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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기 때문에
나태주 지음 / 김영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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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을 밀어내고 오는 봄처럼, 마음에 봄기운이 들어차는 글♡

책을 받은 날,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끝을 보았습니다. 이만하면 가볍게 읽는 ‘한국 현대 서정 문학사’ 아닌가 싶은 2부를 만나고서야 시인(저자)의 이름을 떠올렸을 정도로 ㅡ 소담한 문장을 만나 기뻤습니다.

‘마음속 곳간’이 든든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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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기 때문에>는 ‘나태주의 인생 수업’이라는 부제를 가진 에세이집입니다. 총 4부 구성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피어난 마음이 모여 엮인 책인데요. 교과서 지문 분석으로 만났던 시인의 글을 동시대의 독자로 만나 설레고, 가까이 살아 있음이 느껴져 두근대는 문장이 가득했습니다.

그야말로 ‘음미’하며 거푸 읽고 보니, 마음에 봄기운을 채우라고 출판 시기를 이때로 잡았나 보다 싶었어요~ 누구보다 자신을 좋아하고 조금 더 친절하게 대하자는 메시지로 가득한 1부의 울림이 조급한 숨을 고르게 해주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대가 참 많이 달라졌다’ 싶은 구절도 있고, ‘요즘 우리에게 찰떡이다’ 싶은 구절도 많아서 ㅡ 1부 ‘나를 좋아하기 때문에’는 이 봄에 꼭 만나보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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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기 때문에> 나태주

[자존심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타인과 어울릴 때 자신을 높이는 마음이라면, 자존감은 혼자서 생각할 때 스스로 자신을 높이는 마음이라 하겠다. 그러니까 자존심이 다분히 상대적이고 외부적이라면 자존감은 절대적이고 내부적이다.] 62P

[잘하는 것은 밖으로 드러나는 일로 남의 시선과 관계가 있다. 이는 자존심을 높여준다. 반면 좋아하는 것은 안에서 작용하는 일로 자신의 눈길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좋아하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는 데 공헌한다.] 26P

[자기 자신에게 좀 더 친절하자.] 64P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외로워서 살 수 없다. 친구와 이웃이 있어야 하고 가족이 필요하다. 삶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맺음에서 출발한다. 만남 자체가 인생이다.] 107P

[자기 안에 이미 있는 행복을 찾아보아야 한다.] 183P

[어떤 인생, 그 누구의 인생도 가볍지 않다. 진지하지 않은 인생은 없고 아름답지 않은 인생은 없다. 남의 인생만 올려다볼 일이 아니다. 대중매체나 거리의 쇼윈도에 있는 인생은 결코 내 인생이 아니다. 그런 겉치레 인생, 가짜 인생에 속을 게 아니고 또 속지 말 일이다. 어디까지나 내 인생은 내 인생이다.] 196P

✰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도서제공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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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과학 - 빅뱅에서 미래까지, 천문학에서 생명공학까지 한 권으로 끝내기
이준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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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과학과 고전 문학의 만남, 이 조합 추천해요!

과알못의 날들이여, 안녕~

<코스모스> 다시 읽기를 앞두고 입문서를 찾던 제게, 운명 같은 서평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빅뱅에서 미래까지, 천문학에서 생명공학까지 한 권으로 끝내기’라는 부제와 목차를 확인하고 어찌나 반갑던지!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친구가 있는데, 교과 연계 독서 추천하기 좋을 것 같아서 ㅡ 그야말로 ‘눈에 불을 켜고’ 읽었어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결론부터 공유드리면,

❶ 교과 연계 독서 : 고등학교 1학년, 1차 지필 전에 휘뚜루마뚜루 읽기 좋아요~ 통합과학 교과서 내용이 딱딱해서 부담되신다면 한눈에 보기 & 입문 총정리하기 도서로 추천합니다.

❷ 고전 문학과 북 큐레이션 : 138억 년 우주 역사의 과거와 미래를 ㅡ <세상의 모든 과학>은 최신 과학의 눈으로, <타임머신>은 고전 문학의 눈으로 보여줍니다. 허버트 조지 웰스의 중편소설에 담긴 문학적 상상의 시간 여행을 → 현대 과학이 밝히고 예견한 미래와 견주어 보시면 한층 풍성한 독서 시간을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세상의 모든 과학>은 2017년 출간된 교양 과학서의 개정 증보판입니다. 총 13장 구성으로 인류 문명과 우주의 역사를 한 권에 담아 소개한 책인데요. 개념 이해를 돕는 손그림과 풍경화가 180점 이상 실려 있어 페이지가 술술 넘어갑니다.

저자의 쉬운 예시 덕분에 막힘없이 이해되는 바람에, 이상한 자신감 생겼잖아요; 읽다 보면 환경 문제에 경각심이 깨어나고, 지구과학 공부 의욕이 불타오릅니다. 겸손해지기 위해 <코스모스>를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꺼내두었어요~



이번 개정 증보판에 추가된 장은 ㅡ 10장 컴퓨터, 11장 생명공학 편의 두 장인데요. 2023년 환경 문제를 업데이트한 13장 빅뱅 편도 ‘개정 증보’에 포함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기후/환경 문제와 인공지능/유전공학 이슈는 현행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 진도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서 ㅡ 지금 읽으시면 딱 좋아요. 책 좀 읽는 십대라면 초등 고학년 이상, 과알못 문과생이라도 성인이면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기초과학 지식이 풍성하게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과학이 세계를 보는 방식을 마음에 새긴 독서였어요.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생명력을 우주, 인류, 과학의 서사에서 배웁니다. 책의 말미에 빅뱅이론이 뒤집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ㅡ [책을 다시 쓰는 한이 있더라도 뒤집히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저자의 반응도 같은 맥락으로 인상적이었어요.

읽기 만만하지만 지식 탄탄하게 쌓아줄 과학 입문서를 찾고 계신 북친님께 추천합니다.

✰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도서제공 #추수밭 #세상의모든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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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 - 키르케고르 아포리즘
쇠렌 키르케고르 지음, 이동용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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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과 달리, 상당히 친절한 책입니다. 츤데레✰

<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라니… 왠지, 정신 똑띠 차리라는 엄혹한 문구로 느슨한 정신을 찰싹찰싹 때려줄 것만 같은 제목이잖아요? 근데 뭐야… 아주 세상 따숩♡

[인생은 충분히 풍부하다.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만 가지고 있으면 된다.] 207P ㅡ 봄인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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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는 쇠렌 키르케고르의 대표작에서 뽑은 문장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이것이냐 저것이냐>가 발췌의 75%가량을 담당함. 저자의 핵심 사상이 담긴 문장을 → 독자인 엮은이가 자기 삶에 힘을 주는 경구로 삼았고 → [내가 느끼고 즐겼던 그 힘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모았다고 해요~

다산 정약용의 초서법을 생각하시면 딱 맞아요!

‘절망’이라는 주제로 발췌/재배열한 문장을 따라 읽다 보면, 어둠이 빛으로 물드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심증이 아니라 물증 제시 가능한 감상인데요. 이 점 때문에 책의 실물을 보고 구성에 감탄했잖아요~ 엮은이, 편집자, 디자이너 삼합이 끝내줘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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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실물을 보시면, 내지가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변하는데요.

배열된 문장의 흐름이 ㅡ “이미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격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다!”라고 외치며 절망에 빠진 한 사람이 → ‘절망’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 가는 구조거든요? 절망이 자아 밖에서 나를 억압하는 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아 안에서 내가 나를 보는 시각(나와 나의 관계)에 의한 것이라는 의식 변화를 가장 탁월하게 끌어낸 배치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내지 컬러의 명암 조절로 해낸 거예요!

정신의 변화를 이렇게 시각화하다니… ㅂㄷㅂㄷ

[그대는 절망 속에 빠져 있다. 그대는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리고 그대는 아무것도 피하려 하지 않는다.] 15P → [어제는 사랑했고 오늘은 괴로워하고 내일은 죽으리. 그래도 나는 오늘도, 내일도 어제처럼 생각하리.] 2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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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더듬어 빛으로 나아간다’고 볼 수도 있고, ‘어둠 속에서 어둠 자체가 빛임을 깨달아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후자가 더 적확한 해석이겠지요.

오늘 괴롭고, 내일 죽어도, 어제처럼 사랑할 거래요♡

책에는 별도의 주석도, 엮은이의 한 줄 요약도, 쉽게 풀어쓴 해설도 없습니다. 쇠렌 키르케고르의 문장 그 자체만 있어요. 있는걸,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데 그게 멋입니다. 2차, 3차 텍스트로 해석된 글보다 저자의 원전으로 고유한 멋을 삼켜내고 싶은 북친님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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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절망조차 금지되어 있다> 쇠렌 키르케고르

[절망할 일이 아니다. 그렇다, 이것은 진정 엄청난 과업이다. 그가 자기 자신에게 떠맡긴 최고의 숙제다. 그러니 우리 함께 눈여겨 살펴보도록 하자. 이것이 어떻게 풀리고 또 해결되는지를.] 83P

[보물은 네 본래의 자기 자신 안에 있다. 그것은 ‘이것이냐, 저것이냐’다. 이 보물은 사람을, 천사를 훌쩍 뛰어넘어 하늘 높이 비상하게 해 줄 것이다.] 93P

[모든 것이 다시 돌아오지만, 모든 것이 변해 있다.] 177P

[나는 자유를 위해서 싸운다.] 97P

[그대여, 걱정 말고 절망하라. 그러면 그대의 정신은 두 번 다시 우울증에 빠져 신음하는 일은 없으리라. 세상은 그대를 위해 다시 아름답고 즐겁게 변할 것이다. 만약 그대가 예전과 전혀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대는 모든 것에서 풀려나 진정한 해방을 맛보게 되리라.] 1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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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필자가 읽고 싶은 책의 서평단에 지원하여,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도서제공 #세창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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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월터 아이작슨 지음, 안진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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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저가 대신 광고해 주고 싶은 책입니다ㅋ⫬

책 소개 어디에도 쓰여있지 않았지만… 이 책, 흑백 사진 자료가 무려 166점(표지 포함)이나 실려있어요! 리뷰 사진이 초반에 몰려있는 이유는, 일론 머스크의 잘생김이 초반에 몰려있기 때문.

아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읽으면서 “컬러가 아니어서 겸손하신 거예요?”라고 혼자 몇 번이나 중얼거렸잖아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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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할 책은 월터 아이작슨의 [일론 머스크] 평전입니다. 전 세계 동시 출간이었고, 전작부터 벽돌책의 위엄으로 조사의 치밀함을 증명한 믿고 보는 세계적인 전기 작가의 신간인데요.

2년간 일론 머스크를 밀착 취재하고, 관련 인물을 130명 이상 인터뷰하여 인물을 다각도로 조망한 책이라고 하기에 기대가 컸어요. 게다가 일론 머스크 본인이 인정한 유일한 공식 전기라고 하니, 더욱 비판적으로 보겠노라 다짐했죠.

프롤로그 읽을 때, [너무 비범하게 보는 것 아냐?] 메모하며 똑띠모드를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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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❶ 풍부한 사진 자료(166점/표지 포함)와 ❷ 높은 비중의 최신 정보! 이런 거 너무 중요한데 소개에 빠졌더라고요! 사실 인물 자체의 비범한 어린 시절 같은 건 흔하니까(?).

진짜 궁금한 건 스페이스X - 테슬라 - 트위터 등 알만한 행보의 비하인드 스토리였거든요~ 책의 절반 이상이 최신 정보에 집중되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가, 어찌나 좋던지🖤

총 700쪽 분량의 본문에 만만치 않은 두께를 자랑하는 벽돌책이지만, 평균 7쪽 수준의 일화가 95장면으로 나뉜 구성이라 읽기 수월해요. 장마다 실린 사진과 함께, 그 해에 일어난 사건을 따라가면 금세 한 장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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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까지의 일론 머스크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21세기 하인리히 슐리만’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곧바로 아버지 사무실에 딸린 곁방에 들어가 그 책을 반복해서 읽곤 했지요. / 다른 행성에 가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하게 만든 게 바로 그 책이에요. 42쪽]

어릴 때의 독서로 하인리히는 트로이를, 일론은 화성을 꿈꾸게 된 거죠! 인용의 책 제목은 안 나오는데, 마지막까지 가장 자주 등장하는 책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입니다.

너무 뻔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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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초반 ⅓만 지나면 스페이스X 설립과 화성 식민지 건설 계획부터 자율주행 기술 개발, 트위터 인수 관련 이슈까지 - 궁금하실 재미난 얘기 다 나옵니다. 동시대 인물이라, 국제 정세를 포괄한 최근 소식이 쏟아져서 읽는 재미가 있었어요~

일론 머스크는 창의와 열의 면에서 배울점이 상당했고, 인간관계 면에서는 배울점이 거의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마음에 남는 교훈이 있었어요. 업무나 삶의 태도에 있어 곱씹어 볼 부분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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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식으로 파고들어도 막힘없이 대답할 만큼 담당자는 자기 업무를 꿰고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했고, 문제가 생기면 고민보다 행동으로 - 즉각 해결하는 단순 명쾌한 방식이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A에서 E까지는 시뮬레이션 돌려보고 시작하는 타입이라 귀한 배움이었습니다. 직무상 응용할 부분과 주변에 방향성 제안하기 좋은 아이디어를 두루 얻었어요.

경제/경영 분야 종사자 외에도, 인물과 관련 기업의 최신 동향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추천합니다.

#도서제공 #21세기북스
#일론머스크 #월터아이작슨 #책리뷰 #플랜츄 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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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하는 미술관 - 내 삶을 어루만져준 12인의 예술가
송정희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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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이 아름다움만을 고집하는 것은 삶에 대한 위선이다”

하반기 독서 시간 일부는 ‘나 홀로 미학 아카데메이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리뷰한 [살롱 드 경성]이 지적 향연이었다면, 오늘 소개할 [매혹하는 미술관]은 시적 향연인 도서입니다.



[숲은 화가의 팔레트와 같다. 빛과 바람을 섞어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온갖 색을 빚어낸다. (…) 좋은 그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6쪽] → 서문부터 저자의 표현력에 감탄했는데요. 끝까지 문장이 좋아서, 2회독 때 책날개의 소개를 보니 저자가 프랑스 문학을 전공했더라고요~

어쩐지…

책에 언급된 작가와 인용구 하나하나 어쩜 이렇게 찰떡이지 싶더라니♥



[매혹하는 미술관]은 부제 ‘내 삶을 어루만져 준 12인의 예술가’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저자의 삶에 위로를 건네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한 책입니다. 화가 또는 조각가인 12명의 예술가는 시대의 부조리에 고통받으면서도 예술을 통해 자기 생을 살아낸 근현대 인물들이에요.

총 4부 구성으로, 각 부에 3명의 예술가를 배치했는데요. 각 장은 20쪽 내외의 균등한 서술로 이뤄져 있습니다. 나름의 읽기 꿀팁은, 첫 페이지에 발췌된 문단을 읽고 → 수록된 사진 자료로 작품을 먼저 감상한 후 → 본문을 읽으시면 훨씬 좋아요!

전시 보러 갈 때도, 큐레이터와 함께 하는 시간 예약 가능하면 먼저 들어가서 전체 한 바퀴 둘러보고 나서, 시간 맞춰 처음부터 동선 따라가거든요~ 수록작 먼저 보고 읽으시면 머릿속에 연상되어 본문 이해 쏙쏙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자의 문체가 문학적 표현법(비유와 묘사)을 탁월하게 보여주는 서술이에요. 한 챕터마다 작가 한 사람의 삶과 대표작을 일대일로 해설해 주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어요. 미학 개념어 줍줍은 기본이고요~

12명의 예술가는 저마다의 열정으로 아름다움의 피안을 포착하거나(1부), 객체인 뮤즈에서 주체인 예술가로 거듭나거나(2부), 영혼에 비해 경시되었던 육체를 드러내 사유를 보여주는 작업에 집중하거나(3부), 고통과 추함에 맞서 담대한 삶을 노래하며(4부) 삶의 순간을 붙들었습니다.

작품을 소개하는 관람자(저자)의 시선 자체가 철학적이어서, 많은 분들이 자신이 당면한 삶의 주제를 마주하는 독서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리라 생각되어요~

제게는 위로보다 담대한 기백이 마음에 스미는 책이었어요~ 뭔가 용기 뿜뿜!



개인적으로 플랜츄 고전팀의 올해 북큐레이션 대주제가 ‘자기(自起, Selbst)’여서, 2부 [뮤즈에서 예술가로] 챕터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참고 문헌인 수잔 발라동 책은 바로 빌려 왔잖아요!

르누아르, 드가, 모딜리아니의 그림에 모델이었던 ‘수잔 발라동’과 1920년대 파리 예술가들의 중심이었던 ‘키키 드 몽파르나스’.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그들을 대상(객체)이 아닌 주체로 제대로 공부하려 한 적이 있었나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반쪼가리 고전러버’임을 뼈에 새기며…

가혹하게 아름답고 찬란한 여성 예술가들의 삶에서 내 삶을 마주할 힘을 발견하는 [매혹하는 미술관]이었습니다.

#도서제공 #아트북스
#매혹하는미술관 #송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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