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은 말 그대로꽃이라서,그냥 아름다웠을 뿐이다.손녀의 옹알이에서 밑줄을 시작하고,산 너머 바람에도 혼자 귀를 기울인다.그 사이에 새겨진 삶의 자국을담박한 언어로 건져 올린다.형광펜이 머무른 문장들은시간이 쌓인 인생은 낡은 캡슐처럼 된다는,뎁스 있는 진실을 담고 있다.하지만 이 깊이는갑자기 오는 게 아니다.“흘러가는 내 삶, 그 속에서도 나는 여기 있다”는 입속의 가벼운 고백 같다.폴짝 내려앉는 그런 불시착.정체 모를 향기만 있어도 집이 기억되는 순간이 있듯,이 시집은 구체적 형상 없이‘기운만으로 남는 순간’을 쌓는다.누군가는 꽃 때문에,또 누군가는 그 꽃 앞에 주저앉은 자신 때문에이 시집은 오래 기억될 것이다.#꽃이어서아름다울뿐 #서승진 @_makingbooks #도서협찬 #서평단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추천 #unsentlog #접다만편지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