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진지하게 여기진 말아요 ㅣ 헤르만 헤세, 내면으로 가는 길 1
헤르만 헤세 지음, 배명자 옮김 / FIKA(피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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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을 축제로 바꾸는 헤세의 명랑한 인생 철학"이라는 띠지의 문구처럼, 기존의 무겁고 진지한 헤세의 이미지와는 또 다른, 위트 있고 유연한 시선을 담긴책이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이번 책 표지가 너무나 고급스럽고 띠지와 표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고급스런 미술작품을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신간도서 실물을 본 한 사람으로 책이 묵직한 것이 매우 고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실물을 받아본면 제가 무슨 말 하는질 알수 있을 것 같아요. 표지디자인 누가 했는지 매우 친창합니다^^

 

헤르만 헤세를 고뇌하는 지식인, 혹은 《데미안》이나 《수레바퀴 아래서》처럼 내면의 치열한 투쟁을 그리는 진지한 작가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잖아요. 그러나 국내 최초로 출간된 그의 미발표작 모음집 《너무 진지하게 여기진 말아요》는 우리가 알던 헤세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바로 삶의 비극과 소란을 한 걸음 물러서서 위트 있게 바라볼 줄 아는 '명랑한 관조가'로서의 면모 말이죠. 이 책은 세상이 던지는 무거운 질문들에 지나치게 경직되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가볍고 유연하게 삶을 유희하는 법을 일깨워주는 것 같았습니다.

 

91페이지에 등장하는 카사노바의 일화는 이 책이 추구하는 '덜 진지한' 삶의 태도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았는데요. 스파이나 살인청부업자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하인 르두크의 다급한 경고 앞에서도 카사노바는 크게 당황하지 않잖아요. "카사노바는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그는 이보다 더한 재앙을 이미 겪었던 터라 그다지 당황하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말이죠. 긴박한 도망의 순간에도 그는 숙박료를 정산하고, 큰딸에게 거북이 등딱지로 만든 빗을, 작은딸에게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진지한 약속을 선물로 남기는 여유를 부립니다. 당장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비극적 상황조차 한 편의 유쾌한 소동극처럼 대하는 이 태도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대하는 방식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인생을 대하는 법에 다양한 관점에 대해 이야기해 많은 분에게 귀감이 되는데요. 이번 작품은 인생 후반부에서 누구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희귄한 책이라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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