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ULiPE 5 : 튤립의 사랑 ㅣ 팡 그래픽노블
소피 게리브 지음, 정혜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6년 5월
평점 :
TULiPE 5 : 튤립의 사랑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잖아요. 성공해야 하고,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늘 활기차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압박감은 우리를 쉽게 지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프랑스의 작가 소피 게리브가 그려낸 그래픽 노블 《툴립의 사랑》은 이처럼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쉬어가도 괜찮다"며 나지막이 말을 건네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누구나 쉽게 이해 할 수 있게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더 이해하기 편하고 그림이 이뻐서 더 따듯하게 느껴졌습니다.

작가는 세상을 활활 타오르는 불길, 무너져 내리는 운석, 쏟아지는 빗방울로 묘사하며 우리가 마주하는 삶의 혼란과 고통을 직시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 안에서 우리의 존재는 너무나도 작고, 우리의 목소리는 쉽게 지잖아요. "지친 우리들, 너무 작은 우리들. 그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기운을 되찾는 일분입니다." 44페이지의 이 문장은 책의 핵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되어 찍어봤는데요. 세상의 거대한 혼란을 인간 개인이 온전히 통제하기란 정말 불가능하잖아요. 세상이 아무리 나를 흔들지라도, 나무 그늘 아래에서 지친 몸을 뉘이고 온전히 나만의 '일분'을 확보하는 것. 그 짧은 쉼을 통해 다시 살아갈 기운을 얻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일깨워주는 것이라 느꼈습니다.

또 다른 에피소드(35페이지)에서는 죽음이 두려운 어린 새는 할머니에게 죽고 나면 하늘이나 꿈속에 신호를 남겨달라고 애원하지만, 할머니 새의 대답은 단호하면서도 평화로웠는데요. 할머니 새는 죽음이 자신을 편안하게 해 주기를, 그리고 그곳에서 완벽한 평화와 평온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더라고요. 더는 해야 할 일도, 지켜야 할 약속도 없는 상태. 어쩌면 그 해방감이 너무 좋아서 다시는 이승으로 돌아오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할머니의 고백은, 죽음을 '공포나 단절'이 아닌 '완전한 안식과 휴식'으로 재정의하게 만들었습니다. 쉼이 필요한 분들에게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힐링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컬처블룸리뷰단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튤립의사랑 #TULIPE #프랑스작가 #소피게리브 #그래픽노블 #바쁨속의쉼 #쉴수있는책 #만화힐링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