탄올을 만들고 소 한 마리당 메탄 100kg 를 뿜어내서 결고 무시할 수 없는 수치임을 밝힌다.

일반대중들에게 이제는 기후문제에 대해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다는 것을 피력하기 위해서일까, 책은 200편의 글로 간결하고 쉽게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다. 큰 판형으로 만화, 그림, 표, 그래프 등 우리가 찾기에는 진입장벽이 있는 자료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구성하여 말그대로 'Almanac(연감)'의 형태를 띄고 있다. 특히 팩트에 근거한 글들이라 많은 점을 시사한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우리의 20년 아니, 짧으면 10년 뒤 우리는 또 무엇을 사서 쓰게 될 지 모른다. 기후 위기는 우리에게 다른 것을 앗아갈 것이고 그것을 얻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한다.

그들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메세지,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더 이상 무시하면 안 될 메세지.

더 이상의 시간은 없다. 이제부터 조금이라도 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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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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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K-컨텐츠'가 우리를 찾아왔다. 외국계 한인 작가가 역사를 바탕으로 집필하여, 외국 출판계에서 먼저 호응을 얻은 글들. 파친코, H-마트에서 울다, 작은땅의 야수들, 사금파리 한 조각 등, 많은 작품들이 그렇게 호응을 얻었고 여기 또다른 이야기가 있으니 '사라진 숲의 소녀들'이다.

이 글의 작가 '허주은'역시 한국계 작가이다. 고려 공녀의 역사에 대한 기록을 본 저자는 제주도에서 나고자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제주를 배경으로 한 글을 짓게 되었다. 역사 속 약한 나라에서 태어났단 죄 하나로 강자의 나라에 끌려갔던 이 땅의 많은 여인들과 그 뒤에 남겨진 슬픔들. 이 글은 그 사라져갔던 여인들을 위한 글이다.

유능한 종사관이었던 민종사관에게 미결의 과제가 1건이 남아있어 그를 해결하러 갔으나 돌아온건 종사관의 죽음. 이를 해결하고자 자매 환이와 매월이가 나섰으니 이들을 중심으로 슬픈 이야기가 지속된다. 다른 K-컨텐츠의 경우 화자가 역사적 배경을 직접 겪고 있다면 환이와 매월이는 모티브로 한 사건을 다루기에 결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원문이 궁금해질 정도의 번역체와 추천사를 쓴 천서란 작가의 말대로 '애놀라 홈즈를 뺨치는' 자매들의 행보는 읽는 이를 제주에 함께하게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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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을 만나러 갑니다 - 함께 우는 존재 여섯 빛깔 무당 이야기
홍칼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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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머니즘.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다 보면 빠지지 않는 단어다. 선조들은 예로부터 신을 믿었고, 섬겨왔고, 그들과 함께 했으며 그 흔적들은 박물관에서 혹은 땅속에서, 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들과 우리를 잇는 이가 있었으니, 예로는 신관 지금으로 치면 무당이었다.

애초에 그들은 그늘에 있는 자들이 아니다. 마을의 본향당을 관리하고 억울한 이, 슬픈 이, 모든 이의 속사정을 들어주며 신의 말을 전했던 그들은 무당의 기도는 그들의 말마따나 그대들을 위한 기도에서 나를 위한 기도로, 열어보니 만물을 위한 기도로 발전해갔다.

하지만 사회의 근대화는 그들을 어둠의 저편에 있는 존재 처럼 만들었다. 우리와 함께 했음에도, 힘이 들때 아직도 많은 이가 찾음에도, 입춘 굿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신을 향한 춤사위에 함께 하고 있음에도 무당이라는 이름은 많은 이들이 힘들때는 찾아가나 함께하긴 어려운 존재로 여기고 있다.

여기 타칭 MZ세대, 자칭 NO MZ 짬봉무당 저자 홍승희 역시 무당이다. 많은 종교를 안고, 많은 사유를 하고 있는 그녀는 그녀와 함께하는 다른 6명 무당과의 만남을 이어가면서 생각하고 우리에게 말한다. 그들 역시 우리와 다를바 없는 사람임을.

성별, 나이, 학력, 지역 상관없이 우리의 어딘가에 함께 하고 있는 존재들에 대하여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한다면 (신년에 굳이 점을 보지 않더라도) 이 책을 통해 그들의 세계를 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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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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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롤'을 보았었을 때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두 여자의 사랑의 이야기. 서로 다른 처지에 있는 두 여인은 자신의 삶에 찾아온 진실된 첫사랑을 느낀다. 전개가 갑갑하긴 했지만 주인공의 심리묘사에 빠져들어갔다. 물론 영상매체의 힘이 있지만 그 각본이 얼마나 대단했길래 이런 느낌을 주는지 궁금했다. 왜 서두가 영화냐고? 바로, 이 책의 주인이자 캐롤의 원작자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이기 때문이다.

레이디스(Ladies)는 패트리샤의 초기 심리소설 16편이 수록된 단편소설집이다. 그녀를 검색하면 나오는 수식어, '불안의 시인'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주인공들은 어둠 속에서 홀로 불안하다. 첫 편 <세인트 포더링게이 수녀원의 전설>에 나오는 메리 부터 이 책이 심상치 않음을 드러낸다. 수녀들의 사랑에서 자라왔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책을 통해 알게된 메리의 행동의 방향은 양지의 그것은 아니다. 저자는 수녀원과 메리와의 관계를 통해 억압된 무언가를 탈출시키고 싶었던 걸까?

작품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영웅>이다. 어머니의 부재와 우울로 어두운 지난 날을 보냈던 루실, 자신이 그리던 이상적인 집을 만나고 가족과 동등한 대우를 받았으나 그녀는 그것을 뛰어넘기를 바라며 극단적인 행동을 한다. 그녀가 만난 새로운 가족들에게 영웅이 되기 위해, 그녀의 가족들이 그녀를 계약관계가 아닌 그 이상으로 여길 수 있도록.

16개의 작품을 보면서 편히 읽히진 않는다. 소설이 주인공의 경험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간접경험을 하게 한다면, <레이디스>에 수록된 글들은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든다. 하지만 불길을 향해 웃으며 가거나, 담장을 넘어 갈길을 가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이래서 그녀가 20세기의 애드거 앨런 포라는 호칭을 받은것인가 생각하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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