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풍경, 근대를 만나다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엮음 / 채륜서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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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근대 문학에 관심이 많았고 신소설을 공부했다. 그래서 근대 문학이나, 조선의 위태로웠던 시절을 다룬 이야기, 또는 그때 상황을 다룬 근대 문화에 관한 교양서나 역사서를 보면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특히 근대 시기는 과도기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집필자의 시선에 따라 의미가 확대해석되거나 오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 만의 가치관을 공고히하고 책을 읽을 필요가 있었다. 이책은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에서 집필한 책으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9년 간의 연구 성과를 담은 책이다. 이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동양학연구원의 연구 성과 및 연구 방향이 궁금했기 때문에 꼭 읽고 싶었다.

이책에서는 크게 근대의 다양한 문화를 고찰함으로써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풍속과 일상 생활을 서술하는 것이 핵심이다. 근대 시대는 특히 고전과 현대의 접합점으로써 고전이라는 전통 문화와 현대라는 외래 문화의 혼재와 공존이 이루어져 있다. 이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10명의 연구자들이 각 파트를 맡아 총 10가지 소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10가지 소주제는 그야말로 근대 문화의 이모저모를 다루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패션, 성병, 놀이, 장난감, 혼인풍경, 어린이날, 크리스마스, 화장품 등 우리가 살아가는 데 밀접한 것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이책을 읽을 수 있다. 

이책이 가진 또하나의 장점은 바로 신문 기사라든지, 그림, 사진 등 참고 자료를 줄글로만 서술한 것이 아니라 참고 자료를 덧붙인 것이다. 예를 들어 그시대 화장품을 설명하면서 화장품 광고라던지, 가부키 공연사진을 같이 삽입하여 이해와 흥미를 극대화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크리스마스의 한국 정착기 파트이다. 크리스마스 명동의 풍경을 쓰면서, 외국의 축제인 크리스마스가 어떻게 한국땅에 정착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 주고받기의 전통이 어떻게 되었던 것인지, 1933년 신동아라는 잡지에 실린 삽화도 꽤 재미있게 다가온다. 내가 알기로 신동아는 1930년대 대중지로서, 부녀자나 학생 등 계급을 망라하고 인기있었던 잡지였다. 여기서 크리스마스의 선물을 다룬 것, 그것도 가장 당시 인기선물이었던 여우목도리를 두른 여성을 삽화로 내세운 것은 근대 시대에도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 자체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끝으로 이책 240쪽에 보면 참고 자료를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출처를 적어두었는데 동아일보, 매일신보를 비롯하여 여러 소논문들과 잡지들, 근대 시기 역사서 및 연구서가 적혀 있다. 나처럼 근대 시대를 공부한 사람이나 또는 근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근대사를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유용한 도서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책은 전문성과 대중성을 모두 충족시켰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대 풍경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책의 기능적인 영역도 채운 것이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소는 익히 문화의 제 문제에 관한 연구를 한다고 알고 있다. 앞으로의 연구 성과물도 기대가 되며, 이번에 출간된 이책 역시 다양한 독자 계층을 겨냥하고 있어 추천 도서로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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