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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책의 역사
주니어김영사 지음, 정해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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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이 <책의 역사> 속에 담겨있다.
  책이 언제 처음 만들어졌는지, 종이가 없을 때 어디에 글씨를 썼는지? 인쇄술이 없을 때 책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책이 세상을 어떻게 바꿨는지? 책읽기의 즐거움에 빠진 옛날 사람들과 도서관의 역사, 어린이 책의 역사, 미래의 책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동, 서양을 넘나들며 책의 역사를 다루고 있어 더욱 흥미롭고, 무엇보다도 책의 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우리나라의 책의 역사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에는 자랑스러웠다. 지금은 책읽기에 관심만 있다면 어느 곳에서나 책을 살 수 있고, 책을 빌려서 볼 수 있는데 예전에는 돈 많은 귀족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만이 독점했던 책. <책의 역사>를 읽고 나면 책이 얼마나 소중하고 우리 인류의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아이들도 이해하게 되고, 책읽기를 더 좋아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책의 역사에 대해 다루면서 세계사, 한국사에 대한 부분까지 언급이 되어있어 역사공부까지 자연스럽게 되어 좋은 것 같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왔듯이 최근에는 e-book의 등장으로 전자기기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지만 아무리 종이책이 주는 느낌을 살린다할지라도 종이책이 주는 특유의 감성을 대체할 수는 없어보인다. 내가 어릴 때 읽었던 책, 독서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쳤던 기억과 더불어 각 책마다 특유의 종이 냄새가 함께 새록새록 추억이 되어 되살아난다. 이 느낌을 우리 아이들과 함께 느껴보고 싶다. 앞으로 책이 또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기대감과 함께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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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보다 진로를 먼저 생각하는 10대의 미래지도 - 3년이 아니라 30년을 꿈꾸게 하는 진로 코칭
강보영 지음 / 노란우산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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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문대 입학이 제일 중요했던 시절을 지나 요즘 진로지도의 화두는 단연 내가 좋아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꿈 찾기일 것이다. 이 책의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진학보다 중요한 것은 진로이다. 돈을 아무리 많이 받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졌더라도 내가 하는 일에 즐거움이 없고 보람이 없다면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 뒤늦게 자신의 선택을 돌이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사람 중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안철수 교수이다.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 개발이 너무 좋아서 남들이 좋다하는 직업을 마다했던 안교수의 용기는 참으로 대단하다. 하지만 이렇게 늦게 후회하고 다시 자기가 원하는 길로 가려면 포기해야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망설이게 되고 결국 행복하지 않지만 자기가 걷던 길을 계속 걷게 된다. 그렇게 되기 전에 10대부터 일찌감치 자신에 대해 알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길을 선택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 미리 고민할 수 있다면 더 낫지 않을까?  

  십대 때부터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진로를 선택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저자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고 이에 더해 공감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나 역시 그렇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을 생각하면 답답할 따름이다. 최근 들어 발표되는 입시 정책들은 우리아이들을 한 줄 세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내가 학생인 시절부터 학생의 특기를 살린 입학 제도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왔지만 기존의 입시제도와 별 다를 것이 없었다. 지금도... 그러니 대학입시를 준비하면서 나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흥미를 느끼는지 발견하고 경험할 시간이 있기나 할까? 진로선택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부모님을 둔 자녀나 학교 차원에서 진로지도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지 않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창시절을 공부스트레스 속에 살다가 대학에 가서 또다시 목적없는 취업전쟁에 뛰어들 것이 뻔하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사회적 시스템(우리나라의 경우 입시위주의 교육)이 뒤따르지 않는 경우 이런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로 남기 쉽다.

  책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커리어 코칭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각 장마다 소제목이 있는데 그 제목과 특별히 연관되지 않는 내용이 툭툭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이 책 속에 드러나는 ~해야 한다는 당위적 주장도 진로지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나에게는 좀 더 실질적인 내용(SWOT분석 방법, 스마트 초이스 의사결정 트리 등에 관한 부분)이 더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10대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는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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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카드, 대한민국 영어공부
송봉숙 지음 / 부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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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치고 스스로 자신이 영어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 조차도 그동안 영어공부를 해오면서, 외국인들과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될 정도로 대화를 나눌 수 있음에도 스스로 영어실력에 대해 만족스러웠던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원어민처럼 말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 위해 영어공부를 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잘못된 영어공부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영어만 잘하면 다 된다, 영어는 기본으로 해야한다는 사람들의 인식으로 인해 다른 과목은 못하더라도 영어만은 꼭 사교육을 시켜야한다는 학부모들이 많다. 나 역시 초등교사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봤고, 부모들의 영어교육에 대한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영어공부가 아이에게 꼭 필요한지, 지금 아이가 하는 영어공부가 아이에게 맞는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그저 남들이 다 하는데 우리 아이만 안시키면 뒤쳐질 거라는 생각에 너도나도 영어교육을 경쟁적으로 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 중에 저자가 아이 둘을 데리고 미국에서 유학생활하면서 아이들이 학교에 어떻게 적응하고 생활했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부분은 아이의 유학을 고려하고 있는 부모들이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특히 단기 어학연수는 효과가 정말 미미하다는 것과 영어공부를 위한 유학이 모든 아이들에게 최고의 방법이 아니고 많은 위험부담을 감수해야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머리에 남은 것들은...
* 영어의 주인은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다.
* 표준 영어란 없다. (원어민처럼 영어를 말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봐야한다. 여기서 말하는 원어민이란 도대체 누구인가?)
* 영어의 목적은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다. 즉 영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이다.
* 아이에게 영어를 왜 가르치는지 고민하고 아이에게 맞는 영어공부 목표를 세워라.
* 영어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것처럼 아이에게 영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으로 살아갈 때 필요한 기본적인 덕목을 갖추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어만 잘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는 아이로 자란다면 영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영어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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