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지 않아도 생각나는 계절 - 젊은 작가 3인 3색 시집
김유명.정소라.이중건 지음 / 그림과책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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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류명



《기억하지 않아도 생각나는 계절》



젊은 작가들의 삼인삼색 시인들의 시풍과 시어의 세계로 몰입할 수 있어서 다른 시집들에 비에 신선함과 남다른 시인의 정신세계를 접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잔잔한 호수의 긴 여운이 시간이 멈추든 흘러가버리네요



김유정 시인님

꿈과 아우라의 깊을 알 수 있어고 그리움과 사랑, 고백을 통해 사물 or 이미지를 바라보는 관찰력이 뛰어난 시 들이 많았든 같아요



초심



커다란 걸음 자취가

덜 여문 모란 향에 취해

비틀대며 세상을 비껴 걷는다



태초 세상 모든 부정의 악취를

낭심에 고이 담은 듯 봄이 늦어

변명하길 가슴속엔 꽃을 담았노라



욕지기가 치밀어 오른 날

떠난 것은 없지 않았더냐

잠시 오래 자리를 비워 울 뿐



너는 계절마다 매 순간

잠든 꿈결마다 매시간

모란을 그리워하지 않았더냐



널 익은 봄바람에도 눈물을 흘린

꽃을 기다리던 그대이지 않더냐



정소라 시인님

무채색의 생언어로 계절, 자연물, 시간과 공간, 인물, 도입, 체험과 시선들이 무지갯빛으로 피어나네요



연필을 좋아하는 건



쓰다 보면 닳아서 둥글게 되는 그 맛에

잘못 쓰면 지워서 쓰는 그 맛에



손에 한 자루 쥐는 날에는

연필처럼 살고 있나 돌아보게 한다



점점 둥글둥글하게

나이 들어가고 있는지



나는 누군가에게

다시 쓸 기회를 주는지



점점 닳아가는 연필은

내게 반성의 시간들을 남겨준다



이중건 시인님

시심이 바로 그 시인의 본심인 마음의 꽃으로 피어나네요 문장의 간결미, 성장성 등이 시상에 녹아 감각과 정서적 표현으로 가득 채워져 하나의 어여쁜 장미꽃으로 피어난 것 같아요







두 손 모아 하늘에 물었다

내게 준 삶은 벌입니까? 상입니까?



그는 대답 대신 사랑하는 이들을 하늘에 띄워졌다



가족이 보이고 벗이 보이고

사랑이 보이고 추억이 보였다



삶은 축복이었다





3인 3색의 젊은 작가님들의 시풍과 시어 속에 시사 문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품 세계에 16세기 프랑스 문학과 우리의 옛 보부상들이 즐겨든 '난장'처럼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 느끼고 바라보는 깊은 사유의 시간을 가지게 합니다 자신만의 자신감 있고 정감 어린 색깔로 형형색색 네온사인 불빛들처럼 시어가 빚어내는 '언어의 마술사'처럼 우리들에게 포근하게 다가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림과 책 출판사 💛😘





#기억하지않아도생각나는계절 #그림과책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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