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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에게
김아리 지음 / 보름달데이 / 2021년 6월
평점 :
책 제목이 “친애하는 나에게” 독일어로 써 있다. 표지에 김아리 잡문집이라고 나와 있다. “잡문집”이라는 말이 표준어였나?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잡문집이란 일정한 체계나 문장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되는대로 쓴 글. 대체로 지은이의 감정이나 사상이 꾸밈없음. 잡문집의 두 번째 해석으로는 예술적 가치가 없는 잡스러운 문학. 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와있다고 한다. 자신의 글을 대표하는 표지에 예술적 가치가 없는 잡스러운 문학 ‘김아리 잡문집’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독특하다고 생각된다. 잡문집이라는 단어와 유사한 용어 “산문집”이라는 용어도 있다. 산문집은 율격과 같은 외형적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문장으로 쓴 글. 소설, 수필 따위를 모아놓은 글을 뜻한다고 한다.
산문집이라고 표현해도 되는데 아니면 요즘 흔하게 쓰는 김아리 에세이라고 써도 됐을 텐데. 김아리 잡문집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 저자의 솔직함이 독보인 다고 생각한다. 글도 앞의 표지에 스스로 자신의 글이 “잡문집”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솔직한 내용이 가득이었다. 요즘에는 오프라인으로 실제 대면하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이렇게 솔직하게 상대방을 알기는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는 글을 보니 저자의 말에 더 귀기울려 듣게 되고 김아리라는 사람이 궁금해져 글을 계속 읽게 되었다.
p.38에 마이웨이 가족에서 “여기 외향적인 마이웨이 인간이 사는 집에는 내향적인 마이웨이 인간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이웨이 인간이 산다.” 나, 남편, 자녀 이렇게 3인 가족을 이렇게 표현했다. 외향적, 내향적,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이웨이 인간.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표현이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가족을 이렇게 표현하는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다. 독일까지 유학을 떠나서 산다고 해서 경제적 자립을 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라고 한다.
김아리님은 클래식 타악기 전문 연주를 하는 음악가인데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해서 좋은 예술이 안나온다고 방황한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음악은 여유가 있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며 돈은 다른 것으로 벌어도 된다고 생각하니 음악이 더 예술로 다가왔다고 한다. 이밖에도 자신의 삶의 고민과 자신에 대해 정의하는 내용으로 가득한 책이다.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나도 “친애하는 나에게 어떤 말을 할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