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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 ㅣ 안녕, 시리즈 2
이경 지음 / 아멜리에북스 / 2023년 2월
평점 :
@amelie_books
#협찬도서
[그 노래가 내게 고백하라고 말했다]
1986년도 중학교 시절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중에서 나오는 "개선 행진곡"을 아침마다 들으며 교문을 누비고 다녔다. 웅장하면서도 발걸음이 가벼워지는 곡이었다. 이사장 딸이 우리와 같은 학년이라 교장선생님의 배려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유추하지만 매일 등굣길에 듣는 교향곡들은 행운이었다. 한 번은 행사마다. 긴 축사를 하든 이사장님이 딸의 조언을 듣고 짧은 축사를 끝마친 적도 있었다. 아마도 그것은 무더운 여름날 조회시간에 쓰러진 학생이 몇몇 발생하면서 이사장 딸이 아버지에게 말씀드린 것 같았다. 생동하는 봄이면 비발디 사계를 들었고, 고등학교를 다니며 클래식 음악에 심취해 본 적도 있게 해준
고마운 음악들이었다. 한시, 김소월의 진달래꽃, 청록파 시인의 시를 좋아해 외우고 다녔다. 지금은 다 기억에서 희미해져지만 난 카세트테이프 세대이다. 서정적인 노래가 좋아 '이규석의 기차와 소나무' '백미현의 난 바람 넌 눈물 인가 봐' '송골매' '김완선' 등등 댄스곡들도 좋아했다. '88' '서울 올림픽' 이후 한국이 도약 계기가 되어 국제적 경제적으로 도약의 시기이었고, 대중가요도 첫 황금기를 만났으니 서울 올림픽은 국민의 생활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중요한 국가적 이벤트였으며, 이후 대량 소비 시대로 진입하면서 부의 상징 마이카 시대, 오너드라이버라는 신조어 유행 또한 유행했다. 중산층이 두터워지면서 국민소득도 두 배로 뛰어올랐으니 그날의 꿈과 희망으로 가득했던 대중가요를 들으며 학교를 다녔다. 잠시 산으로 가지만 그때에는 꿈도 없었고, 오로지 집 학교를 다녀다 보니 창원, 마산 지리를 몰라 매번 친구에게 시내버스 경로와 도착지를 확인해야 했다. 지금도 한번 가본 곳을 두 번 가라면 헤맬 때가 있으니 내 옆에는 보호자가 꼭 같이 다녀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심심하지 않아서 좋다. 대화할 친구와 동반자가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음악을 떠올리면 마주하는 일상의 삶을 고백처럼 엮어 놓았다. 내 마음을 보이기 위해 술이 아닌 음악의 힘을 빌려 이 책을 쓰는 동안 늘 들었던 음악들이 있었다.
약간의 미사여구가 있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 책은 저자가 들려주는 개인적인 이야기며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사랑, 인연, 방황, 꿈, 음악에 대한 등을 담은 자서전 같은 힘 있는 목소리로 위트 넘치면서도 솔직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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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글은 음악 에세이다."_p39
"생각해 보면 살면서 만나고 헤어지는 많은 연인들도 오래전 좋아했던 음악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_p57
"내 음악 취향은 네가 만들어 줬다고 얘기했거든."_p64
"사장님. 김현식 음악 좋아하던 제가요. 김현식 떠나간 그날에 꿈을 이루었습니다. 참 재미죠?"_91
각자의 마음속에 <가시나무> 한 그루쯤 가지고 살아가지 않을까 싶어지기도 한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둘째 아이의 자장가인 이곡이 가정의 평화와 위로 안겨준다._110
들국화의 2집 앨범
<걷고. 걷고>들으며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축복이고, 행복이니까.! 잠시 우는 일이 있더라도 괜찮아지겠지. 나아지겠지. 그렇게 어제도 오늘도 다시 또 걷는다._p206
우리의 삶에서 음악이 빠지면 정말 재미없을 것이다. 음악과 글은 우리 생활에서 喜怒哀樂을 주는 동시에 때래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계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다양한 음악의 곡들을 소개해 주셔서
추억을 소환해 주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귀중한 책을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멜리에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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