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사람 글읽는 사람 - 과학적으로 읽고 논리적으로 쓴다, 텍스트 메커니즘
구자련 지음 / 다섯번째사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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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제목인 '글쓰는 사람 글읽는 사람'에 관심이 갔다. 누구나 글을 쓰고 글을 읽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전문 작가가 아니더라도 일기를 쓰거나 보고서를 쓰거나 편지글을 쓸 때가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지만 얼마나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글쓰기의 수준이 달라진다. 이책은 그 지점에 대해 텍스트 메커니즘 개념을 도입해 설명하겠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장석주의 <글쓰기는 스타일이다>라는 책을 읽어보았는데 너무 인상 깊었기 때문에 '문장법'에 대해 기술한 두 책을 견주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한 가지 이유를 덧붙이자면 나 또한 글을 쓰고 글을 읽고, 글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이책의 효용성에 대해 궁금했다.


일단 이책의 서문에 나오는 프롤로그에는 총 일곱 가지의 소제목이 있다. 프롤로그가 다른 책에 비해 조금 긴 편이었다. 자세한 목차는 8쪽에 나온다. 그런데 여기서 나는 첫 번째 실망을 했다. 프롤로그 1에 해당하는 <배경지식은 답이 아니다>에서, 아주 단순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띄어쓰기가 잘못되어 있었다. 텍스트를 다루고, 어떻게 언어를 읽고 쓰는지 말하고자 하는 책에서 그것도 맨 처음 나오는 '답이 아니다'부분이 '답이아니다'로 되어 있어서 출판사와 저자에 대한 신뢰가 한 풀 꺾였다. 그리고 16쪽 본문 제목에서도 틀려 있고, 이어 23쪽'없는것이다'처럼 띄어쓰기가 잘못되어 있거나 굉장히 아이러니하게도 비문이 꽤 있었다. 그리고 프롤로그 끝 페이지 43쪽 마지막 문장은 왜 문체가 높임말고 바뀔까 의문이 들었다. 본문 중간에 들여쓰기가 안 되어 있거나 문장부호의 오용도 적지 않았음을 미리 밝힌다. 교열에 대한 섬세함이 보이지 않아 조금 황당한 기분이 들었지만 우선은 읽어보았다.


이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작가는 프롤로그1에서 독서법, 속독법, 문장론, 글쓰기 방법론 등을 다룬 많은 연구서들에 대해 너무 복잡하거나 때로는 지나치게 생략했다는 지적을 한 바있다.(17쪽) 그런데 이책의 본론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크게 다를 바 없었다는 점이다. 이책의 1, 2부는 조금 고루하고 주어 없는 문장들의 나열, 길이를 조절하지 못한 문장, 여느 국어책,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책에 언급되어 있는 개념을 늘어놓을 뿐이었다. 그나마 작가가 내세우는 '주고받음 개념' 정도가 두드러지기는 하나, 이역시 문장의 연결을 그럴듯하게 명시한 단어라 크게 참신해 보이진 않았다. 1, 2장을 그렇게 읽고 난 다음 넘어간 3장에서는 <주어, 목적어는 중요하지 않다>의 제목에서 의아했다. 작가의 요지는 한 문장 단위에서 문장 성분을 넘어 모든 차원에서 '주고받음 대상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 '주고받음 대상 경우의 수'는 문장 성분이 적합하게 충족되었을 때 비로소 파악할 수 있는 요건이었다. 또한 작가의 그 어느 문장에서도 문장 성분을 넘는 것이지, 간과하거나 경시하라고 하지 않았다. 차라리 <주어, 목적어는 중요하지 않다>가 아니라 <주어, 목적어를 뛰어넘는 사고하기> 이런 식의 제목이 되었어야 한다. 그리고 역류나 순류니 하는 추상적인 단어들에 대한 풍부한 설명이 더 필요해 보였다. 이책의 대상을 대학생이나 일반인이라고 상정했음에도 불구 내가 볼 때는 1, 2장은 청소년 학생이 주 대상이 되는 것 같았고 이후 3장에서는 독자의 대상이 명확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 부분에서는 '않았었습니다' 같은 비문들이 눈에 띄었고 도저히 집중적으로 읽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높임말로 시작했던 문체에서 반말 문체로 바뀌고 그것은 한 문단 안에서 반말이었다가 높임말이었다가를 반복한다. 도대체 제대로 퇴고를 하기는 했는지 의문이고, 저자의 집필 자세에 대해 신뢰감이 사라졌다. 작가는 독자를 만만하게 보지 않고서야 이렇게 형식에 오류가 많을 수 없다. 그것도 문장 형식을 가르치는 책에서 말이다. 이책의 271쪽 마지막 페이지에서까지 이해되지 않는 문장이 나온다. "자전거를 책상에 앉아서 '자전거가 왼쪽으로 기울면 핸들을 왼쪽으로 틀어라'와 같이 공부 한다고 탈 수 없듯이, 반대로 글읽기를 안구운동을 빨리하고 책장을 빨리 넘기는 훈련을 통해서 완성할 수는 없다." 이책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문단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문장은 아예 비문에 띄어쓰기도 잘못되어 있다. 내가 고쳐보려고 해도 의도도 모르겠고, 완전히 비문이라 손을 못 댈 정도이다. 요컨대 이책의 표지에 "과학적으로 읽고 논리적으로 쓴다"고 되어 있지만 이책 자체가 논리적 서술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독자를 설득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이책을 읽고 싶어했고, 더욱이 최근에 읽은 장석주의 책과 비교하려고 했던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이책의 표지 뒷면에 아이디를 언급하여 추천을 해둔 여러 네티즌의 한줄평이 있는데 출처도 분명하지 않다. 어느 사이트에서 가져왔는지 모르겠고 아마 아이디의 시작이 전부 ang, blue, psy, na, 등등인 것으로 보아 실제 네티즌이 맞는지 의심된다. 심지어 blue, blu? 두 아이디가 공교롭게 스펠링이 겹치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진짜 이책을 추천하는 네티즌이 있다면, 그들이 어느 사이트나 어느 경로를 통해 이책을 보았고 추천했는지 적었어야 한다. 또는 아이디를 밝히거나 메일주소를 밝혔어야 책에 대한 설득력을 보장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책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 그런지 좋은 부분도 좋다고 칭찬할 수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한우리 북카페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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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 생존하라 - 35-45 직장인이 놓치면 후회할 서바이벌 키트 6
김호 지음 / 모멘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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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에는, 아니 적어도 20대라는 한창 청춘이라고 일컬을 만한 시기에서는 때때로 직장이나 사회 구조에 불만이 생겨도 지르면 지르거나 과감하고 용맹하게 굴 수가 있었다. 그래도 주변인들은 젊어서 그렇겠거니 적당한 조언으로 이해해주었고 직장 상사는 상담을 해주셨다. 물론 우리는 경쟁 관계에서 생존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깊이 있는 상담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생존법에 대한 나만의 방법을 구축하는 시기여서 그런지 그들의 조언이 얕아도 이해되었고 내가 귀담아 듣고 싶지 않은 부분은 그냥 지나치면 될 일이었다. 근데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다. 내가 한창이었던 시기는 지나고 한 명의 직장인으로 삶의 목적과 성공에 대한 동경을 현실화시켜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책은 저마다 가진 직장인들의 고민을 조금 덜어주는 서바이벌 실천 방법이 담겨 있으며 혼란스러운 문제가 생기면 나만의 서바이벌 키트 만들기 양식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견줄 수 있게 하였다. 직장인들이 찾고 있었던 책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책은 크게 여섯 가지 파트로 나뉜다. 파트1은 직업으로, 직장 다닌다고 직업이 생기지 않는다는 주제이다. 물론 직장과 직업은 반드시 귀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책의 파트 1장 제목을 보고 나니 더욱 이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이어 파트2는 경험, 파트 3은 관계, 파트4는 배드 뉴스, 파트5는 역사, 파트6은 균형이다. 나는 그중에서도 관계와 배드 뉴스, 균형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관계는 말할 것도 없이 인간 관계에 대한 것으로서, 진정한 친구를 내편이면서 가상의 적이라고 말한 것이 인상 깊다. 중간 중간에 작가가 인용하거나 참고한 것들 중에도 꽤 괜찮은 책이나 글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관계 부분에서는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이나 미국의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마인드> 2010년 1/2월호에 자살의 심리학 같은 것들이 있다.

또 인상깊었던 다른 사례는 164쪽, 파트 6 균형이다. 여기서는 GPS라는 용어를 인용하는데 우리가 알던 GPS의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여기서 말하는 GPS는 고, 플레이, 스톱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첫 번째 고에 관한 부분을 소개하고 싶다. 작가는 친구의 진로 고민 상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어디까지 일에 미쳐봤니?"라고 묻고 있다. 그러면서 말콤 글래드웰의 1만 시간의 법칙이나, 칙센터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을 소개하는데, 1만 시간의 법칙은 가령 이런 것이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 시간씩 십년 간 연습한 것이다. 35~45세에 자신의 직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책의 맥락에 의하면, 십년을 잡아 1만 시간 동안 몰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능하면 30대나, 40대 초반까지 경험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부분에 크게 공감하면서도 의문이 들었다. 과연 어떻게 미치란 소린가. 작가는 이에 1장으로 다시 돌아가 읽어보라고 말한다. 우문현답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에 관련한 관계를 맺으며 좋은 것은 삼키고 쓴 것은 뱉으면 된다.

결정적으로 서바이벌 키트 6가지를 참고하면 좋다. 각 장의 말미에는 서바이벌 키트 만들기 문제가 나와 있는데 가장 흥미로웠던 주제는 서바이벌 키트 만들기3이다. 여기에서 첫 번째 문제는 바로 1년 간 연락을 주고 받지 않았던 사람에게 연락하기이다. 그리고 2번은 강한 연대에 속하는 다섯 사람을 찾아 그들에게 도움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그냥 아는 지인, 그리고 알고는 있지만 연락하지 않는 지인, 가장 친한 지인으로 나누어 알맞게 요령을 적어주거나 할 일을 제시하는 것도 재밌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해보니 1년 만에 연락이 닿은 지인이 있었고 그 지인과 같은 업종 종사자라는 것을 알고 나니 더 반갑기까지 했다. 연락을 하지 않았다면 모를 일이었는데 신기했다.

사실 누구나 이 시기에 이런 문제를 필연적으로 가지고 있다. 직장과 직업에 대한 회의, 관계에 대한 회의, 균형과 나의 미래에 관한 회의 등 말이다. 그런데 이것은 모두 자신의 꿈과 현실을 위해 하는 고민과 고뇌이다. 일에 몰입해 미친 듯이 야근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조금만 힘을 내면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어리석게 요령 없이 막연히 일만 할 것이 아니라 이책에서 조언하는 것을 참고하여 좀더 융통성 있게 설계하는 것이 중요했다. 작가는 180쪽 마지막 장에서 서바이벌 키트에 왜 GPS가 중요하냐고 작가는 묻는다. G 고-어디까지 미쳐서 갈 수 있는지, P 플레이-일이 아닌 일에 어디까지 가봤는지, S 스탑-멍 때리며 어디까지 생각해봤니라는 질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는 것일거다. 나는 내 일과 놀이, 그리고 멈춤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에 대해 한번도 생각했던 적이 없다. 일과 놀이가 구분될 수 있는지, 그 사이의 자투리 시간에 어떤 것을 할지 진지하게 성찰할 여유조차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책의 서바이벌 키트를 해보면서 과연, 어디까지 일하고 놀았으며, 큰 그림을 그려봤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 아마 일하고, 놀고, 쉬는 것이 바로 작가가 책 표지에 써놓은 쿨하게 생존하는 방법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주변에 회사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취업준비생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문성을 획득해야 하는 준비 시기, 또는 10년 중간에 걸쳐 있는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 아닐까 싶어서다. 앞으로도 이책을 벗 삼아 나의 미래에 대한 GPS 생존법을 찾기 위해 고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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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풍경, 근대를 만나다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엮음 / 채륜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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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근대 문학에 관심이 많았고 신소설을 공부했다. 그래서 근대 문학이나, 조선의 위태로웠던 시절을 다룬 이야기, 또는 그때 상황을 다룬 근대 문화에 관한 교양서나 역사서를 보면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특히 근대 시기는 과도기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집필자의 시선에 따라 의미가 확대해석되거나 오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 만의 가치관을 공고히하고 책을 읽을 필요가 있었다. 이책은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에서 집필한 책으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9년 간의 연구 성과를 담은 책이다. 이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동양학연구원의 연구 성과 및 연구 방향이 궁금했기 때문에 꼭 읽고 싶었다.

이책에서는 크게 근대의 다양한 문화를 고찰함으로써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풍속과 일상 생활을 서술하는 것이 핵심이다. 근대 시대는 특히 고전과 현대의 접합점으로써 고전이라는 전통 문화와 현대라는 외래 문화의 혼재와 공존이 이루어져 있다. 이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10명의 연구자들이 각 파트를 맡아 총 10가지 소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10가지 소주제는 그야말로 근대 문화의 이모저모를 다루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패션, 성병, 놀이, 장난감, 혼인풍경,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화장품 등 우리가 살아가는 데 밀접한 것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이책을 읽을 수 있다. 

이책이 가진 또하나의 장점은 바로 신문 기사라든지, 그림, 사진 등 참고 자료를 줄글로만 서술한 것이 아니라 참고 자료를 덧붙인 것이다. 예를 들어 그시대 화장품을 설명하면서 화장품 광고라던지, 가부키 공연사진을 같이 삽입하여 이해와 흥미를 극대화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크리스마스의 한국 정착기 파트이다. 크리스마스 명동의 풍경을 쓰면서, 외국의 축제인 크리스마스가 어떻게 한국땅에 정착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 주고받기의 전통이 어떻게 되었던 것인지, 1933년 신동아라는 잡지에 실린 삽화도 꽤 재미있게 다가온다. 내가 알기로 신동아는 1930년대 대중지로서, 부녀자나 학생 등 계급을 망라하고 인기있었던 잡지였다. 여기서 크리스마스의 선물을 다룬 것, 그것도 가장 당시 인기선물이었던 여우목도리를 두른 여성을 삽화로 내세운 것은 근대 시대에도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 자체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끝으로 이책 240쪽에 보면 참고 자료를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출처를 적어두었는데 동아일보, 매일신보를 비롯하여 여러 소논문들과 잡지들, 근대 시기 역사서 및 연구서가 적혀 있다. 나처럼 근대 시대를 공부한 사람이나 또는 근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근대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한 도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책은 전문성과 대중성을 모두 충족시켰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대 풍경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책의 기능적인 영역도 채운 것이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소는 익히 문화의 제 문제에 관한 연구를 한다고 알고 있다. 앞으로의 연구 성과물도 기대가 되며, 이번에 출간된 이책 역시 다양한 독자 계층을 겨냥하고 있어 추천 도서로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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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생생한 한국사 - 회전퍼즐퀴즈로 풀어가는 상식이 생생한 시리즈
박영수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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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생생한 한국사>를 처음 읽고 싶었던 이유는 쉽고 재미있게 한국사를 습득하기 위해서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책의 효용적인 측면에서 내 목적이 어느 정도는 부합하는 도서였다. 사실 이책을 읽기 전에는 스마트폰에 한국사 어플을 깔아놓았는데 잘 들여다보지 않고 업데이트가 너무 잦아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상식이 생생한 한국사>를 읽으면서 바로 그 어플을 지워버렸고 오늘만 하더라도 여가 시간에 퍼즐을 풀어보느라 부산스러웠다.

이책은 줄글로 쓰여 있는 여느 한국사 교양서와 차별화된다. 총 60개의 퍼즐 놀이는 총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론을 먼저 알려주고 그에 맞는 답을 퍼즐에 쓰게 되어 있지 않고 역순으로 문제를 먼저 풀어보고 답을 맞춘 다음, 이론을 읽게끔 되어 있다. 만약 전자였더라면 한국사 문제집과 다를 바 없었을 텐데 이책의 장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독자가 흥미로워하는 지점을 놓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저절로 습득할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 있다. 60개의 회전퍼즐에는 7개 이하의 문제가 연결되어 있는데 책에서 권장하는 소요 시간은 단 60초이다. 60초라면 10초에 한 문제씩 푸는 꼴인데 한국사에 대한 교양이 부족해서인지 조금 시간이 지체되었던 것 같다. 특히 정치나 법에 관한 부분은 학창 시절 암기로 외웠던 것들이 모두 잊혀져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책을 통해 다시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같은 독자를 배려하기 위해 책에서는 두 가지 정도의 팁을 주고 있다. 하나는 퍼즐칸 아래 '첫 글자 힌트'로 세 글자를 언급해주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개념을 설명하더라도 꽤 자세하게 늘어놓고 있다. 예를 들면 113쪽에 대동법에 관한 내용도 단순히 "대동법은 특산품 대신 미곡으로 세금을 내게 한 제도이다." 정도로 설명하지 않고 대동법이 제정되게 된 역사적 배경과 개념, 제도가 시행되었을 당대의 분위기를 종합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이책만 보더라도 한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책은 학생과 성인 누구에게나 유용한 책이며 특히 한국사 공인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머리를 식힐 때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나 또한 주위 학생들에게 이책을 추천하고 있으며 퍼즐 페이지를 복사한다면 다같이 게임처럼 풀 수도 있기 때문에 팀별 놀이 도구로도 안성맞춤이다. 책이 게임이 되고 놀이가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큰 칭찬이 있을까 싶다. 내가 이렇게 이책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는 결정적 이유는 바로 267쪽에 있는 '한국사 용어 찾아보기' 부분 때문이다. 이책에 실린 60개의 퍼즐에는 총 414개의 한국사 용어가 수록되어 있다. 사전처럼 자음 순으로 찾아보기 쉽게 개념어를 나열하고 있다. 접근성이 좋고, 흥미 뿐만 아니라 지식이나 기능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이책을 꼭 권유하는 바이다.

[한우리 북카페 서평단입니다]
[추수밭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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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스타일이다 - 책읽기에서 글쓰기까지 나를 발견하는 시간
장석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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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글쓰기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미 장석주가 쓴 <느림과 비움의 미학>, <일상의 인문학>, <들뢰즈, 카프카, 김훈>, <이상과 모던뽀이들> 등을 읽은 적이 있었다. 책과 독자의 궁합을 따진다면 나는 장석주 작가의 책을 제법 재미있게 읽는 축에 속했고 이번 책도 기대가 컸다. 문장쓰기와 글읽기에 관한 내용도 눈길이 갔지만 특히 5장 광장에 대한 내용이 읽고 싶었다. 언젠간 나도 장석주 문장가처럼 이런 분야의 글을 집필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책을 꽤 무겁게 읽어갔던 것 같다.


글을 쓸 때 고립과 고독은 필수 조건이라고 말한다. 글쓴이는 글을 쓰기 위해 경험에 기인한 기억과 상상력에 의지해 한 줄씩 이어나가는 것인데 우리는 은연 중에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단어들을 취사 선택하게 된다. 여기서 나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풍부한 경험을 해야 기억력과 상상력이 보강될 것인데 또 막상 고립과 고독을 향유해야 한다니 창의 안과 밖처럼 조금 모순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의문은 곧 몇 장을 넘어가자마자 작가가 해답을 던져주어 허무하게 해소되어 버린다. 글은 쓰는 자들은 세계 안의 체류자, 비밀 누설자, 자기 자신과 세상에서 달아나고자 하는 도망자로 묘사되어 버린다. 내가 인지하는 고독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것으로 치부하기 일쑤였는데 어쩌면 글을 쓰는 행위에 있어 굉장한 동력이 됨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음 장에 나온 작가의 연장통은 마치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기분이었다. 말하자면 문장을 어렵게 써서는 안 된다. 꼬아서도 안 된다. 어렴풋하게 써서도 안 된다고 95쪽에 서술되어 있는데 이러한 조언은 학생인 시절 숱하게 들어왔던 말들이었다. 간결함을 해치는 군더더기를 피하고 확실하고 간결하게 쓰라는 장석주의 말은 한때 중학생이 봐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라던 교수님의 가르침이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장석주는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을 끊임 없이 서술하고 있는데 또 인상깊었던 대목이 일기 쓰기였다. 나는 종종 SNS 공간에 일기를 쓸 때가 있는데 요즘 들어 보여주기 식의 폐해에 신물이 나서 글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책은 일기 쓰기가 끼치는 긍정적인 단면에 대해 말하고 있어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설득을 당하고 말았다. 다만 SNS가 아닌 나의 일기장에 말이다. 책에서는 '나 혼자만을 위한 진짜 일기쓰기'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일기는 작가에게 자기 수련의 장이라고 하는데, 때때로 무엇이든 습작했을 때 소위 글발이 받는다고 만족한 적이 있었던 걸 보면 다시 일기를 쓰는 편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책을 읽으면서 인상깊은 마지막 부분은 바로 읽기 전부터 기대했던 '광장'이다. 광장에서는 12명의 대표 작가(김연수, 헤밍웨이, 김훈, 하루키, 허먼 멜빌, 피천득, 샐린저, 다카시, 최인호, 박경리, 카뮈, 헤르만 헤세)의 문장법이 등장한다. 작가의 주관적인 고견일지도 모르나 이미 문장이 좋고 글을 잘 쓰기로 소문난 12명이기에 굉장히 흥미롭게 글을 읽어내려갔다. 그러면서 이 부분만 발췌해 책으로 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40년 동안 독자로 살고, 15년 동안 편집자로 살고, 40년 동안 저자로 살았다. 책을 맹신하며 찬양하는 대목도 좋았고, 글쓰기가 구원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다는 용기 있는 고백도 재밌었다. 끝으로 이책의 가장 말미에 장석주는 "언젠가 피와 무의식의 잉크를 찍어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가며 책 한 권을 쓸지도 모를 당신에게 이책을 바친다."고 써두었다. 수많은 노하우들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으나 이 대목을 읽는 순간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 작가를 희망하거나 글쓰기에 소질이 있거나, 혹 그 분야에 꿈을 두고 있는 사람, 또는 나같이 글을 잘 쓰기를 희망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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