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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어서 아름다울 뿐
서승신 지음 / 메이킹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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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말 그대로
꽃이라서,
그냥 아름다웠을 뿐이다.

손녀의 옹알이에서 밑줄을 시작하고,
산 너머 바람에도 혼자 귀를 기울인다.
그 사이에 새겨진 삶의 자국을
담박한 언어로 건져 올린다.

형광펜이 머무른 문장들은
시간이 쌓인 인생은 낡은 캡슐처럼 된다는,
뎁스 있는 진실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깊이는
갑자기 오는 게 아니다.

“흘러가는 내 삶, 그 속에서도 나는 여기 있다”
는 입속의 가벼운 고백 같다.
폴짝 내려앉는 그런 불시착.

정체 모를 향기만 있어도 집이 기억되는 순간이 있듯,
이 시집은 구체적 형상 없이
‘기운만으로 남는 순간’을 쌓는다.

누군가는 꽃 때문에,
또 누군가는 그 꽃 앞에 주저앉은 자신 때문에
이 시집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

#꽃이어서아름다울뿐 #서승진

@_makingbooks

#도서협찬 #서평단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unsentlog #접다만편지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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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섦과 공존 - AI 시대의 세계관 확장 수업, 당신의 세계관을 확장해줄 다섯 문장
김태원 지음 / 휴먼큐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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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를 두려워하는 건,
새로 산 전자레인지가 너무 똑똑해서
나 대신 요리할까 봐 걱정하는 것 아닐까.
사실 문제는, 요리가 아니라
내 입맛이 뭔지 모르는 데 있다.

저자는 AI를 ‘거대한 거인’이라고 부른다.
그 어깨에 올라타
더 멀리 볼 수 있지만,
앞을 보는 건 결국 우리다.

이 책은 기술을 속도가 아니라
‘나의 서사’를 확장하는 렌즈로 다룬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해도
무엇을 아름답다고 느낄지는
여전히 인간만의 영역이다.
그래서 중요한 건 AI를 잘 다루는 손재주보다
그걸 통해 내 이야기를 어떻게 세상에 건네느냐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 공존은 거창한 혁신보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
예상치 못한 만남,
생각지도 않은 질문 같은
작고 사소한 틈에서 자란다.

책장을 덮으면,
AI는 우리를 대체하러 온 게 아니라
창의성을 소수의 취미에서
다수의 일상으로 내려놓는
민주화 장치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다만, 장치가 켜져 있다고
모든 집이 환해지는 건 아니다.
불은 들어왔는데,
그 방에 들어가 볼 생각이 없는 사람에겐
여전히 어둡다.

#낯섦과공존 #김태원

@humancube_group

#도서협찬 #서평단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서평 #책추천 #AI #google #unsentlog #접다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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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검은 속임수 - 감춰진 매트릭스 탈출 버튼
전창식 지음 / 인사이드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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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달콤한 희망은 없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정직이 통한다.”
“사람 되는 게 이긴다.”

이런 주문이 전부 가면임을
저자는 치고 나온다.

‘공정’이란 글자 뒤에는
보이지 않는 카르텔이 숨어 있고,
‘성공’의 공식은
소수만 열람 가능한 암호다.

그래서 이 책은
달콤한 위로 대신,
찜찜한 깨달음을 파는
유일한 구원처다.

구식 시스템에서 탈출하려면
각오부터 다져야 한다.
“착한 사람이라고 성공 안 한다”는
현실을 인정할 준비도.

표면의 실패는
사실 질량 없는 착한 실패였음을 깨달을 때,
대체 어떤 규칙으로 뒤에서 움직여야 하는지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당신은 더 이상
그냥 “성공”을 좇지 않을 것이다.
자기만의 지도를
불온하게,
그러나 치명적으로
그리기 시작할 것이다.

#성공의검은속임수 #전창식

@black_trick_book

#도서협찬 #서평단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unsentlog #접다만편지 #서평 #감춰진매트릭스탈출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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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자 작가 시인선 22
김홍신 지음 / 작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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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리치지 않는다.

작은 숨 같은 장면들을
그냥 놓아둔다.
묘하게,
그 사이로 내가 비친다.

문장은 단정하다.
단정해서 오히려 부드럽다.
감정을 데우지도,
식히지도 않은
그 온도 그대로.

읽다 보면,
아주 오래된 서랍 속
사진 한 장을 꺼낸 것 같다.
언제 넣어둔 건지도
잊어버린 마음이,
거기 있다.

김홍신 작가는 이번엔
시로 말한다.
‘그냥 살자’고.
화려한 말 대신
그만하면 됐지,
그 한마디로
내 어깨를 두드린다.

가만히 옆에 앉아주는 문장이 있다.
늘 버티느라 지친 사람에게 추천한다.

#그냥살자 #김홍신

@cultura_magazine

#도서협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시집 #unsentlog #접다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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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 읽음 - 삶을 비추는 빛에 관하여
김민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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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 읽음‘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서평에 대한…서평을 써야 하네?

밑줄을 치지 않은 페이지가 없었다.
그어지는건 마치 심전도 같았다.
마음이 튀는 곳마다 선이 그어졌다.

이런 훌륭한 서평에
내 의견을 더해야 한다니.
그저, 잠깐 멈춰 서서 고개를 끄덕일 뿐.
좋은 문장은, 설명 대신
밑줄로 대화하면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고찰했다.

나는 그동안 책을 어떻게 대하고 읽었는가.
위 문장에서 ‘책’을 ‘삶’으로 바꿔도 좋다.

책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책인 작가에게서 받은 영감.
앞으로의 생에
이 문장들이 이정표로 남아 길을 안내하겠지.

좋은 문장이 많으니, 형광펜 넉넉히 준비하세요.

#오늘날씨읽음 #김민

@book_n_design

#도서협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서평단 #도서출판이곳 #unsentlog #접다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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